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심형래 찬양론자들이 비판론자들에게 내미는 반박카드는 이렇다. - 그나마 말 같은 말만 골랐다. -
참!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어느 영화학도의 글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 글을 올린다. 그 글에 대한 반론은 계속 이어질테니 찬찬히 읽어보시라. 단, 텍스트는 냉정하게 읽도록 하자. 제발이지 자기 생각만으로 읊지 마시고.
1.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애국심 때문만 선택할 바보가 어디 있나?
2. 허접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조폭/코미디영화 일색인 충무로에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침내 미국시장을 일군 심형래에게는 왜 이리도 가혹한가?
3.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 심형래 감독의 열정 하나만으로도 디워는 꼭 봐줘야 한다?
4. 가족영화, 상업오락영화에 왠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예술성 운운하나?
5. 스크린쿼터 사수투쟁할 때, 충무로는 애국심을 팔지 않았던가?
더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정도로 정리한다. 이제는 디워/심형래 비판론자로서 늘어놓는 재반론이다.
1.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애국심 때문만 선택할 바보가 어디 있냐고?
디워의 선택기준이 애국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이들에게 하나만 묻자. 적어도 디워 수준의 영화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로 들어왔어도 내 돈 내고 보겠나? (참고로 난 하도 디워 논란으로 시끄럽기에 일단 보고 판단하려고 내 돈 내고 봤다. 그런데 솔직히 아까웠다.) 대한민국표 괴수 블럭버스터에 10년을 바친 심형래의 열정... 미국시장을 뚫기 위한 불굴의 의지... 디워 도입부의 조선, 엔딩크래딧에 등장하는 아리랑과 관련해 오락프로들에서 쏟아낸 심형래 감독의 어록... 관객들이 "난 애국자야!"라고 외치진 않았더라도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 대적하는 "대한민국 SF"의 가능성에 한 표 던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게다.
다시 한번 묻자! 디워가 C- 평가 받은 미국산 헐리우드표였더라도 이처럼 단숨에 3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었겠는가? '애국심도 마케팅 방식 아닌가'라는 식으로 변명하려 든다면 '스크린쿼터 사수투쟁도 애국심 호소였다'는 식의 비판도 자가당착이 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당시 충무로는 높은 개런티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욕 먹을만큼 먹었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개런티의 배우들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공감하지만, 그것이 스크리쿼터의 가치를 폄훼하는 식으로 전개된 것은 모순 그 자체다. 알고보면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강행의지가 반영된 여론조작 사례이기도 하지만...)
2. 허접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조폭/코미디영화 일색인 충무로에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침내 미국시장을 일군 심형래에게는 왜 이리도 가혹하냐고?
두번째 대목에서 난 미국에서 공부한다는 영화학도의 글에서 정말이지 문화를 미국적으로 사고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올리게 됐다.
헐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의 뒷담화나 영화 외적 이슈들로 영화를 그저 물건처럼 팔아치우는 헐리우드식 마케팅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히 비판대상이자 극복대상일 뿐이다. 미국의 세계패권주의적 코드가 담긴 허접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무개념 조폭/코미디영화가 판치는 충무로의 스타 마케팅 또한 당연히 비판대상이자 극복대상 아닌가? 오히려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들을 꼬박꼬박 찾아보며 비판과 극복대상에 무비판으로 일관했던 이들은 누구였나? 그들이 고스란히 디워 따위에도 열광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디워'와 심형래 감독'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도 비판대상이다. 디워가 미국 비평가들의 평점(C-)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내 기억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유럽과 미국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스크린 독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괴물의 국내 최대 흥행 기록이 그 때문이었다는 조롱까지 들어야했다.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왜 디워와 심형래 감독은 비판론자들로부터 면죄부를 받아야 하며, 비판론자들은 인신공격까지 당해야 하는가?
분명 내 글의 비판대상은 심형래 감독의 열정이 아니라, '디워'라는 작품과 그 작품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디워에 대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찬양론자들의 말도 안 되는 논리다.
3.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 심형래 감독의 열정 하나만으로도 디워는 꼭 봐줘야 한다?
심 감독의 열정은 1번에서 언급한 '애국심', 적어도 대한민국산 CG를 탑재한 헐리우드급 블럭버스터 따라잡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심 감독의 열정에 대한 지지가 디워와 심형래를 선택한 이들의 '충무로 괘심죄' 논리를 합리화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저 바보 '영구'로 기억되던 심형래의 무용담에 '대~한민국'이 얹어져 박수 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영화 '디워'에 대한 이야기는 적당히 얼버무려지면서 결국 심 감독 무용담에 묻어가고는 형국 아닌가? 정말이지 냉정하게 톺아보라. 한국영화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700억을 먹어치운 '이무기'가 영화 '디워'의 최고 연기자라면 심 감독은 영화감독이 아니라, CG감독 수준 또는 (상품으로서의) 영화제조자 수준 아닌가?
4. 가족영화, 상업오락영화에 왠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예술성 운운하냐고?
이 대목은 2번 항목과 맥이 통한다. 물론 나 또한 '디워'가 혹자가 말하는 '700억짜리 우뢰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한'의 스토리텔링이나 영화적 감수성조차 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이 점에서 이런 것들조차 없는 허접 헐리우드 영화나 조폭/코미디류 일색의 충무로 또한 비판/극복대상이다. 이송희일 감독이 700억이면 영화다운 영화 350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 대목은 자칫 '700억'이 억울해서 내놓은 감정적 푸념 정도로 들릴 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충무로에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으나 최소한의 제작비조차 없어서 그 열정을 펴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음을 강조한 말이다.
심 감독이 영화감독이라면 오락프로에서 늘어놓는 무용담보다 영화 '디워'를 통해 담아낸 감동이 더 컸어야 한다. 마지막에 심 감독의 에필로그나 아리랑이 아니라, 러닝타임 속에서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솔직히 심 감독의 열정을 담은 어록들과 비교할 때, '디워'는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를 정도로 CG를 빼놓고는 '최소한'의 영화적 감수성조차 느낄 수 없었다. 대체 가족영화와 상업오락영화에 '최소한'의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감수성조차 요구하면 안 된다는 건 누구의 논리인가? 디워와 심 감독 찬양론자들의 논리대로라면 '디워'에 가해진 비평가들의 냉혹한 평가 또한 너무나 정당한 것 아닌가? '충무로 괘심죄'의 근거가 된 평단의 냉혹한 평가가 오히려 '디워' 흥행에 불을 지른 현실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5. 스크린쿼터 사수투쟁할 때, 충무로는 애국심을 팔지 않았냐고?
스크리쿼터 사수투쟁 때 영화인들이 갖고 있던 이론적 기반이 취약했고, 당시 투쟁의 배경이 '반미'에 맞춰지다보니 결국 '애국심'을 자극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에 대해 나 또한 문제가 있음을 누차 지적해왔다. 그러나 몇몇 높은 개런티 배우들에 대한 반감만으로 스크린쿼터 자체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도 이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나름 고민이 깊은 상당수 영화인들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문화식민지화 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영화는 단순히 상품 아니라는 시각에서 문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크린쿼터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유럽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제가 문화 다양성을 지켜내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장치로 격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디워, 심형래 찬양론자들이 '애국심' 논란의 반론 근거로 스크린쿼터를 드는 것은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앞서도 말했듯...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심형래가 출연한 오락프로들을 보기 전까지 난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심형래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심형래의 무용담이 아닌 영화 '디워'를 통해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 CG의 진일보를 말고 전작의 유치찬란함을 벗어난 영화적 감수성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누차 강조했듯 가족오락영화라는 말로 빗겨가려 하지 말자.)
그 때문에 오히려 난 심형래 감독에게서 가능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나 또한 "700억짜리 우뢰매"는 솔직히 지나친 혹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형래가 그렇게나 외치는, 헐리우드에 부럽지 않은 블럭버스터는 CG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CG 기술력에만 집착하는 심형래식 영화론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유사품을 만들낼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따라잡기에 매몰된 디워 논란은 박정희식 개발지상주의 망령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오늘날 우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 조폭영화가 판치는 건 좋냐고?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스토리는 뭐 별거 있냐고? 개인적으로 허접한 충무로 조폭/코미디영화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허접한 영화는 국적불문하고 죄다 비판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째서 '디워'는 예외여야 하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 괴수영화에 10년 바쳤다는 이유만으로 '700억짜리 디워'의 허접함은 용서될 수 있는가? 그건 디워와 심형래, 그리고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디워 찬양이 짜증스러운 이유
참!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어느 영화학도의 글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 글을 올린다. 그 글에 대한 반론은 계속 이어질테니 찬찬히 읽어보시라. 단, 텍스트는 냉정하게 읽도록 하자. 제발이지 자기 생각만으로 읊지 마시고.
1.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애국심 때문만 선택할 바보가 어디 있나?
2. 허접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조폭/코미디영화 일색인 충무로에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침내 미국시장을 일군 심형래에게는 왜 이리도 가혹한가?
3.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 심형래 감독의 열정 하나만으로도 디워는 꼭 봐줘야 한다?
4. 가족영화, 상업오락영화에 왠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예술성 운운하나?
5. 스크린쿼터 사수투쟁할 때, 충무로는 애국심을 팔지 않았던가?
더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정도로 정리한다. 이제는 디워/심형래 비판론자로서 늘어놓는 재반론이다.
1.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애국심 때문만 선택할 바보가 어디 있냐고?
디워의 선택기준이 애국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이들에게 하나만 묻자. 적어도 디워 수준의 영화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로 들어왔어도 내 돈 내고 보겠나? (참고로 난 하도 디워 논란으로 시끄럽기에 일단 보고 판단하려고 내 돈 내고 봤다. 그런데 솔직히 아까웠다.) 대한민국표 괴수 블럭버스터에 10년을 바친 심형래의 열정... 미국시장을 뚫기 위한 불굴의 의지... 디워 도입부의 조선, 엔딩크래딧에 등장하는 아리랑과 관련해 오락프로들에서 쏟아낸 심형래 감독의 어록... 관객들이 "난 애국자야!"라고 외치진 않았더라도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 대적하는 "대한민국 SF"의 가능성에 한 표 던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게다.
다시 한번 묻자! 디워가 C- 평가 받은 미국산 헐리우드표였더라도 이처럼 단숨에 3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었겠는가? '애국심도 마케팅 방식 아닌가'라는 식으로 변명하려 든다면 '스크린쿼터 사수투쟁도 애국심 호소였다'는 식의 비판도 자가당착이 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당시 충무로는 높은 개런티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욕 먹을만큼 먹었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개런티의 배우들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공감하지만, 그것이 스크리쿼터의 가치를 폄훼하는 식으로 전개된 것은 모순 그 자체다. 알고보면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강행의지가 반영된 여론조작 사례이기도 하지만...)
2. 허접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조폭/코미디영화 일색인 충무로에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마침내 미국시장을 일군 심형래에게는 왜 이리도 가혹하냐고?
두번째 대목에서 난 미국에서 공부한다는 영화학도의 글에서 정말이지 문화를 미국적으로 사고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올리게 됐다.
헐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의 뒷담화나 영화 외적 이슈들로 영화를 그저 물건처럼 팔아치우는 헐리우드식 마케팅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히 비판대상이자 극복대상일 뿐이다. 미국의 세계패권주의적 코드가 담긴 허접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나 무개념 조폭/코미디영화가 판치는 충무로의 스타 마케팅 또한 당연히 비판대상이자 극복대상 아닌가? 오히려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들을 꼬박꼬박 찾아보며 비판과 극복대상에 무비판으로 일관했던 이들은 누구였나? 그들이 고스란히 디워 따위에도 열광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디워'와 심형래 감독'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도 비판대상이다. 디워가 미국 비평가들의 평점(C-)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내 기억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유럽과 미국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스크린 독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괴물의 국내 최대 흥행 기록이 그 때문이었다는 조롱까지 들어야했다.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왜 디워와 심형래 감독은 비판론자들로부터 면죄부를 받아야 하며, 비판론자들은 인신공격까지 당해야 하는가?
분명 내 글의 비판대상은 심형래 감독의 열정이 아니라, '디워'라는 작품과 그 작품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디워에 대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찬양론자들의 말도 안 되는 논리다.
3.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 심형래 감독의 열정 하나만으로도 디워는 꼭 봐줘야 한다?
심 감독의 열정은 1번에서 언급한 '애국심', 적어도 대한민국산 CG를 탑재한 헐리우드급 블럭버스터 따라잡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심 감독의 열정에 대한 지지가 디워와 심형래를 선택한 이들의 '충무로 괘심죄' 논리를 합리화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저 바보 '영구'로 기억되던 심형래의 무용담에 '대~한민국'이 얹어져 박수 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영화 '디워'에 대한 이야기는 적당히 얼버무려지면서 결국 심 감독 무용담에 묻어가고는 형국 아닌가? 정말이지 냉정하게 톺아보라. 한국영화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700억을 먹어치운 '이무기'가 영화 '디워'의 최고 연기자라면 심 감독은 영화감독이 아니라, CG감독 수준 또는 (상품으로서의) 영화제조자 수준 아닌가?
4. 가족영화, 상업오락영화에 왠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예술성 운운하냐고?
이 대목은 2번 항목과 맥이 통한다. 물론 나 또한 '디워'가 혹자가 말하는 '700억짜리 우뢰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한'의 스토리텔링이나 영화적 감수성조차 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이 점에서 이런 것들조차 없는 허접 헐리우드 영화나 조폭/코미디류 일색의 충무로 또한 비판/극복대상이다. 이송희일 감독이 700억이면 영화다운 영화 350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 대목은 자칫 '700억'이 억울해서 내놓은 감정적 푸념 정도로 들릴 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충무로에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으나 최소한의 제작비조차 없어서 그 열정을 펴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음을 강조한 말이다.
심 감독이 영화감독이라면 오락프로에서 늘어놓는 무용담보다 영화 '디워'를 통해 담아낸 감동이 더 컸어야 한다. 마지막에 심 감독의 에필로그나 아리랑이 아니라, 러닝타임 속에서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솔직히 심 감독의 열정을 담은 어록들과 비교할 때, '디워'는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를 정도로 CG를 빼놓고는 '최소한'의 영화적 감수성조차 느낄 수 없었다. 대체 가족영화와 상업오락영화에 '최소한'의 스토리텔링과 영화적 감수성조차 요구하면 안 된다는 건 누구의 논리인가? 디워와 심 감독 찬양론자들의 논리대로라면 '디워'에 가해진 비평가들의 냉혹한 평가 또한 너무나 정당한 것 아닌가? '충무로 괘심죄'의 근거가 된 평단의 냉혹한 평가가 오히려 '디워' 흥행에 불을 지른 현실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5. 스크린쿼터 사수투쟁할 때, 충무로는 애국심을 팔지 않았냐고?
스크리쿼터 사수투쟁 때 영화인들이 갖고 있던 이론적 기반이 취약했고, 당시 투쟁의 배경이 '반미'에 맞춰지다보니 결국 '애국심'을 자극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에 대해 나 또한 문제가 있음을 누차 지적해왔다. 그러나 몇몇 높은 개런티 배우들에 대한 반감만으로 스크린쿼터 자체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도 이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나름 고민이 깊은 상당수 영화인들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문화식민지화 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영화는 단순히 상품 아니라는 시각에서 문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크린쿼터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유럽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제가 문화 다양성을 지켜내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장치로 격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디워, 심형래 찬양론자들이 '애국심' 논란의 반론 근거로 스크린쿼터를 드는 것은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앞서도 말했듯...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심형래가 출연한 오락프로들을 보기 전까지 난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심형래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심형래의 무용담이 아닌 영화 '디워'를 통해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 CG의 진일보를 말고 전작의 유치찬란함을 벗어난 영화적 감수성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누차 강조했듯 가족오락영화라는 말로 빗겨가려 하지 말자.)
그 때문에 오히려 난 심형래 감독에게서 가능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나 또한 "700억짜리 우뢰매"는 솔직히 지나친 혹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형래가 그렇게나 외치는, 헐리우드에 부럽지 않은 블럭버스터는 CG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CG 기술력에만 집착하는 심형래식 영화론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유사품을 만들낼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따라잡기에 매몰된 디워 논란은 박정희식 개발지상주의 망령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오늘날 우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 조폭영화가 판치는 건 좋냐고?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스토리는 뭐 별거 있냐고? 개인적으로 허접한 충무로 조폭/코미디영화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허접한 영화는 국적불문하고 죄다 비판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째서 '디워'는 예외여야 하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 괴수영화에 10년 바쳤다는 이유만으로 '700억짜리 디워'의 허접함은 용서될 수 있는가? 그건 디워와 심형래, 그리고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