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8시가 되면 어김없이 TV를 켠다.
Spike TV에서 방영하는 프로 레슬링 WWE Raw를 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전성기의 인기를 누렸던 프로레슬링!
그런 Entertainment Sport의 가장 큰 본보기를 꼽으라면 단연 WWE 프로레슬링이다.
완벽한 각본과 선수들의 연기력, 철저한 사전 준비와 스토리 전개로
미국 사람들과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또한 선수들과 매니저 CEO할 것 없이 프로레슬링의 전개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이 프로레슬링을 싫어하는 편이다.
다 짜고하는 거라며, 별로 신기해 하지도 않고, 무식해 보인다며
싫어하기 일색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왜 그토록 이 프로레슬링에 환호를 하는가?
WWE 프로레슬링에는 뚜렷한 선과 악이 존재한다.
그에 맞춰서 스토리 또한 정확하게 전개되며, 사람들로 하여금
다음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마치 드라마를 볼때처럼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철저하게 선과 악을 구분해서 선역할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철저하게 "영웅"역할을 하게 한다.
또한 악역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잔인하고 악랄한 역할을 하게 한다.
마치 보는 이로 하여금,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물리치고, 그에 상응하는 응징을 가해주므로써,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종종 반전을 통해서 선과 악을 거꾸로 만들기도 하고,
각본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실제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기에, 불충분한 연습으로 인한, 또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실제
선수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므로, 사람들은 더욱 흥분하게 된다.
18일에 있었던 경기를 보면, "영웅"을 중시하는 미국의 풍토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한다.
지금까지의 WWE 프로레슬링계에서 가장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존재
이며, Hall of Fame에 등록된 "Hulk Hogan"이란 인물이다.
Hulk Mania라는 칭호로도 불리우며, 은퇴한 지금도 종종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8,90년대를 풍미했던, 또한 2000년대에 들어서도 젊은 레슬러들과 함께 하며, 인기를 주도했던 그 선수!
악이 선을 지배하게 되면 언제나 사람들은 "Hogan, Hogan!"을 외치며 그의 등장을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은퇴를 한 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 Hall of Famer가 되면서 다시 등장을 하게 되었고, 다른 스토리 전개에 한 몫을 하게 되었다.
신인 프로 레슬러 중에서 중동계 선수가 한명이 있다.
예상했다시피 그는 철저한 "악역"선수다.
공개적으로 미국을 "악의 축"으로 서슴없이 표현을 하며, 자신은
철저하게 미국이란 나라를, 또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짓 밟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또한 어떤 미국 선수도 겁을 내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경기도중에 비열한 방법으로 선을 이겨 내지만, 쏟아지는 건 야유
뿐이다. 이 때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호건을 찾는다.
하지만 지금의 그의 상대는 호건이 아니다.
이 역시 과거 한창 전성기를 지냈었고, 지금도 역시 현역 선수로
한창 유명세를 구가하는 Heart Break Kid 이라는 선수다.
지금까지 물론 이 선수는 각본에 의해서 철저하게 중동선수에게
당한다. 경기에서도 물론 심판 모르게 저질러지는 반칙에 의해
패하고 만다.
그래서 그는 경기 패배 후, 매니저에게 재 경기를 강력하게 요청하지만 그는 거절당한다.
매니저가 나중에 고민을 하다가 경기 제안을 하게 된다.
"너는 지금 경기를 절대 다시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제안하는대로
경기를 하겠다면, 나는 경기를 성사시킬 것이다! 그건 바로 Tag Match다! 너는 절대 혼자서 게임을 할 수 없다. Partner를 선택하라!"
이게 그 선수는 아무말도 못하고 뒤돌아 서게 된다.
잠시후 이 선수는 한참을 고민한 후에 무대로 다시 나온다.
무언가 야심에 찬 얼굴을 하고 말이다.
"나의 할아버지는 베트남전에 2번이나 참전 하셨다. 나는 그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나의 동생도 현재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 군 복무 중이다. 나는 동생 또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 또한 자랑스러운 미국을 지키기위해, 모든 악의 무리들을 물리치려고 한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건 아니다. 바로 "헐크 호건"과 함께 할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되는 스토리였지만,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철저하게 당해왔던 선을 도와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영웅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18일에는 그 전초전의 성격으로 HBK와의 싱글 매치가 있었다.
처음에는 경기를 잘 풀어 갔지만, 예상대로 결과는 패배였다.
철저하게 패배를 한뒤에 보복까지 당하고 있는 찰라였다.
이때 들리는 음악소리! 헐크 호건의 등장음악이다.
사람들은 열광을 하기 시작했고, 보복을 하던 중동 선수와 매니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도망갈 틈을 주지도 않고, 호건은 링위로 등장을 했지만, 아직 준비가
되기도 전에 공격을 당해서 쓰러지는 듯 했다.
하지만 호건의 절대적 영웅 행동!!!
바로 맞으면 맞을 수록 강해지는 그의 캐릭터다!
아무리 중동 선수가 호건을 공격해 보지만, 호건은 더욱더 기세 등등해지고, 손가락은 중동 선수를 가리키며 좌우로 흔들어 댄다.
그리고나서 가해지는 응징! 철저하게 영웅에 의해서 악은 잠재워진다.
이윽고 다시 등장해서 영웅을 돕는 선수.
드디어 악은 무대에서 쫓겨나게 되고, 링위에는 영웅과 선만이 남는다.
다시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속이 후련하게 만들고, 기대 심리를
한껏 충족시켜주는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그만의 Ceremony!
이로써 그는 다시한번 미국민의 영웅이 되는 것이며, 또한 철저하게
미국이라는 나라의 영웅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저하게 자신들을 영웅으로 포장을 하고, 또한 그렇게
국민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주입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비웃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철저하게 대단하다는 나라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봐왔던 미국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등을
보더라도 내면에는 철저하게 미국을 "영웅"시 한다.
모든 것을 해결하며, 결국에는 약자를 도와서 악을 응징하는
그런 역할을 주인공을 통해, 자신들의 우수성을 입증하려하는 것이다.
비단 프로레슬링을 통해서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는
것만은 아니다. 이시대에 있어서,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영웅"이라는 단어와, 그에 상응하는 존재가 지금 필요한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단순하게 영화나 스포츠를 의미 이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본질이 퇴색되기도 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면,
영웅을 쉽게 만들고, 또 그 영웅에 쉽게 빠지리라 생각을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영웅이 큰일을 하고, 영웅을 필요로 하는 이 "영웅시대"에
헐크 호건과 같은, 진정한 영웅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영웅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