군생활있었던 제 소중함 경험담들입니다. 아직 군에 가지 않으신분들.. 그리고 군에 다녀오신분들.. 모두가 보시고서 느끼는 부분이 많으실거라 생각 되서요.. 잊고 있었던 군생활.. 얼마전 찾은 군 일기장 속에서 예전에 썼었던 수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수필 나 - 시 작.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생각도 없고 철도 없었던 시절. 나는 누구나 처럼 학교엘 가고, 졸업을 하고 또 진학을 하고 일자리를 얻는 그 뻔한 인생살이의 굴레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가 같은 굴레에서 상대주의 속에 비교당하며 열등감에 휩싸여 사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 그 하루가 내겐 맞지 않는다는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터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활은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가상의 캐릭터나 영웅들을 그리면서 터무니 없는 꿈들만을 쫓아 상상만으로 보내는 하루의 반복과 그 속에서 끝도없이 나태해져 버린 나를 발견하고 있을 뿐이었다.
단순히 불분명한 그 무엇만을 쫓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더불어 더 많은 것을 단순히 지금 이 순간만의 조그만 행복을 갖기 위해 의미없는 포기를 하며 살았던 너무나 생각어린 나였다.
문명이라는 인간의 이기속에서도 인간은 '행복'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얻기 위해 물질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것의 댓가로서 '포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건 탐탁치 않지만.. 때론 배추를 세는 고유의 수의 단위릴 뿐만 아니라 그것이 '배움'이라는 것이 되고, '경험'이라는 것이 되며 인간 스스로가 성숙해져 간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진정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뿌듯함, 가슴속부터 벅차오르는 감동..
내 인생이라는 넓은 세상을 너무나 좁은 굴레 속에 한정시키며 살았던 바보스러운 녀석의 인생을 반성하며, 나는 2년이라는 군생활 속에서 포기와 행복이라는 더 깊은 의미에서의 그것을 배우고자 한다.
2005년 6월 어느날, 그 때 마저도 생각없이 터벅터벅 걸어오르던 수많은 이별의 장소. 누군가처럼 뻔한 굴레속에서 휘말려 시작된 그 순간에서의 또 다른 인생의 시작에 나는 그런 명분들 쥐어주고 싶다. 내게 행복은 시원한 코코넛 열매처럼, 때론 시큼한 파인애플처럼 포기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내안의 그것을 찾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하나.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너무나 어렵기만한 길이었을까.. 내겐.. 내가 살고 있는 삶은 강요된 어둠속에서 짓밟힌 평범하지도 못한 삼류 인생일 뿐이었을까.. 강제적 의무, 그 절대적 진리에 상처받은 녀석들이 아우성친다.
때로는 그리움으로.. 때로는 외로음으로.. 그리고 소외됨으로.. 시간이 그들을 성숙케 하리라 한다. 성숙한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치러야만 하는 댓가는 너무나 크다. 언제건 돌이켰을때 한낮 과거의 추억거리라지만.. 세상은 불필요한 강제로 서로를 너무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 같다.
망가져간다. 부서져간다. 어느 한 순간이 지나버리면.. 내게도 행복이라는 것이 돌아올 수 있을까.. 막연함 속에 자라나는 불안은 날 너무나 힘들게 한다. 힘들다.. 이 조그만 메모지에 아픔과 슬픔.. 짜증과 투정.. 엄살들까지 다 적어내기엔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여름, 그 더위와 훈련.. 그 고됨.. 막내 생활의 분주함들은 이미 그 단어의 존재만으로도 나란 녀석의 하루를 버겁게만 한다.
찰나의 여유지만.. 그 여유라는 녀석의 소중함을 개닫게 해주는 하루.. 힘겨움이 사람을 비관적으로만 만들었던것 같다. 미안하고.. 고맙다.
시간은 아픔을 치료하고, 오해를 이해로 바꾸어준다 했다. 시간이가면 지금의 시간들.. 아픔없이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피할수 없다. 즐길수도 없다. 하지만 지지는 않을테다.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카드가 용기이건 오기이건간에..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둘.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낭만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인데도 스물두살을 며칠 앞둔 군바리 인생의 크리스마스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짐을 느끼고.. 늘상 함께하던 가족들 친구들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고향에는 눈이 잔뜩 내렸다는데... 눈구경 쉽지않는 따뜻한 남쪽나라 내 고향에도 군대가고 몇 안남은 친구녀석들끼리 모여앉아 소란스레 술잔을 부딪히며 주제넘게 낭만적인 스물두살 새해를 자축할테지.. 친구들과 가족들과 TV앞에서 각종 시상식이나 보고 새해 카운트나 세던 그 지겹도록 평범하던 예전의 크리스마스가.. 생각없이 보내던 철없던 그때의 연말이 더없이 간절해진다.
미칠듯이 과거가 그립다는건.. 지금이라는 현실이 주는 불안과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라는걸 나는 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아무리 간절하다고 해도 결코 추억이라는 걸 현실로 돌이킬수 없는 푸념일 뿐이라는 것도 나는 안다.
스물 두살 이라는 나이. 나이가 들고 과거나 미래 따위에 연연하며 신세 한탄 할 나이는 아니라는걸 알지만, 하루하루 늙어가는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욕심과 걱정이라는 건, 커져가는 나이만큼의 개념처럼, 의미심장하게 늘어가는 본성이 아닌가 한다.
오늘 밤엔 싼타가 찾아와 줄까?
어린 소년의 바람처럼.. 내 간절함이 꿈에서나마, 상처받은 영혼을 소외됨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스물두번째 선물로 갚아졌으면..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셋.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겨울이다. 간혹 훔쳐보는 TV 매스컴 속에서는 연일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며 매일 똑같은 보도를 자랑처럼 내보내고 있고 얼마전엔 정말 겨울이다 싶게 한바탕 눈이 쌓이더니 어느새 새해개 밝아버렸다.
덥지 않은 여름이 없고 춥지 않은 겨울이 없다던 누군가의 그 당연한 말처럼 계절의 선명함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흐름을 더없이 머릿속에 각인 시켜주는 기회가 되는듯 하다.
스물 두살.. 고향을 떠나 온지도 벌써 반년이 넘어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전혀 다른 세상속에서 '적응'이라는 두글자가 떠오르기까지 엄살이랄지 모르지만 내 나름대로 고생도 참 많이 했고 아픔도 많이 격었다.
머리가 좋다고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사회적 지식이 많다고도 못하기에 논리적 철학적 근거를 들어 계급사회를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순간의 편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해 오던 나로선 불필요한 갑갑함 속의 절대주의 라는 것이 도무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바깥 세상의 나태함 속에서 나는 능력위주와 상호존중이라는 명분만을 가슴속에 너무 깊게 새겨 두었던 것은 아닐까.. 잔혹한 현실을 즉시할 자신은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나약함 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너무나 부족한 자신감이라는게 내가 비틀거리는 지금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고 나태함이 나약함이라는 결과를 빚어내지 않게 할 무엇이라는 건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물 두살 새해. 내가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축하한다 스물두살. 민철아.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넷.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4월.. 내 고향 남쪽 나라 였었다면 대낮이면 반팔티도 입고 다녔을 따사로운 봄날 일텐데.. 훈련이랍시고 낮밤을 가리지 않는 근무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다보니 싸늘해져버린 공기가 포근함을 그립게 한다. 하지만 겨울이가고 언제나 그렇듯 자연은 봄을 부른다. 눈이 녹고 아직은 시린 찬바람 속에서 초목들은 겨우내 품고만 살았던 초록을 조심스레 펼쳐보인다. 이십이년째 보는 익숙할 법한 봄의 태동이지만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그것이 돌아온다는 반가움은 시간에 쫓겨 하루를 살아가는 오늘에도 새루음이라는 명분아래 새로운 시작과 그 동안을 돌아보는 여유와 다음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와 조그만 소망까지도 갖게 해주는 소중함이 아닐 수 없다.
초목들이 품었던 초록이 세상에 번지며 덮어가듯 세상과 동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나란 녀석도 문득 이곳에 있으면서 이곳과 참 많이 닮아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제법 오랜시간 이곳에 싫은 내색 하나 숨기고 닮아가는게 유쾌한 일만은 아닐텐데도, 봄이란 녀석의 반가움에서인지 익숙한 생활의 노련함에서인지 입가에 가볍게 머금은 미소가 흐뭇하다.
내게도 여름과 겨울만 있는것은 아니다. 때론 때뜻한 봄과 멋스런 가을도 있을테고, 언젠간 여름과 겨울도 포근한 미소로 이겨내는 그때가 올 것을 알기에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대가 된다.
즐겁게 참아내는 법 한가지.. 희망을 잃지 마라..
수필(나) - 마무리부분.. 그리고..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얼마전 현출일에 군생활 딱 일년을 채웠다. 절반이 지났고, 또 절반이 남았다. 후힘들에게 화한번 시원스레 못내고, 매사 자신감 없고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도 중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모자란 내게 선임들은 밉상이라며 매번 한소리씩을 늘어놓지만.. 그 단점만을 보고 스스로가 위축되어 버린다는 건 또하나의 반복일 뿐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아직도 어색하기만한 나지만 일년이라는 군 생활이 내게 주는 그것들은 내게 있어 고스란히 '배움'이라는 게 되고 '경험'이란게 되어주었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군 생활.. 분명히 시간만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내게 깨달음을 주고 그 시간, 깨달음을 통해 난 머무름 그 이상의 것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하는 것..
모자란 내게 아직도 나아갈 계단과 그것을 모두 다 올라가는 동안 아직 얼마나 많은 시간과 거기에 무엇이 더 필요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 한걸음 올라설 때마다, 언젠가 내가 꿈꾸었던 행복이란게 정말 조금씩이지만 나와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 한 계단을 더 올라선거다.. 바로.. 지금..
- 후 기 -
언젠가 그랬듯 아직도 내겐 현실을 즉시할 자신이 없다. 내가 이렇게 추상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모자라고 부족하기만한 내 자신을 여기에 담아내기가 겁이나고 부끄럽기만 할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나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완성이 된다면, 그 이야기 끝에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과 그때의 진실된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힘겨웠던 군생활.. 그리고 얻어가는 것..
군생활있었던 제 소중함 경험담들입니다. 아직 군에 가지 않으신분들.. 그리고 군에 다녀오신분들.. 모두가 보시고서 느끼는 부분이 많으실거라 생각 되서요.. 잊고 있었던 군생활.. 얼마전 찾은 군 일기장 속에서 예전에 썼었던 수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수필 나 - 시 작.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생각도 없고 철도 없었던 시절. 나는 누구나 처럼 학교엘 가고, 졸업을 하고 또 진학을 하고 일자리를 얻는 그 뻔한 인생살이의 굴레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가 같은 굴레에서 상대주의 속에 비교당하며 열등감에 휩싸여 사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 그 하루가 내겐 맞지 않는다는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터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활은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가상의 캐릭터나 영웅들을 그리면서 터무니 없는 꿈들만을 쫓아 상상만으로 보내는 하루의 반복과 그 속에서 끝도없이 나태해져 버린 나를 발견하고 있을 뿐이었다.
단순히 불분명한 그 무엇만을 쫓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더불어 더 많은 것을 단순히 지금 이 순간만의 조그만 행복을 갖기 위해 의미없는 포기를 하며 살았던 너무나 생각어린 나였다.
문명이라는 인간의 이기속에서도 인간은 '행복'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얻기 위해 물질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것의 댓가로서 '포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건 탐탁치 않지만.. 때론 배추를 세는 고유의 수의 단위릴 뿐만 아니라 그것이 '배움'이라는 것이 되고, '경험'이라는 것이 되며 인간 스스로가 성숙해져 간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진정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뿌듯함, 가슴속부터 벅차오르는 감동..
내 인생이라는 넓은 세상을 너무나 좁은 굴레 속에 한정시키며 살았던 바보스러운 녀석의 인생을 반성하며, 나는 2년이라는 군생활 속에서 포기와 행복이라는 더 깊은 의미에서의 그것을 배우고자 한다.
2005년 6월 어느날, 그 때 마저도 생각없이 터벅터벅 걸어오르던 수많은 이별의 장소. 누군가처럼 뻔한 굴레속에서 휘말려 시작된 그 순간에서의 또 다른 인생의 시작에 나는 그런 명분들 쥐어주고 싶다. 내게 행복은 시원한 코코넛 열매처럼, 때론 시큼한 파인애플처럼 포기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내안의 그것을 찾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하나.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너무나 어렵기만한 길이었을까.. 내겐.. 내가 살고 있는 삶은 강요된 어둠속에서 짓밟힌 평범하지도 못한 삼류 인생일 뿐이었을까.. 강제적 의무, 그 절대적 진리에 상처받은 녀석들이 아우성친다.
때로는 그리움으로.. 때로는 외로음으로.. 그리고 소외됨으로.. 시간이 그들을 성숙케 하리라 한다. 성숙한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치러야만 하는 댓가는 너무나 크다. 언제건 돌이켰을때 한낮 과거의 추억거리라지만.. 세상은 불필요한 강제로 서로를 너무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 같다.
망가져간다. 부서져간다. 어느 한 순간이 지나버리면.. 내게도 행복이라는 것이 돌아올 수 있을까.. 막연함 속에 자라나는 불안은 날 너무나 힘들게 한다. 힘들다.. 이 조그만 메모지에 아픔과 슬픔.. 짜증과 투정.. 엄살들까지 다 적어내기엔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여름, 그 더위와 훈련.. 그 고됨.. 막내 생활의 분주함들은 이미 그 단어의 존재만으로도 나란 녀석의 하루를 버겁게만 한다.
찰나의 여유지만.. 그 여유라는 녀석의 소중함을 개닫게 해주는 하루.. 힘겨움이 사람을 비관적으로만 만들었던것 같다. 미안하고.. 고맙다.
시간은 아픔을 치료하고, 오해를 이해로 바꾸어준다 했다. 시간이가면 지금의 시간들.. 아픔없이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피할수 없다. 즐길수도 없다. 하지만 지지는 않을테다.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카드가 용기이건 오기이건간에..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둘.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낭만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인데도 스물두살을 며칠 앞둔 군바리 인생의 크리스마스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짐을 느끼고.. 늘상 함께하던 가족들 친구들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고향에는 눈이 잔뜩 내렸다는데... 눈구경 쉽지않는 따뜻한 남쪽나라 내 고향에도 군대가고 몇 안남은 친구녀석들끼리 모여앉아 소란스레 술잔을 부딪히며 주제넘게 낭만적인 스물두살 새해를 자축할테지.. 친구들과 가족들과 TV앞에서 각종 시상식이나 보고 새해 카운트나 세던 그 지겹도록 평범하던 예전의 크리스마스가.. 생각없이 보내던 철없던 그때의 연말이 더없이 간절해진다.
미칠듯이 과거가 그립다는건.. 지금이라는 현실이 주는 불안과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라는걸 나는 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아무리 간절하다고 해도 결코 추억이라는 걸 현실로 돌이킬수 없는 푸념일 뿐이라는 것도 나는 안다.
스물 두살 이라는 나이. 나이가 들고 과거나 미래 따위에 연연하며 신세 한탄 할 나이는 아니라는걸 알지만, 하루하루 늙어가는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욕심과 걱정이라는 건, 커져가는 나이만큼의 개념처럼, 의미심장하게 늘어가는 본성이 아닌가 한다.
오늘 밤엔 싼타가 찾아와 줄까?
어린 소년의 바람처럼.. 내 간절함이 꿈에서나마, 상처받은 영혼을 소외됨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스물두번째 선물로 갚아졌으면..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셋.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겨울이다. 간혹 훔쳐보는 TV 매스컴 속에서는 연일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며 매일 똑같은 보도를 자랑처럼 내보내고 있고 얼마전엔 정말 겨울이다 싶게 한바탕 눈이 쌓이더니 어느새 새해개 밝아버렸다.
덥지 않은 여름이 없고 춥지 않은 겨울이 없다던 누군가의 그 당연한 말처럼 계절의 선명함은 무엇보다도 시간의 흐름을 더없이 머릿속에 각인 시켜주는 기회가 되는듯 하다.
스물 두살.. 고향을 떠나 온지도 벌써 반년이 넘어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전혀 다른 세상속에서 '적응'이라는 두글자가 떠오르기까지 엄살이랄지 모르지만 내 나름대로 고생도 참 많이 했고 아픔도 많이 격었다.
머리가 좋다고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사회적 지식이 많다고도 못하기에 논리적 철학적 근거를 들어 계급사회를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순간의 편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해 오던 나로선 불필요한 갑갑함 속의 절대주의 라는 것이 도무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바깥 세상의 나태함 속에서 나는 능력위주와 상호존중이라는 명분만을 가슴속에 너무 깊게 새겨 두었던 것은 아닐까.. 잔혹한 현실을 즉시할 자신은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나약함 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너무나 부족한 자신감이라는게 내가 비틀거리는 지금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고 나태함이 나약함이라는 결과를 빚어내지 않게 할 무엇이라는 건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물 두살 새해. 내가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축하한다 스물두살. 민철아.
수필(나) 이어지는 이야기. 넷.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4월.. 내 고향 남쪽 나라 였었다면 대낮이면 반팔티도 입고 다녔을 따사로운 봄날 일텐데.. 훈련이랍시고 낮밤을 가리지 않는 근무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다보니 싸늘해져버린 공기가 포근함을 그립게 한다. 하지만 겨울이가고 언제나 그렇듯 자연은 봄을 부른다. 눈이 녹고 아직은 시린 찬바람 속에서 초목들은 겨우내 품고만 살았던 초록을 조심스레 펼쳐보인다. 이십이년째 보는 익숙할 법한 봄의 태동이지만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그것이 돌아온다는 반가움은 시간에 쫓겨 하루를 살아가는 오늘에도 새루음이라는 명분아래 새로운 시작과 그 동안을 돌아보는 여유와 다음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와 조그만 소망까지도 갖게 해주는 소중함이 아닐 수 없다.
초목들이 품었던 초록이 세상에 번지며 덮어가듯 세상과 동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나란 녀석도 문득 이곳에 있으면서 이곳과 참 많이 닮아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제법 오랜시간 이곳에 싫은 내색 하나 숨기고 닮아가는게 유쾌한 일만은 아닐텐데도, 봄이란 녀석의 반가움에서인지 익숙한 생활의 노련함에서인지 입가에 가볍게 머금은 미소가 흐뭇하다.
내게도 여름과 겨울만 있는것은 아니다. 때론 때뜻한 봄과 멋스런 가을도 있을테고, 언젠간 여름과 겨울도 포근한 미소로 이겨내는 그때가 올 것을 알기에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대가 된다.
즐겁게 참아내는 법 한가지.. 희망을 잃지 마라..
수필(나) - 마무리부분.. 그리고..
(군에 있었을 때 내가 썼던 수필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틈틈히 썼었던 제 일기장의 부분부분입니다.)
얼마전 현출일에 군생활 딱 일년을 채웠다. 절반이 지났고, 또 절반이 남았다. 후힘들에게 화한번 시원스레 못내고, 매사 자신감 없고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도 중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모자란 내게 선임들은 밉상이라며 매번 한소리씩을 늘어놓지만.. 그 단점만을 보고 스스로가 위축되어 버린다는 건 또하나의 반복일 뿐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아직도 어색하기만한 나지만 일년이라는 군 생활이 내게 주는 그것들은 내게 있어 고스란히 '배움'이라는 게 되고 '경험'이란게 되어주었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군 생활.. 분명히 시간만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내게 깨달음을 주고 그 시간, 깨달음을 통해 난 머무름 그 이상의 것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하는 것..
모자란 내게 아직도 나아갈 계단과 그것을 모두 다 올라가는 동안 아직 얼마나 많은 시간과 거기에 무엇이 더 필요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 한걸음 올라설 때마다, 언젠가 내가 꿈꾸었던 행복이란게 정말 조금씩이지만 나와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 한 계단을 더 올라선거다.. 바로.. 지금..
- 후 기 -
언젠가 그랬듯 아직도 내겐 현실을 즉시할 자신이 없다. 내가 이렇게 추상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모자라고 부족하기만한 내 자신을 여기에 담아내기가 겁이나고 부끄럽기만 할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나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완성이 된다면, 그 이야기 끝에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과 그때의 진실된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It' By 흑 주 (SG_gmrw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