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D-War 디워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여봉수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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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기본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문학비평은 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칼을 대지만, 기본적으로 문학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아버지가 아들을 야단치는 것은 아들의 잘잘못을 가려 교훈을 주기 위함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보면, D-War를 둘러싼 논란의 배경이 좀 못마땅하다. 어떤 작품에 대해, 그 예술성에 대해, 혹은 작가의 이력이 논란이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듯, 어느 작가의 결과물도 결국은 대상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어느정도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비평구도는 보통의 찬반논쟁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이른바 인터넷의 일반 대중과 소위 말해 전문비평가들의 대립.  [영화] D-War 디워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사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는다. 비평가군은 "오로지 작품성"에만 맞추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고, 이에 반해 많은 네티즌들은 "인간심형래"와 "주변의 많은 다른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논의를 종합하면, 심형래감독의 D-War는 대한민국 SF가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할 만큼 성장했고, 그것을 발판으로 한 영화산업의 세계경쟁에 뛰어들자는 화두를 던진 작품이지만, 작품내적인 치밀성이나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는 많이 취약하다라는 것이 아닐까? 네티즌의 열화와같은 성원에, "D-War의 작품성이 세계수준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비평가군에서 "대한민국 SF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이라는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깔려있음을 내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강의 내용에서의 합의, 그럼에도 첨예한 상호 비판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논란의 쟁점은 표면적으로 단순히 "심형래의 D-War가 앞으로 한국영화가 나아가야 할 길이냐"는 것 논쟁의 초점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그것은 이미 지적된 바와같이 "애국주의", "인간심형래에 대한 동정론", "충무로의 패권의식" 등등이 종합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현재까지 D-War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은 대부분 "SF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말하며 "인간 심형래에 대한 신뢰"를 보낸다. 나역시 같은 이유에서 영화를 기다렸고, 영화를 예매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5살짜리 꼬맹이까지 영화를 보여준 셈이다. 어쩌면 정말 "인간심형래에 대한 동정"으로 영화를 예매한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객이 단순히 감독에 대한 동정론으로 영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호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영화관객에 대한 모독이다.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는 "자긍심"일 수도, "오락"일 수도, "지식"이나 그 무엇이 될 수도 있으며, 필연적으로 "무언가"가 반드시 "작품성"이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D-War 디워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물론 좋은 영화라 함은, 보기에도 좋고, 몸에도 좋고, 먹기도 좋은 음식과 같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비평가그룹에서 지적한 단점과 같이 영화 D-War는 작품성이라는 면에서는 소홀했던 부분이 적지 않다. 마케팅은 애국심을 부추기는 쪽에서 진행되었고, 감독은 전방위 언론을 통해 애국심과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더라도 현재 비평가군이 보여주는 편협한 시각은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그들은 어느 대상에 대해서든 "함량미달이다"라고 판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비평이 대중에게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에 "(진모 교수의 TV속 대담중에서) 꼭지가 돌아서" 긍정적인 면은 아예 무시하고, 상대편의 생각을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처사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그것이 이제 첫발을 떼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과정에 있는 "우리 문화의 시도"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논란에서 비평가그룹에게 불만인 것은 바로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논의는 생산적이기 위해 필요하고, 비판역시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칼을 드는 수술을 해야한다면 그건 사람을 살리는 작업이어야한다는 말. 대중이 그 사랑의 코드에 감정적으로 휩쓸렸다고 한들, "꼭지가 돌아서" 돌을 던지는 행위는 결코 옳지 않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이 비평가들의 글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아닐까? [영화] D-War 디워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