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편지]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었다.책상서랍에서 여분을 찾다가 발견한 편지....작년에 세상을 뜬 친구 K의 글이다.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지아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애비로서의 체통도 지키지 못하는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고힘이 있어도 일을 하지 못하고불의를 보고도 일어서지 못하는 나는 옛날에 진작 죽은 목숨이다.하늘님의 존재도 모르면서 죽었다고 단정하고선한 이들은 물리친채 악한 이들만 눈에 보이고가까운 사랑에는 무심한채 멀리있는 꿈만 찾아헤매는 나는 벌써부터 죽어있었다.봄이 오는 것도 무섭고여름이 오는 것도 무섭고가을, 겨울이 오는 것도 무섭다.개같이 살아가는 것도 무섭고개보다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섭고사람보다 낫다고 쳐다보는 개를 보는 것도 무섭다.허지만 나는 죽었어도 죽고싶지 않고살았어도 살고싶지 않다.말장난은 더욱이 하고싶지 않다.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꿈을 좇다가 여러번 실패하였던 그 친구....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내고 세상을 뜨면서 부음도 알리지 않았던 내 친구....너는 아직 살아있느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많지않은 나이에 힘겹게 살다가 병마를 이기지 못한 김주승의 명복도 함께 빌고싶다....(‘07. 8. 16. 최영호)-----------------------
먼저 간 친구의 편지
[죽은 자의 편지]
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었다.
책상서랍에서 여분을 찾다가 발견한 편지....
작년에 세상을 뜬 친구 K의 글이다.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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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지아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애비로서의 체통도 지키지 못하는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고
힘이 있어도 일을 하지 못하고
불의를 보고도 일어서지 못하는 나는
옛날에 진작 죽은 목숨이다.
하늘님의 존재도 모르면서 죽었다고 단정하고
선한 이들은 물리친채 악한 이들만 눈에 보이고
가까운 사랑에는 무심한채 멀리있는 꿈만 찾아헤매는
나는 벌써부터 죽어있었다.
봄이 오는 것도 무섭고
여름이 오는 것도 무섭고
가을, 겨울이 오는 것도 무섭다.
개같이 살아가는 것도 무섭고
개보다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섭고
사람보다 낫다고 쳐다보는 개를 보는 것도 무섭다.
허지만 나는 죽었어도 죽고싶지 않고
살았어도 살고싶지 않다.
말장난은 더욱이 하고싶지 않다.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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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다가 여러번 실패하였던 그 친구....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내고 세상을 뜨면서 부음도 알리지 않았던 내 친구....
너는 아직 살아있느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많지않은 나이에 힘겹게 살다가
병마를 이기지 못한 김주승의 명복도 함께 빌고싶다....
(‘07. 8. 16.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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