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경제신문에 소개된 퍼니위그 기사

퍼니위그200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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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경제신문에 소개된 퍼니위그 기사

경기도 모 부대에 근무하는 한진수(23.가명) 병장은 매일 취침 전 얼굴에

하얀 마스크팩을 붙인다. 6개월째 하는 일이라 축축한 팩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하다. 그의 사물함엔 눈가에 주름을 예방하는 아이크림, 미백용

화이트닝 에센스 등 남성용 화장품이 가득하다. 한 병장은 “전역을 한 달

앞두고 있는데 시커멓게 그을리고 잡티가 수두룩한 얼굴을 보면 참을 수

없다”면서 “내무반에는 코팩, 마스크팩을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선탠

오일로 구릿빛 피부를 관리하는 사병들도 있다”고 전했다.

 거무튀튀한 대한민국 사나이는 옛말, 병영에불어닥친 꽃미남 열풍이 ‘완

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으로 진화하고 있다. 군장을 둘러매고 새까만 위장

크림까지 바른 채 강도 높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하는 신세대 장병들이지만

“군대 가더니 아저씨가 됐다”는 평가는 절대사절. 시간 날 때마다 얼굴을

가꾸는 열성은 물론이고, 탄탄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근육강화제까지 먹는

다. ‘그루밍(grooming.남성 외모관리)’에 관한 한 정일우.공유.지현우 등

완소남으로 불리는 연예인들도 울고 갈 정도다. 바야흐로 병영은 ‘얼짱 몸짱

365일’이다.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 중인 김석모(22.가명) 상병은 “군대는 군대, 사회는 사회라는 생각은 이제 구태의연하다”며 “제대하는 순간 미남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워너비(wanna be) 완소남’을 추구하는 장병들의 관심은 가발까지 확대된다. 밤송이 같은 짧은 머리는 휴가 때 스타일을 망치는 최대의 장애물. 때문에 ‘화려한 휴가’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가발 구입에 나선다. 가발 쇼핑몰 퍼니위그에 따르면 지난해 6~7월부터 군인들로부터 온라인 주문이 폭증, 올해 8월 현재까지 누적으로 1000개 이상이 팔렸다. 이 업체 권경순 팀장은 “전체 구매 남성 중 60% 이상이 군인이고, 이 가운데 15%는 군부대로 직접 배송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김모(23) 상병은 “휴가 나가서 집에 도착하면 가발을 쓰고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장병들의 열정은 근육강화제 업체들 간 경쟁을 촉발시킬 정도다. 국방홍보원이 만드는 국방일보엔 군인들을 타깃으로 한 3, 4개 근육강화제 업체가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보령제약 ‘해비매스닷컴’ 나영식 팀장은 “1년 반 전 국방일보에 독점으로 광고를 시작했을 때는 전화 주문이 폭발적이었다”며 “지금은 3, 4개 업체가 경쟁해 예전 같은 독점적 지위는 잃었다”고 털어놨다.

꽃미남에 관한 토론도 뜨겁다. 병영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덕분에 블로그나 자유게시판에 “어떤 화장품은 트러블이 심하다” 혹은 “냉동식품은 여드름에 치명적. 녹차 티백을 우려내 세안하라” 등 피부 관리 노하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군인들의 수다’가 활발하다. 여기엔 병사뿐 아니라 장교들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병들의 외모 가꾸기에 대해 한 영관급 장교는 “한심한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관리에 충실한 신세대를 보면서 군대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임현우 인턴기자(서강대 경제학 4년)(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