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가되어 버림받고 끝내는 별이된 "미키"

김양훈2007.08.10
조회42
불구가되어 버림받고 끝내는 별이된 "미키"

2007년 1월 22일 8시에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서울 동작동 근처에 개 한마리가
뒷다리 두개가 모두 부러져
몸을 질질끌며 길거리를 힘겹게 걸어가더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가여운 아이를...재수없다며..더럽다며... 
사람들은 발로 차기도 했다는 군요..

양주쉼터 지킴이님이 즉시 제보현장으로 가셔서
밤늦게 그곳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을 수 없었던 아이...

병들고 지친 몸을 이끌다 쓰러져 어느 구석에서 탈진이라도 했을까..

몸은 말을 안들어 걷지도 못하는 데..
사람들의 괴롭힘까지 더해져 고통과 두려움에 
어느 구석에서 벌벌 떨고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

너무 늦은 밤이라 그날은 도저히 찾지 못하고,
다음날 23일(오늘 오전)에 그 아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주인이 있었습니다...

멀쩡하게 잘지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되어 버렸다는
주인의 설명..

이젠 정말 귀찮기만 해서인지...
쏟아지는 남들의 이목이 두려운건지..
치료비가 두려운건지

"이제 불구가 되어 더이상 키우지 못하니 데려가라.."..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채요..

생각보다 심한 녀석의 상태가...
오랫동안 의지했고 사랑했던 주인에게
불구가 된몸으로 너무도 쉽게 버림받아야했던 녀석의 처지가...

그저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어서빨리 업어오라했습니다.

그간의 정을 생각해..마지막 눈맞춤 한번 주는것도
원망스러울 정도로 몹쓸 주인입니다...


병원 진단 결과,
매우 심한 충격(몽둥이로 세게 가격당했거나 교통사고)으로
*척추가 완전 마비되었습니다.
바늘로 찔러도 아파하지 않을정도로
*뒷다리도 완전 마비되었습니다.
*배설능력이 없어 계속 대소변을 흘리고 다닙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 고환부분이 쓸어져 염증이 무척 심한 상태입니다.


선생님은 "저렇게 사느니..차라리..."
안락사를 권하십니다...

하지만...안타까운 한생명을 보내줘야하는 미안함과 두려움보다
더 우리를 망설이게 했던 건...

" 오랫동안 굶었는지 너무 말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 단 몇일을 살더라도  실컷 먹어보기나 하거라...

사람의 정도 못받고 살았는데,

그 성치 못한 몸에 배라도 든든히 채워야지...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를 한 후, 배설물로 더러워진 몸을씻겨

양주쉼터로 데려 왔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처지가 서글퍼서인지...

불안한 미래가 두려운건지..

녀석은 코카답지 않게 무척 얌전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이고만 있는

녀석의 눈이 더욱 서글피 느껴집니다...

 



2월 26일 오후 세시에 미키는 별이 되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수액을 계속 맞았지만,
체내 적혈구수는 계속 감소했고,
오늘은 10%정도까지 내려갔으며 폐에도 출혈이 일어나
산소호흡기를 꼽고 있어야만했습니다.

한번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로 잠깐 깨어났으나
몇시간 후 영원히 우리곁을 떠났네요...ㅠ.ㅠ

마지막 가는 길을 김윤경님이 함께 해 주시고자
급히 병원으로 가셨으나,
가는 도중에 숨을 거두었답니다..ㅠ.ㅠ

윤경님 말씀에 의하면, 마지막 모습이
많이 편안해보였다고 하네요..ㅠ.ㅠ 눈도 감고 편히...

미키가 살아 온 짧은 생...
어느날 갑자기 주저앉아
살아보려 힘들게 몸을 끌수록 고통은 심해지고..
버림받아 더 슬펐던..미키

마지막 가는길.....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미키를 응원해주셨으니,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미키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
미키를 구조하고 돌봐준 지킴이 승희언니..
희연님, 영일님, 뿌요할머니, 이미일 선생님..
그리고 미키를 도와준 많은 분들..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해준 지수.윤경님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미키는...
정말로 외롭지 않았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