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대한민국.. 그리고 독립영화..

문소희2007.08.07
조회147

 

 

 

 

며칠 전 올렸던 글인데.. 잠시 덧붙입니다.

 

독립영화계에 대하여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분들이 한국영화의 문제라며 지적하시는

 

"쓰레기같은 싸구려 저질 소재의 영화만 만들면서........"라는 부분이요..

 

 

 

독립영화계는,

 

저런 소재로 만들어야 투자가 되고,

 

자본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기도 힘든

 

상업영화계에서 벗어나 돈은 없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분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곳입니다.

 

여러분들이 지적하시는 바로 그런 부분을 좀 고쳐보고자 하는 곳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욕을 먹고 있는게 슬프네요..

 

오해는 좀 풀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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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분노가 많은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표출할 수 없는 분노를 쌓아두고서

 

어느 한 순간, 틈이 생기면 우르르 몰려들어서 분노를 마구 표출합니다.

 

다수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에겐 엄청난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 꽂힙니다.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영화 <디 워>에 대한 글을 썼다가 지금 엄청난 욕을 먹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님을 보면서

 

또 한번 실감했습니다.

 

 

일단은, 기사의 문제입니다.

 

"700억이면 <디 워>를 350개 만든다"구요?

 

제가 읽은 바로 전혀 그런 뜻이 아니였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심형래 감독님을 두둔하는) 분들이 제시하는 이유 중 하나인 '열정'.

 

"<디 워>를 만드는데 들어간 700억의 돈이면 350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그 '열정'이라는 것을 매번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앞의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잖아요..

 

문제가 된 '청계천 토스트기'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디 워> 라는 영화자체가 '70년대 청계천에서 조립한 미국식 토스트기' 라고 한 것이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심형래 감독님을 두둔하며 심형래라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기에

 

<디 워>는 무조건적으로 대단한 영화다.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영화가

 

'70년대 ~ 토스트기'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전혀 다른 내용이지 않습니까. 말이라는 게 참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지 않습니까..

 

 

"영화는 애국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스크린쿼터 사수 운운하며 애국심을 들먹일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러느냐 라고 하시는데

 

이송희일 감독님은 독립영화 감독이십니다.

 

사실상 스크린쿼터는 상업영화에나 중요하지, 독립영화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습니다.

 

스크린쿼터 있다고 상업영화판에서 독립영화판에다가 스크린 더 주지 않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줄어듦으로서 그나마 적은 독립영화판이 더 작아질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애국심을 들먹이며 스크린쿼터 사수를 목놓아 외치는 건 상업영화판입니다.

 

 

"너는 대체 누구냐, 네 이름따위 들어본 적도 없고, 네가 만든 영화 본 적도 없다.

 

네가 만든 영화는 관객이 얼마나 들었느냐, 망하지 않았느냐. 관객이 보지도 않는

 

영화 만드는 네까짓게 감히 심형래 감독님을 깎아내리느냐" 라는 말을

 

보았습니다.

 

망하지 않았느냐....

 

<후회하지 않아>의 관객.. 10만명도 되지 않습니다. (아마 훨씬 적을 것입니다.)

 

한 영화의 관객수가 천만명이니 어쩌니 하는 시대에 저게 뭐냐 하시겠지만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관객을 단순비교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상영관 숫자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지요.

 

독립영화가 잡을 수 있는 상영관은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거의가 한 자리 숫자이지요.

 

영화판의 시스템이 그러하니, 관심있게 알아보고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는 한 일반관객이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후회하지 않아>는 독립영화 중에서 매우 흥행에 성공한 경우입니다.

 

상업영화 관객과 절대수로 비교를 하며 "네 영화는 사람이 몇 만명 뿐이라며, 망한 영화잖아.

 

이름도 듣도보도못한 그 까짓거 만들면서 "라고 말하는 건...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관객 수를 그렇게 비교하며 관객이 많은 상업영화는 훌륭한

 

영화이고, 관객이 적은 독립영화는 형편없는 영화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영화의 완성도 문제보다는, 영화 배급 시스템 문제이니까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케일 큰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에, (트랜스포머니, 반지의제왕이니,

 

킹콩이니, 슈퍼맨이니, 등등 스케일 크다라고 표현하는 영화 거의 안 봤습니다.)

 

제 취향의 이유로 <디 워>를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근데, 한 번 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후회하지 않아>도 보지 않았습니다. 역시 제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디 워>를 보지도 않고서 지금 뭐하냐고 한다면,

 

이 글은 <디 워>에 대해서 논하려는 글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오해를 하고 계신 부분에 있어서 나름의 말을 하고 싶었고,

 

분노표출의 대상을 발견했다 하면 우르르 몰려서 마구 화를 내대는 사람들이 무섭다는 얘기를

 

하고싶었던 것 뿐입니다.

 

 

독립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글을 쓰다보니

 

이송희일 감독님을 두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이송희일 감독님의 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것이 잘못이겠죠.

 

물론 말이 좀 심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애국애족의꼬마들이니 하는 그런 부분이요.

 

충분히 관객들을 모욕한 것처럼 보일 만한 말이었죠.

 

 

 

심형래 감독님 정말 대단한 분이신거 압니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거 절대 아니죠. 그 분의 인생과 <디 워>를 완성하기까지의

 

노력등등은  정말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누구나 알겠지요.

 

 

 

저는 그냥, 조금이나마 오해들을 풀고 싶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본 것입니다.

 

오해가 조금 풀리면, 들끓고 있는 이 분노가 조금이라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무슨 일 터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 정말 무섭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