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2년째 사랑합니다.아니, 2년동안 사랑했습니다. 며칠 전 그녀가 이별을 말했습니다.전,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 헤어져. 내일 보지 뭐. 제 말에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더군요. 아니, 진짜 헤어지자구. 그녀는 자주, 이별을 말하곤 했습니다. 처음에 전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멍- 해져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그녀가 장난이라고 웃기 전까지,아니, 그녀를 따라 웃으면서도,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습니다. 밥을 먹다가 그냥,길을 걷다가 그냥,그녀의 집앞에서 그냥,통화를 하다가 그냥,그냥, 그녀는 이별을 말하곤 했습니다. 한번도 심각한 적은 없었습니다.그 자체가 심각하다는 걸,전 몰랐던 겁니다. 아니, 모른 체 했던겁니다. 그녀와의 이별은 상상 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 그녀가 ,그 날은 웃지 않았습니다.장난이야, 라고 말해주지도 않았습니다. 전 멍- 해져서, 순간 말을 잃었습니다. 뭐라고 말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장난처럼 넘겨볼까헤어지기 싫다고 말해야 하나그래도 헤어지자고 하면 어쩌지?무릎이라도 꿇어볼까?그러면, 장난이라고, 말해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그래, 라고. 그래, 라고.말했습니다.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면서그녀가 붙잡아 주길, 허겁지겁 걸어가는 내 등짝을 때리면서 '장난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어이구~ 우리 소심이, 삐쳤어?''또 간이 콩알만해 졌구나?''이 누님 아무래도 조만간 연기자로 나서야 할까봐.' 라고, 말해 주길. 문자라도, 보내 주길...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제가 먼져 보내면 안되냐구요? 보내려고 했죠. 전화하려 했죠. 장난이지, 라고 썼다가날 너무 지겨운 사람으로 볼까봐 지우고밥은 먹었어, 라고 썼다가이제 애인도 아닌데 왜그래, 라고 할까봐 지우고수백번 핸드폰을 두드리다,차라리 전화를 하려고 하면… 안 받을 까봐, 걸지를 못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녀 없이 하루를 산다는 건,너무 심심했습니다.심심해서 외로워질 만큼.심심해서 눈물 날 만큼.심심해서 죽고 싶을 만큼.심심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별을 하면 아프다던데,어떤 사람은 이별을 하면 슬프다던데,전 심심했습니다. 그녀가 없으니 마주보고 밥 먹을 사람도 없고,팔짱끼고 걸어 갈 사람도 없고,커플석에 앉아 영화 볼 사람도 없고,아침에 전화 해 줄 사람도 없고,… 하루종일 생각 할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해서, 너무 허기져서,매일 술만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다 지쳐 잠이 들고,그러다 일어나면 또 술을 마시고, 그렇게 며칠이 흘렀는지,아니면 몇달이 흘렀는지,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 인데도 몸이 떨려오더군요. 어서 전화를 받아야하는데,안그러면 끊길지도 모르는데,내가 이걸 받아도 되는 걸까. …… 아무 말 없이, 그녀, 울더군요.미안해, 장난이었어, 다시 만날까, …어떤 말이라도 좋은데, 그녀는 말도 없이 그냥 울기만 하더군요. 어디야?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며 물으니 집이라고 하더군요.벌떡 일어나서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었습니다.그녀의 집은 택시를 타고도 1시간 가량 가야합니다.택시를 부르려면 전화를 끊어야 하는데,그녀는 계속 울고, 양말은 어디 간 건지 보이질 않고,널브러진 술병에 걸려 넘어지고,그렇게 정신없이 집전화로 택시를 부르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 앞에 그녀가 있더군요.주저 앉은 채로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그저 입을 막고 하염없이 울고 있더군요. 제가 전화를 끊으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소리내어 울더군요. 다가가서 그녀를 안았습니다.여전히 품안에 쏘옥 들어오는 그녀는,조금 말라있었습니다.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저인걸 어떻게 알았는지,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고, 흐느끼며 우는 그녀를 그냥 안아주었습니다.그리고 저도 따라 울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우린 서로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2년동안 사랑했습니다. 아니, 2년째 사랑하고 있습니다.. 8
우리는 2년동안 사랑했습니다
우린 2년째 사랑합니다.
아니, 2년동안 사랑했습니다.
며칠 전 그녀가 이별을 말했습니다.
전,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 헤어져. 내일 보지 뭐.
제 말에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더군요.
아니, 진짜 헤어지자구.
그녀는 자주, 이별을 말하곤 했습니다.
처음에 전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멍- 해져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녀가 장난이라고 웃기 전까지,
아니, 그녀를 따라 웃으면서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습니다.
밥을 먹다가 그냥,
길을 걷다가 그냥,
그녀의 집앞에서 그냥,
통화를 하다가 그냥,
그냥,
그녀는 이별을 말하곤 했습니다.
한번도 심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자체가 심각하다는 걸,
전 몰랐던 겁니다.
아니, 모른 체 했던겁니다.
그녀와의 이별은 상상 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 그녀가 ,
그 날은 웃지 않았습니다.
장난이야, 라고 말해주지도 않았습니다.
전 멍- 해져서,
순간 말을 잃었습니다.
뭐라고 말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장난처럼 넘겨볼까
헤어지기 싫다고 말해야 하나
그래도 헤어지자고 하면 어쩌지?
무릎이라도 꿇어볼까?
그러면, 장난이라고, 말해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그래, 라고.
그래, 라고.
말했습니다.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면서
그녀가 붙잡아 주길,
허겁지겁 걸어가는 내 등짝을 때리면서
'장난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
'어이구~ 우리 소심이, 삐쳤어?'
'또 간이 콩알만해 졌구나?'
'이 누님 아무래도 조만간 연기자로 나서야 할까봐.'
라고, 말해 주길.
문자라도, 보내 주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제가 먼져 보내면 안되냐구요?
보내려고 했죠.
전화하려 했죠.
장난이지, 라고 썼다가
날 너무 지겨운 사람으로 볼까봐 지우고
밥은 먹었어, 라고 썼다가
이제 애인도 아닌데 왜그래, 라고 할까봐 지우고
수백번 핸드폰을 두드리다,
차라리 전화를 하려고 하면
… 안 받을 까봐, 걸지를 못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녀 없이 하루를 산다는 건,
너무 심심했습니다.
심심해서 외로워질 만큼.
심심해서 눈물 날 만큼.
심심해서 죽고 싶을 만큼.
심심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별을 하면 아프다던데,
어떤 사람은 이별을 하면 슬프다던데,
전 심심했습니다.
그녀가 없으니
마주보고 밥 먹을 사람도 없고,
팔짱끼고 걸어 갈 사람도 없고,
커플석에 앉아 영화 볼 사람도 없고,
아침에 전화 해 줄 사람도 없고,
… 하루종일 생각 할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해서, 너무 허기져서,
매일 술만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다 지쳐 잠이 들고,
그러다 일어나면 또 술을 마시고,
그렇게 며칠이 흘렀는지,
아니면 몇달이 흘렀는지,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 인데도 몸이 떨려오더군요.
어서 전화를 받아야하는데,
안그러면 끊길지도 모르는데,
내가 이걸 받아도 되는 걸까.
……
아무 말 없이, 그녀, 울더군요.
미안해, 장난이었어, 다시 만날까, …
어떤 말이라도 좋은데,
그녀는 말도 없이 그냥 울기만 하더군요.
어디야?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며 물으니 집이라고 하더군요.
벌떡 일어나서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택시를 타고도 1시간 가량 가야합니다.
택시를 부르려면 전화를 끊어야 하는데,
그녀는 계속 울고,
양말은 어디 간 건지 보이질 않고,
널브러진 술병에 걸려 넘어지고,
그렇게 정신없이 집전화로 택시를 부르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 앞에 그녀가 있더군요.
주저 앉은 채로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그저 입을 막고 하염없이 울고 있더군요.
제가 전화를 끊으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소리내어 울더군요.
다가가서 그녀를 안았습니다.
여전히 품안에 쏘옥 들어오는 그녀는,
조금 말라있었습니다.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저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고,
흐느끼며 우는 그녀를 그냥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따라 울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
우린 서로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2년동안 사랑했습니다.
아니, 2년째 사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