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목욕

장미화2007.08.21
조회55
(그림동화)목욕

먹는 것은 모두 때로 갔다.

한뼘이나 될까한 조그만한 등을 펼치면

푸른 점 남아있는 엉덩이에서 제비초리 촌스런 목덜미까지

까만 때가 동글동글 끝도 없이 밀렸다.

 

공부를 잘하던 큰형은 맑은 물 따뜻한 목욕통에

몸을 담그고 귀족처럼 체스라도 한판 둘 법도 하였지만,

온종일 흙을 먹다 돌아온 나는

까맣게 식은 물에 달달 몸이 떨렸다.

 

'어머니는 왠 찜통을 저렇게 작게 만드셨을까?'

철썩 철썩 엄마의 손바닥에 등어리는 빨갛게 달아 오르고

빡빡미는 때수건에 또 그렇게 붉게 핏줄 맺히던 뺨..

 

연탄가스를 깔고 앉아 엉덩이를 뎁힌후,

문지방에 올라서서 목을 쭉 빼면

허물 벗은 벌레마냥 한움쿰 씩 커져있던

하얀 몸  몸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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