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 빗자루와 구멍난 쓰레받이를 챙겨 청소를 시작한다. 후덕한 연륜은 빗자루의 머리숱을 야금야금 앗아가 아무리 힘껏 쓸어내도 먼지들은 버젓히 자리를 보존한다. 애써 모아 놓은들 헛일이다. 뻥 뚫린 쓰레받이는 배가 부른지 자꾸만 먹이를 토해낸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방을 한바탕 휘젓고 난 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연장이 허술하니 공사가 신통치 않다. 애꿏은 땀방울만 눈알을 찌를 뿐이다. 제 아무리 기력좋은 천하장사라 한들 부질없는 청소질에 결국은 지치게 마련이리라. 그래서 내 몸이 먼저 포기한다. 그리고 내 마음도 차분히 그 뒤를 따른다. 아무리 그녀를 지워내려 애를 쓴들 쓸고 담는 일이 노상 어리석어 그녀의 흔적 위에 소리없이 주저 앉는다. 오늘도 청소는 이렇게 아프다. 070808 PM06:26 Written by. BW[;張]
[#166] 청소
민머리 빗자루와 구멍난 쓰레받이를 챙겨 청소를 시작한다.
후덕한 연륜은 빗자루의 머리숱을 야금야금 앗아가
아무리 힘껏 쓸어내도 먼지들은 버젓히 자리를 보존한다.
애써 모아 놓은들 헛일이다.
뻥 뚫린 쓰레받이는 배가 부른지 자꾸만 먹이를 토해낸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방을 한바탕 휘젓고 난 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연장이 허술하니 공사가 신통치 않다.
애꿏은 땀방울만 눈알을 찌를 뿐이다.
제 아무리 기력좋은 천하장사라 한들
부질없는 청소질에 결국은 지치게 마련이리라.
그래서 내 몸이 먼저 포기한다.
그리고 내 마음도 차분히 그 뒤를 따른다.
아무리 그녀를 지워내려 애를 쓴들
쓸고 담는 일이 노상 어리석어
그녀의 흔적 위에 소리없이 주저 앉는다.
오늘도 청소는 이렇게 아프다.
070808 PM06:26
Written by. BW[;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