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독서, 상실의 시대

박상연20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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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인가, 한 친구의 집에서 '상실의 시대'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몇 페이지에 굉장히 야한 장면이 있다'는 그 친구의 말에 낄낄 웃으면서 넘겨 봤던 것 같다. 모, 사실 그 장면이 섹스에 관한 장면이라는 거 외에는 디테일한 어떤 구석도 생각나지 않는다.

 

바나나 소설에서 겪은 배신감이 강했던 탓에 일본 소설에 대한 강한 거부감도 있었겠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점에서 하루키의 소설은 나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저 지금까지 나에게 하루키의 소설은 '몇 페이지에 야한 장면이 있던 소설' 쯤으로 기억되 있던 것도 사실이다.

 

 

어제 처음 '상실의 시대'를 처음 제대로 잡아 읽기 시작했고 그리고 부제였던 노르웨이 숲은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고 주인공인 와타나베(이름은 전부터 알았지만 도무지 모하는 인간인진 알지 못했다.)와 나오코와 미도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와타나베에 자신을 이입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흔한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안에는 와타나베, 나오코, 그리고 미도리가 모두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미도리와 와타나베가 크다고 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 대한 미련은 와타나베를,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은 나오코를, 누군가에 대한 갈망은 미도리를 떠올린다.

 

 

 

음 -

갑자기 슬퍼진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