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이런 데이트 싫어한대요!!

김기석20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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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 중독된 너와의 데이트』
대체 이 넓은 백화점을 몇 번 더 돌아야 조그만 티셔츠 한 장을 사겠니?
내가 ‘이쁘다’ 말해 봤자, ‘네 취향이 그렇지~’라며 면박만 줄거면서 왜
불러낸 거야? 그리고 세 시간 내내 네 가방 들고 다니다 ‘다리 아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니?

『풀코스 스케줄 압박에 시달리는 데이트』
너는 눈썹도 안 그리고 나오면서, 나보고 성의가 없다고?
왜, 언제나 데이트 스케줄은 나만 짜야 되는 거야?
그리고, 영화 보고 밥 먹었으면 됐지 뭘 더 바라니?
참 나, ‘지루하다’고? 나도 10분 간격으로 ‘이제 뭐 할 거야?’라고 묻는
네가 짜증나!!

『너네 집 앞에서만 하는 데이트』
너!! 신촌에서 방배동까지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한두 번은 좋다 이거야!! 근데 매번 그러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냐?
그리고 나올 때마다 추리닝 입은 네 모습, 사실 창피했어.
공원에서 뽀뽀 한번 할래도, 네 부모님 지나갈까봐 떨려 죽겠어!

『친구들과 우르르 나오는 데이트』
네 친구들은 애인도 없니? 간만에 분위기 잡아보려고 얼마나 준비했는
데, 커피숍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네 친구, 정말 악마로 보였어!
그리고 내가 네 친구 밥값까지 책임져야 하니?

『네 강아지와 함께하는 데이트!』
처음에는 강아지 예뻐하는 네 모습, 귀엽더라.
그런데 우리 뽀뽀할 때마다, 날 째려보는 강아지 눈빛 봤니?
이젠 강아지랑 경쟁까지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저번에 네 강아지가 내 차에 오줌 싸서 냄새 나 죽는 줄 알았어!

『분위기 타령만 하는 너와의 데이트』
난 허름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어도, 너만 있으면 행복한데 넌 분위
기가 그렇게 중요한 거니? 서울 시내 분위기 있는 카페 찾다가 나 레포
트도 못 썼어!! 우리가 스카이라운지에 쏟아부은 돈만 모아도, 분식집
하나는 개업하겠다!! 제발 분위기 타령 좀 그만해!

『놀이공원에서 하는 데이트』
놀이공원은 어쩌다 한 번 가야 재미있는 거야. 내가 너 만나고 바이킹을
몇 번 탔는 줄 알아?
난 좀 편안히 네 손잡고 앉아서 얘기하고 싶어.
이렇게 놀이공원만 가다가는 절대 진도 못 나갈 거라고!!

『결국 네 가족 모임이 되는 데이트』
네 동생까지는 괜찮아. 하지만 네 부모님과 이처럼 자주 저녁식사를 했
다가는, 난 정말 기절해버리고 말 거야. 얼마나 긴장되는지 알기나해?
날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공공 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강요당하는 데이트』
이봐, 나도 너랑 키스하고 싶고 껴안고 싶어.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다니는 공원에서 키스할 수는 없잖아.
개방적인 네 모습, 매력적이지만, 키스 안 해줬다고 토라지는 너를 감당
하기 힘들어. 우리 제발, 조용한 곳에서만 하자!!

『툭하면 뭐 사달라고 하는 너와의 데이트』
길거리에서 머리핀 하나 정도는 가볍게 사줄 수 있지.
하지만 숍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매번 뭐 하나씩 꼭 사달라고 해야 직
성이 풀리는 네가 슬슬 부담스러워져. 나를 ‘봉’으로 생각하나 불길한
예감까지 든다고! 너 사주느라, 나 이번에 새로 나온 게임 CD 한 장도
못 샀단 말이야!

『‘이벤트’를 소리 높여 외치는 너와의 데이트』
난, 말야… 사실 1백일 기념일 챙기는 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 사람이
야. 무슨 이벤트가 그렇게 많고, 그렇게 중요해? 내가 너 만날 때마다
차 트렁크 한가득 풍선을 넣고 ‘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흔들어줘야 만
족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