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캐나다 벤쿠버 성당에서 이해인 수녀님을 뵌

오인경2007.08.10
조회59

실제로 캐나다 벤쿠버 성당에서 이해인 수녀님을 뵌 적이 있었다.

 

세상살이 어찌 좋은 일만 있으리..

 

화가 나고 못참겠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때 욕을 하고 싶으면 " 야! 이 XX야!"가 아닌

 

"이 버들강아지같은 사람아!" 등으로 바꾸어서 하라는 말씀이셨다.

 

실제로도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이해인 수녀님.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웬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이의 가슴에 좋은 열매를, 또는 언잖은 열매를 맺었을 언어의 씨앗.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간 언어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뭄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세상살이 !

 

매일 매일 돌 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언어의 주인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요.

 

날 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 먼저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들을 이겨내게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말이라도 함부러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 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바방과 오해의 말들을 ,  경솔한  속단과 편견, 위선의 말 들을

주여 , 용서 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하시어

 

해 처럼 환히 빛나는 삶 !

노래 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