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1호점] 고은찬(윤은혜)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김소연2007.08.08
조회1,087
 

        은찬(윤은혜 분)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결(공유)의 슬픔이 분노로 폭발하면서 이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제 그의 말마따나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은찬과 함께하고자 했었기에 높은 시청률은 그만큼 시청자가 한결의 분노에 함께 아파했음을 뜻한다. 이렇게 의 인기는 걸어다니는 화보 인생 한결과 사람 홀딱 넘어가는 목소리로 바다여행을 부르곤 하는 한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두 인물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으니 바로 고은찬(윤은혜)다.


        드라마의 인기는 먼저 고은찬과 윤은혜를 따로 떼놓고 말하기 어렵다는 데서 시작된다. 이 둘의 분리할 수 없는 매력은 시청자의 판타지와 연민이 상승작용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기 요인의 세 요소 배우, 시청자, 캐릭터의 힘이 생기고, 다시 고은찬과 윤은혜의 매력으로 합쳐진다.


연기자 윤은혜의 힘

           먼저 드라마는 연기자와 캐릭터의 완벽한 일치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이는 전적으로 전작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 윤은혜의 힘이다. 최근에 쏟아지는 각종 분석기사에서도 말했듯 그녀는 캐릭터가 비교적 강한 인물을 연기해왔고, 본인 또한 “작품이 끝나도 한 달간은 그 인물로 산다”고 밝혔듯,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남장 여자 고은찬을 입체적으로 살린 디테일은 탁월하다. 손짓이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남자들의 습성을 몸으로 녹여낸 것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여자 특유의 미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목소리 연기가 압권이다. 그녀는 11회 방송된 지금까지도 사춘기 남자 아이 특유의 거친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여배우로서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쌩얼 연기도 시원시원하다. 그래서 시청자는 그녀 눈 밑에 살짝 깔린 다크서클이나 얼굴의 작은 점까지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된다. 여기에 중성성을 살린 의상선택과, 툭 내뱉거나 딴죽 거는 말투도 그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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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심을 다해 우는 ‘윤은혜표 눈물연기’도 시청자의 캐릭터 몰입을 유도한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우는 모습마저 너무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이란 느낌마저 들게 하는데 윤은혜는 온 몸으로 울고 퉁퉁 부은 눈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부은 눈이 밉상이기보다는 인물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진정성으로 전달된다. 여배우 눈물의 진정성은 의 감독이 간호사 신애 역에 이요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울 때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밝힌 데(인터뷰)서도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연기자의 겉옷을 벗고 오로지 고은찬이라는 인물 하나에 몰입해 그의 감정대로 울고 웃는 윤은혜의 연기가 아쉬운 발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이유다.


 

언니들의 판타지를 건드리다

         인기 견인차는 30대 여성이었다. 그만큼 드라마 성공의 관건은 여성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달렸다. 그래서 한결의 잦은 노출은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한성의 목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유하고 싶은 남자가 아니라 자신이 드라마 속 여자이길 바라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대상에 윤은혜가 있다.


        유주(채정안)는 말했다. 은찬을 보노라면 자신의 20대가 생각난다고 자신은 왜 은찬처럼 풋풋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 특히 2-30대 언니 시청자들도 유주처럼 윤은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다. 자신이 그 나이 때 행복했다면 회상의 즐거움을, 유주처럼 그러지 못했다면 드라마 속 은찬과 윤은혜를 통해 대리만족의 기쁨을 느낀다.  실제로 한 여성 평론가는 “윤은혜는 지금이 가장 예쁠 때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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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남장 여자라는 은찬의 설정은 그간 여성들이 남자들 세상에 갖고 있는 묘한 감정을 상기시키며 독특한 매력이 됐다. 즉 시청자는 은찬을 통해 프린스들의 세상에서 함께 놀게 되는 셈이다. 그들의 실없는 농담 속에서 한마디 거들고, 땀흘리며 농구하는 순간을 통해 좀처럼 해보기 힘든 사내아이들의 세계에 편입하게 된다. 즉 언니들은 여자로서의 윤은혜에 자신을 대입시키고, 남장 여자로 남자들의 세계에 발들인 은찬에게 자신들의 로망을 투사시킨다.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의 힘

        연기자의 노력과 시청자의 판타지는 캐릭터가 내포한 독특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낸다. 은찬 캐릭터의 독특한 힘은 바로 연민이다. 시청자는 소년 가장이 된 은찬의 상황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앞고 두고도 말하지 못하는 은찬의 사랑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갖는다. 특히 어제 은찬이 한결에게 토로했듯, 자신이 여자면 싫어할까봐 남자로 지낸, 함께 지내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여자로서의 마음을 예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자세로 한결 같이 밝고 맑게 지내는 은찬에게 연민을 넘어선 전폭적인 지지를 하게 된다.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긴다는 뜻의 연민은 시청자가 은찬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결이 은찬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기의 감성이 된다. 결국 이 모든 요소들이 시청자에게 녹아들면서 드라마 전체에 대한 호감도를 급상승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드라마의 전반부가 은찬 중심이었고 중반부가 한결 중심이었다면 이제 연장이 논의되고 있는 남은 분량은 은찬과 한결의 중심이 될 것 같다. 홍사장(김창완)의 조언, “이 여자 없이도 살 수 있느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오늘 12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은찬과 한결의 줄타기 사랑이 시원하게 뻗은 길 위에서 그려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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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디시인사이드 라팜팜 /저작권@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