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존경하고 따르는 교회의 목사가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전한 이는 목사의 총애를 받던 한 여선교사였다.
“그 날은 철야 기도회가 있는 금요일이었어요. 선교사님과 저, 그리고 저와 함께 살았던 다른 두 명의 전도사들과 함께 목사님의 기도처라는 곳으로 갔어요. 과천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철야 기도회가 끝나면 늦은 시간이었을 텐데, 선뜻 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적인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교회 많은 성도들은 목사님을 거의 하나님 가까운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 사모함이 많아요. 저 역시 그 날 아브람과 모세를 만나러 가는 듯한 기쁨으로 갔어요.”
-기도처에는 목사 혼자 있었습니까.
“예, 혼자 계시다가 우리를 맞아 주셨어요.”
기도처는 평범한 살림집처럼 꾸며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했어요. 마음이 성결하고 죄가 없으면 아담과 하와같이 벌거벗고 살아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 거라고. 그런 이야기는 설교 때도 몇번 했거든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에게 요구했어요. 정말 마음에 죄가 없으면 옷 입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다 벗으라고. 얼마나 죄가 없나 보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었습니까.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생각을 동원할 수가 없었어요. 오로지 이게 순종여부에 대한 테스트고,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목사도 옷을 벗었나요.
“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벗으라고 하면서 자기도 벗었어요. 그리곤 영의 세계를 이야기 해준다면서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느냐, 아브람이 독자 이삭을 바치듯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수 있느냐’고 우리에게 물었어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곤 모두 침대로 오라고 했어요.
성경구절 악용한 강제적 집단 성관계 (78페이지 윗쪽에 “작년 12월 3일에 열린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청회에서는 성폭행 피해자 증언과 교회내 성폭력 실태가 공개되었다”라는 사진 설명으로 사진이 게재되었는데 전면에 앉은 패널로 보이는 네명의 뒤로는 플래카드가 있는데 적힌 내용은 -교회 내 성폭력 추방을 위한 공청회- “교회 내 성폭력의 실태와 과제” 였다. * 일시:1998년 12월 3일(목) 오후 3시 장소:한국기독교연합회관 주최:한국여신학자협의회 주관:부설 기독교여성상담소 후원:서울특별시)
최씨는 악몽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씩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애무하고 만진 정도입니까, 아니면 성관계를 가진 겁니까.
“관계를 했어요. 한 사람씩 키스도 하고, 만지고. 그리고 나서 한 사람씩 눕혀 놓고 그걸 했어요.” 그는 첫경험이었다. “선교사님은 결혼했지만, 저랑 다른 두 명은 처녀였으니까 피가 나오잖아요. 목사님이 수건을 가지고 왔어요. 큰 수건을 깔고 거기 누웠어요.”
-거부할 수는 없었나요.
“혼자였다면 반항을 했을 텐데. 모든 사람이 하는데 혼자 반항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거부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었어요.”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아무리 목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나이 서른에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 한마디에 스스로 옷을 벗고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몸을 내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집단적으로 말이다.
“이해 못하실 거예요. 저도 지금 돌아보면 이해가 안되니까요. 우리를 침대로 데리고 가서 목사는 자신이 우리를 부른 건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너무 힘들다, 악에 너무 데였다’면서. 그래서 자기는 선한 사람이 좋대요. 천국에 빨리 가고 싶대요. 우리는 이미 목사님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세뇌되어 있던 터라 그저 마음이 아프기만 했죠. 목사는 우리 네 사람은 특별히 선한 명이라고 강조했어요.”
최씨의 말대로 교회 안에서 그 목사는 이미 신격화되어 있었다.
-단 한 번도 목사가 신격화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습니까.
“...믿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아예 못했어요. 그 분의 말씀은 하나님 말씀이고, 해를 달이라 해도 믿어야 했어요. 목사님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었어요.”
그는 문제의 아파트에 불려 간 날 목사와 성관계를 맺고 여신도들과 함께 그곳에서 묵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점심 무렵에 일어나 밥도 해먹었다고 한다.
-다음날 목사는 어떤 태도였습니까.
“무척 자연스러웠어요. 우리가 아파트를 나올 때까지 참 많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모세가 구수 여인(이방의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았다. 솔로몬도 1천명의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이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은 여인을 취해도 하나도 죄가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영을 너무 사랑하니까 그걸 몸으로 표현한다는 거죠“
그날 최씨는 목사에게 봉투를 하나 받았다. 봉투 안에는 10만원권 수표 10장이 들어 있었다. 다른 여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전화번호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1월 초 두 차례 문제의 아파트를 찾았다. 과천에서도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45평형 아파트였다.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집에 붙이는 십자가 표시도 없었고, 현관 벨 역시 구식 초인종이었다. 옆집 사는 사람은 “그 집에는 가족이 사는 게 아닌 것 같다, 여러 명이 드나든다”고 말했다. 수위실에서 문제의 아파트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최씨가 외고 있는 번호와 일치했다. 아파트는 이OO라는 여자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교회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이OO씨는 목사 가까이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신도라고 했다.
교회내 성폭력의 유형과 대책
그는 비교적 담담한 태도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시작했다.
사건은 97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째 A교회에 다니던 최인경 전도사는 어느 날 꿈만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가 존경하고 따르는 교회의 목사가 부른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전한 이는 목사의 총애를 받던 한 여선교사였다.
“그 날은 철야 기도회가 있는 금요일이었어요. 선교사님과 저, 그리고 저와 함께 살았던 다른 두 명의 전도사들과 함께 목사님의 기도처라는 곳으로 갔어요. 과천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철야 기도회가 끝나면 늦은 시간이었을 텐데, 선뜻 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적인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교회 많은 성도들은 목사님을 거의 하나님 가까운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 사모함이 많아요. 저 역시 그 날 아브람과 모세를 만나러 가는 듯한 기쁨으로 갔어요.”
-기도처에는 목사 혼자 있었습니까.
“예, 혼자 계시다가 우리를 맞아 주셨어요.”
기도처는 평범한 살림집처럼 꾸며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했어요. 마음이 성결하고 죄가 없으면 아담과 하와같이 벌거벗고 살아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 거라고. 그런 이야기는 설교 때도 몇번 했거든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에게 요구했어요. 정말 마음에 죄가 없으면 옷 입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다 벗으라고. 얼마나 죄가 없나 보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었습니까.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생각을 동원할 수가 없었어요. 오로지 이게 순종여부에 대한 테스트고,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목사도 옷을 벗었나요.
“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벗으라고 하면서 자기도 벗었어요. 그리곤 영의 세계를 이야기 해준다면서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느냐, 아브람이 독자 이삭을 바치듯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수 있느냐’고 우리에게 물었어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곤 모두 침대로 오라고 했어요.
성경구절 악용한 강제적 집단 성관계 (78페이지 윗쪽에 “작년 12월 3일에 열린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청회에서는 성폭행 피해자 증언과 교회내 성폭력 실태가 공개되었다”라는 사진 설명으로 사진이 게재되었는데 전면에 앉은 패널로 보이는 네명의 뒤로는 플래카드가 있는데 적힌 내용은 -교회 내 성폭력 추방을 위한 공청회- “교회 내 성폭력의 실태와 과제” 였다. * 일시:1998년 12월 3일(목) 오후 3시 장소:한국기독교연합회관 주최:한국여신학자협의회 주관:부설 기독교여성상담소 후원:서울특별시)
최씨는 악몽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씩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애무하고 만진 정도입니까, 아니면 성관계를 가진 겁니까.
“관계를 했어요. 한 사람씩 키스도 하고, 만지고. 그리고 나서 한 사람씩 눕혀 놓고 그걸 했어요.” 그는 첫경험이었다. “선교사님은 결혼했지만, 저랑 다른 두 명은 처녀였으니까 피가 나오잖아요. 목사님이 수건을 가지고 왔어요. 큰 수건을 깔고 거기 누웠어요.”
-거부할 수는 없었나요.
“혼자였다면 반항을 했을 텐데. 모든 사람이 하는데 혼자 반항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거부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었어요.”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아무리 목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해도, 나이 서른에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 한마디에 스스로 옷을 벗고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몸을 내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집단적으로 말이다.
“이해 못하실 거예요. 저도 지금 돌아보면 이해가 안되니까요. 우리를 침대로 데리고 가서 목사는 자신이 우리를 부른 건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너무 힘들다, 악에 너무 데였다’면서. 그래서 자기는 선한 사람이 좋대요. 천국에 빨리 가고 싶대요. 우리는 이미 목사님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세뇌되어 있던 터라 그저 마음이 아프기만 했죠. 목사는 우리 네 사람은 특별히 선한 명이라고 강조했어요.”
최씨의 말대로 교회 안에서 그 목사는 이미 신격화되어 있었다.
-단 한 번도 목사가 신격화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습니까.
“...믿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아예 못했어요. 그 분의 말씀은 하나님 말씀이고, 해를 달이라 해도 믿어야 했어요. 목사님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었어요.”
그는 문제의 아파트에 불려 간 날 목사와 성관계를 맺고 여신도들과 함께 그곳에서 묵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점심 무렵에 일어나 밥도 해먹었다고 한다.
-다음날 목사는 어떤 태도였습니까.
“무척 자연스러웠어요. 우리가 아파트를 나올 때까지 참 많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모세가 구수 여인(이방의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았다. 솔로몬도 1천명의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이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은 여인을 취해도 하나도 죄가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영을 너무 사랑하니까 그걸 몸으로 표현한다는 거죠“
그날 최씨는 목사에게 봉투를 하나 받았다. 봉투 안에는 10만원권 수표 10장이 들어 있었다. 다른 여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전화번호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1월 초 두 차례 문제의 아파트를 찾았다. 과천에서도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45평형 아파트였다.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집에 붙이는 십자가 표시도 없었고, 현관 벨 역시 구식 초인종이었다. 옆집 사는 사람은 “그 집에는 가족이 사는 게 아닌 것 같다, 여러 명이 드나든다”고 말했다. 수위실에서 문제의 아파트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최씨가 외고 있는 번호와 일치했다. 아파트는 이OO라는 여자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교회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이OO씨는 목사 가까이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신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