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녀간의 사라도 시대의 차이에 따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지 그 근본적인 마인드는 변함이 없다.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모두 사랑이다.
젊은 세대들과 올드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년의 삶이 길어진다는 것은 중년들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머지 인생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모로서의 중년을 떠나서 자신의 후반기 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나.
가족간의 관계 또한 어떻게 재조정 되는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유쾌한 분위기로 그러나가고자 한다.
♥♥
장사야 | 박신혜
절에 언제 들어왔는지 아무 기억도 없다. 스님들 말에 의하면 강보에 쌓여 절에 들어오던 날 쩌렁쩌렁 경내를 울리는 울음 소리를 들은 큰 스님이 "울음 소리가 장사야..." 한 것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는 것 뿐.
워낙 호기심이 많고 천방지축인 성격이라 밤톨만할 때부터 무르팍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 절에 예불 드리러 온 신도들이 절을 올리고 있으면 절당 뒤에 빼꼼히 숨어 지켜보다가 손님들 신발 짝을 바꿔놓거나 신도들이 가져온 신기한 물건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건드려보다가 큰스님에게 몇 번이나 꾸중을 들었다. 사야의 호기심은 천성적이어서 다 큰 처녀가 되어서도 절에 여자 신도가 신고 온 뾰족 구두를 신어 보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누가 흘리고 간 빨간 립스틱을 주워다가 바르고 잠이 들고선 새벽 예불에 비몽사몽 간에 나왔다가 스님들을 기절 초풍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야가 지나간 자리에는 선 풀이 없고 누운 풀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장난꾸러기인 만큼 자랄수록 바깥 세상에 대한 기대도 엄청 크다.
클 뿐만 아니라 한번 태어난 짧은 인생을 잿빛 승복에 갇혀 산다는 게 정말로 너무 싫다. 그래서 절에서 아홉 번 도망치고 아홉 번 잡혀 오던 날 큰 스님도 결국 두 손을 들고 시야의 하산을 허락하게 된다.
정구만 (한모 부) | 김성겸
강건하며 근검 절약이 생활 신조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동네처녀 달래와 결혼했고 농사일부터 공사판까지 몸으로 때우는 건 안 해본 일이 없다.
특별한 재주나 배운 것이 없어 열심히 일해도 그저 아들 공부시키고 근근이 살았을 뿐인데 늘그막에 고향 땅에 신도시가 들어서 별안간 목돈이 생겼다. 그러나 가족들은 구만이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만 할 뿐 어느 누구도 구만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구만의 주머니가 열릴 때는 증손자 과자 사줄 때 뿐이고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삶. 한번쯤은 재산 자랑 할 법도 한데 절대로 모르쇠로 일관한다.
나달래 (한모 모) | 나문희
남편과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며 살아온 평범한 어머니.
수십 년 동안 구만에게 가계부 검사를 당하고 목욕탕 갈 때, 두부 한 모 살 때도 구만에게 허락을 받고 살아왔다. 사람들이 구만이 자린고비보다 더 짜다고 해도 구만이 그 정도했으니 이 정도 되는 집이라도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정한모 (구만 아들.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 | 김세윤
외길인생 평교사로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직업병인지 자식들을 타이르는데 큰아들 동진은 아버지 말이라면 '네네' 하는 충신이고 둘째 아들 동식이 놈은 항상 입이 한 사발만큼 나와서 역적 모의를 하려는 놈 같다. 거기다 막내 동민이 놈까지 동식이의 절차를 밟으려고 하니 집에 오면 동식, 동민이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프다.
백금희 (한모의 처) | 고두심
시부모와 남편과 자식들, 가족 뒷바라지에 허리 펼 날이 없지만 큰 불만도 없고 욕심도 없다. 그저 묵묵히 집안에 구심점이 되어 하루를 산다.
정동진 (정한모의 장남. 방송국 피디) | 김승수
누군가 동진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그만큼 주위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훈훈한 남자.
어릴때부터 부모 속 썩인 일은 손꼽아 셀 정도로 착하고 모범적이라 말썽쟁이 동생 동식으로서는 영원히 닮지 못해서 더욱더 간절한 이상적인 남자의 표본이자 바이블이다.
탄탄한 직업에 부모님 말씀이라면 끔뻑 죽는 효자라 본인 스스로도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동진에게도 트라우마는 있으니 바로 34년 완벽한 인생 족보에 유일한 오점인 전처 서지해와의 이혼 경력이다.
방송국 아나운서 새내기로 갓 입사한 지해의 당차고 명랑한 성격은 동진을 사로 잡았고 지해 역시 ‘피디계의 군계일학이자 조지클루니’로 불리는 동진의 매너와 자상함에 이끌려 두 사람은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되고 이럴려고 했던게 아닌데 급기야 하솜이를 임신하기에 이른다. 원치 않던 임신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결혼을 하게 되어 버린 두 사람. 너무나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버린 지해는 해외연수 근무를 강력히 반대하는 시집식구들과의 갈등을 이혼으로 마무리짓고 미국으로 떠났다.
동진은 어린 나이에 그리고 창창한 미래가 있는 지해의 막연한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창 엄마 눈을 보고 자라야 할 하솜이를 두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지해가 괘씸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혼 서류가 찢어질 때까지 도장을 꾹꾹 눌러 찍으며 누구보다 하솜이를 더더욱 잘 키우리라 결심을 했다. 까짓것 내가 엄마 역할도 아빠 역할도 다 하리라. 필요하다면 내가 치마도 입는다! 그렇지만 하솜이가 커 갈 수록 자신이 대신 할 수 없는 엄마의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정동식 (한모 둘째아들. 자영업) | 김흥수
이 시대의 샤이가이.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하지 않았던가. 예술이 긴 건 몰라도 인생이 짧다는 건 인정하는 남자. 그래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놀고 싶은 거 다해야 직성 풀리는 성격이다.
태권도, 합기도 단증은 물론이요, 여름에는 래프팅,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즐기는 열혈 스포츠맨. 차라리 머리 복잡할 때는 땀 흘리는 게 최고라는 이 남자. 이런 그가 농구 골대에 공을 수없이 넣고 런닝 머신을 미친 듯 달리면 고민이 있다는 증거다.
여자는 남자 인생의 오아시스이다. 자칭 정피트(브래드피트)로 잘 생긴 외모를 보고 좋다고 쫓아다닌 여자도 몇 되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위태로움을 느낀 뒤론 다 가버렸고 그런 여자들에게 미련도 없다. 언젠간 여자쪽에서보다 내가 먼저 좋아서 죽고 못살 여자가 나타날테니까.
엘리트로 인정받는 형 따라잡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잔재가 아직도 좀 남아있어 때론 형 동진과 말씨름도 해 할아버지의 미움을 사지만 그래도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 그걸 가족들이 몰라 줄 뿐이다.
가족들은 뭐하나 진득하게 하는 게 없다고 하지만 모르시는 말씀. 동식의 머릿속은 늘 바쁘다. 아버지나 형처럼 한 우물 파며 재미없이 사는 건 싫다. 뭔가 한방 터트리고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창업에 손대보고 손댄 만큼 딱 실패를 하지만 오늘도 컴퓨터를 뒤적인다. 뭔가 숨어있는 한방을 찾기 위해서.
정동민 (한모의 삼남. 고등학생) | 서준영
우선 공부가 싫고, 선생님 아들은 모범생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싫고, 형들과 엄마가 다르다는 것도 싫고, 엄마가 자신보다 형들을 더 예뻐한다는 사실도 싫고, 반항하기 위한 이유는 찾으면 얼마던지 많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으면 "나는 왜 태어난 걸까"를 화두로 삼다가 휴대폰 문자하기. 싸움질하기. 피시방 죽돌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것도 마음이 허전하기는 마찬가지고 나만 식구들 중에 떨거지란 생각은 여전하다.
서지해 (동진의 전처. 방송 진행자) | 김보경
인생을 일로 승부하며 매사 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이다.
동진과 결혼 할 때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외국 물을 먹고 오더니 당차고 명랑했던 성격이 도도하고 건방지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해외연수를 갔다 오랬더니 연기를 배워왔는지 현실에서는 도도한 그녀가 방송에서는 어찌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진행을 잘 하는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고 그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 워낙 승승장구라 싸가지가 없어도 프로그램마다 서지해 잡기에 혈안이 될 정도니 콧대가 높아질 만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안하무인인 것처럼 보이는 지해도 동진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왠지 아린다.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동진이 계속 칠칠 맞아 보인다. 저 남자도 늙나... 실밥 하나 묻히고 다니지 않는 남자였는데 와이셔츠 단추가 ?어진 것도 모르고 쭐래쭐래 다니질 않나, 엉덩이에는 뭘 또 저렇게 묻히고 다니는지... 근데 지해가 참견하려고 할 때마다 어디선가 은호가 나타나 동진의 단추도 다시 달아주고 엉덩이에 묻은 것도 닦아준다. 아니... 저 기집애는 지가 뭔데 남의 남자한테... 하기야 이제 내 남자는 아니다. 그래도 딴 여자가 그러는 건 못봐 주겠다.
이승용 (민기, 민도 부. 회사원) | 서인석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건실한 가장. 남들은 공처가라고 하지만 자신은 애처가라고 빡빡 우긴다. 항상 최지숙에게 눌려지내며 여성스럽고 부지런해서 때론 남자가 촐랑댄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지숙은 남편을 "물반통"(물통에 물이 반만 찾으니 오죽 촐랑거릴까) 이라며 못마땅해하기도 하고.
이 집안은 남녀가 크로스 된 상황이라 아내 말에 토를 달려고 하다가도 남편은 기에 눌려 항상 하려던 말을 속으로만 삭인다. 그래도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르고 아들 민기가 며느리에게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 "으이구, 못난 놈..마누라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등신 같은 놈" 하면서도 지숙이 "여보, 쓰레기 내놨어요?" 한소리 할라치면 "어? 아 지금 막 버릴려구" 하며 쏜살같이 뛰어나간다. 지숙보다 살림도 깔끔하게 더 잘해서 가끔씩 퇴근 후 양복 입은 채로 설거지 통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빨래도 잘 개고 걸레질도 야무지다.
최지숙 (민기, 민도 모) | 김자옥
남자보다 야무지고 시원시원한 성격. 한때 남편의 수입으로 살림이 힘들어 보험외판을 하며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집도 샀기에 큰소리 치며 산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도 벌벌 떠는 남편 젖히고 야구 방망이 들고 뛰어나가는 대범한 성격. 얼마 뒤면 명예 퇴직하는 남편의 퇴직금으로 뭔가 커다란 사업을 벌여보려고 아이템 구상 중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지숙의 기에 눌려 시비가 붙어도 깨갱인데 집안에 뭐 이런 며느리가 들어왔는지 개념 상실한 큰며느리 재영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돈이 아쉬웠던 시절을 생각해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들인 게 사단이다.
해외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내외를 데리고 살 생각으로 큰 방까지 다 치워놨는데 오자마자 처갓집에서 사준 아파트로 나가버렸다.
분가한 아들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되고, 며느리는 시어미 말이 땅에 떨어져 흙 묻을 가봐 웃으며 냉큼 냉큼 받아 넘긴다.
머리 아픈 게 어디 큰며느리뿐인가? 남편과 사별하고 한집 사는 작은 며느리 은호만 생각하면 가슴속에 맷돌 짝 하나가 들어있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것은 얼굴만 반반하지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서 속을 썩인다.
이민기 (승용의 장남. 호텔 비서실장) | 김정학
신세대 공처가. 잘 나가는 대학을 나와 그 학벌로 호텔업계의 잘 나가는 집 딸을 아내로 맞았다. 아내 덕에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사는데 꼭 그만큼의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차츰 실전 경험에서 알게 된다.
시어머니로 대우받기 원하는 어머니와 한 인격체로 살기를 원하는 아내.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어머니 말이 맞고 아내 얘기를 들으면 아내 말이 지당하다. 그래서 처음엔 두 사람 얘기를 들으며 상대편을 편들었다가 벼락을 맞고 두 여자 모두의 적이 되어 되어버리니 이 방법은 아니다.
다시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무심하다고 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고, 결국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은 어머니와 아내의 말을 열심히 잘 듣고 네 네.. 그래, 그래... 열심히 대꾸해주는 게 최선의 방법임을 터득하게 된다.
유은호(승용의 둘째 며느리. 구성작가) | 유호정
참한 외모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구석은 다 가지고 있는 여자.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어 누가 입대기 전에 자기 할 일은 물론 남이 해야 될 일까지 다 해놓는 스타일. 집안 살림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평생 남의 욕 한번 안 듣고 살 것 같은 FM며느리다. 밖에 일이 많아도 집안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주위 사람도 사박사박 잘 챙기고 덜렁이 시누이 민도도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고 승용과 지숙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며느리이건만 이 고운 아이를 놓고 아들이 덜컥 사고로 죽어 버렸으니 승용 지숙 부부는 며느리 보기가 항상 너무나 미안하다.
어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이 다 돌아가고 외 할머니 손에 크다가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 뒤 늘 가족이 그리웠다. 그래서 남편이 없는 시집이지만 엄마의 친한 친구였던 최지숙을 친 엄마처럼 생각하고 정 붙여 오늘까지 살고 있다. 그래서 이젠 자신도 이 집의 며느리인지 큰 딸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민도 (승용의 고명딸. 백조) | 이민정
아버지보다 기가 센 엄마 쪽을 많이 닮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목욕탕을 갔다가 할머니를 쫓아 목욕하러 온 같은 반 동식을 만났다. 서로 창피해서 눈 흘기다가 탕 속에서 한바탕 싸움질을 하고 다시 5학년 때 같 은반이 되어 싸움질을 했는데 이번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어 최지숙과 백금희의 싸움으로 불 붙었다.
세상에서 젤 꼴 보기 싫은 동식과는 중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되고 싸우다 정든단 말이 빈말이 아니다. 서로 성격이 비슷해 만나면 티격태격 한치도 안 지며 다시 안볼 듯이 눈 흘기고 돌아서지만 일주일쯤 연락이 없으면 귀가 근질근질해서 전화통을 잡는다.
송수남 (재영, 재우 모. 호텔 사장) | 최란
사업수완이 뛰어나고 겉으로는 웃지만 머릿속엔 계산기가 늘 돌아간다. 십 년 전에 남편과 사별한 뒤 가업을 이어받아 호텔 사업이 번창 일로다. 큰 딸 재영을 공주처럼 키웠고 큰 사위 민기를 비서로 데리고 있으면서 딸네 생활을 쥐락펴락 한다.
재영이 시어머니와 불편한 관계가 된 데는 다분히 송여사의 코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속내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사돈집이 성에 차지 않았다. 좀더 상류사회 귀족 사돈을 볼 수도 있었는데 사랑에 눈이 멀어 월급쟁이 집안 남자를 데리고 온 딸이 아직도 못마땅하다. 딸은 내 맘대로 시집을 못 보냈으니 잘 난 아들 재우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문 좋은 집안의 딸을 며느리를 삼으리라 다짐한다.
박재영 (민기의 처) | 박정숙
부잣집 딸로 아무 부족함 없이 자라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처녀시절 자신을 공주처럼 떠받들던 민기의 취미는 음식 만들기, 재영 자신의 취미는 남이 해준 음식 먹기. 해주고 먹기. 음식 궁합이 딱 맞아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 궁합은 그런대로 맞는데 시어머니란 복병이 숨어 있다. 시어머니가 못마땅해하는 미시족으로 살아가기, 백화점 물건 사들이기 등 사소한 것들이 뭐가 나쁜가? 내 돈 갖고 내 개성대로 품위유지하며 사는 건데.
한동안 남편 직장 때문에 외국에서 시댁과 마찰 없이 살아서 편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시어머니의 간섭과 태클이 또 시작된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하나 시어머니 수단도 만만치 않다. 결혼 전에 딸처럼 대하겠다던 시어머니였는데... 결국 며느리는 딸이 될 수가 없나 보다. 시어머니와의 거듭되는 신경전과 기 싸움이 언제쯤 내 승리로 끝날지,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박재우 (송여사의 아들. 호텔 기획팀장) | 주상욱
시니컬한 독신주의. 자존심이 강하고 남과 쉽게 타협하지 않으며 인생을 계획표대로 실천하며 살아야 직성이 풀린다. 취미는 혼자 등산가서 일주일을 구상하기.
깔끔한 외모에 차가운 듯한 인상으로 머릿속에는 커다란 줄자가 있는 듯하다. 하루 일과부터 1주일, 1년, 10년, 평생의 계획이 모두 꽉 짜여 있다. 그걸 끝내기 전에는 연애나 결혼이란 그에게 사치이고 장애일 뿐이다.
소위 엘리트 과정을 밟은 도련님답게 아는 척도 잘 하고, 사람들을 무시하여 호텔의 왕따가 된다. 일은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잘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 관계는 어설프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이 남자. 호텔 사장인 어머니 눈에도 걸리는 부분이다. 호텔은 서비스직인데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원리원칙을 지키며 흑백 논리가 분명한 그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좋은 게 다 좋은 거지’ 이다.
설렁설렁 일하는 사람들을 한심해 하고 지친 업무가 끝나고서도 전공 원서를 읽고, 새벽부터 일어나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자기 몸을 다지는 남자. 이런 완벽주의자이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피곤하고 힘들만 하다.
Å。♡깍두기♥ - Prologue
◈ 프로그램명 : 깍두기
◈ 방송 : MBC 토,일 저녁 7시 50분
◈ 소개 : 각박하고 바쁜 현실에 해체되고 분해된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
◈ 출연 : 김승수(정동진), 유호정(유은호), 김흥수(정동식), 박신혜(장사야), 주상욱(박재우)
◈ 커뮤니티 : 시청자의견, 네티즌사진방, 이미지공작소, 어록게시판, 미니드라툰
◈ 방송보기 : 미리보기, 다시보기, 예고보기, 관련VOD보기
◈ 관련정보 : 영상스케치, 현장포토, 보도자료
♥♥
시대에 따라 가족들의 끈끈한 정과 사랑은 형태를 바꾸지만 그 뿌리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각박하고 바쁜 현실에서 해체되고 분해되어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응집시켜보고 싶다.
아울러 드라마의 영원한 화두이자 주제인 사랑.
요즘 어른들이 보기엔 젊은이들의 사랑은 장난 같고,
젊은이들이 보기에 어른들 시대의 사랑은 너무나 고루한 것 같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라도 시대의 차이에 따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지 그 근본적인 마인드는 변함이 없다.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모두 사랑이다.
젊은 세대들과 올드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년의 삶이 길어진다는 것은 중년들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머지 인생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모로서의 중년을 떠나서 자신의 후반기 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나.
가족간의 관계 또한 어떻게 재조정 되는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유쾌한 분위기로 그러나가고자 한다.
♥♥
장사야 | 박신혜
절에 언제 들어왔는지 아무 기억도 없다. 스님들 말에 의하면 강보에 쌓여 절에 들어오던 날 쩌렁쩌렁 경내를 울리는 울음 소리를 들은 큰 스님이 "울음 소리가 장사야..." 한 것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는 것 뿐.
워낙 호기심이 많고 천방지축인 성격이라 밤톨만할 때부터 무르팍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 절에 예불 드리러 온 신도들이 절을 올리고 있으면 절당 뒤에 빼꼼히 숨어 지켜보다가 손님들 신발 짝을 바꿔놓거나 신도들이 가져온 신기한 물건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건드려보다가 큰스님에게 몇 번이나 꾸중을 들었다. 사야의 호기심은 천성적이어서 다 큰 처녀가 되어서도 절에 여자 신도가 신고 온 뾰족 구두를 신어 보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누가 흘리고 간 빨간 립스틱을 주워다가 바르고 잠이 들고선 새벽 예불에 비몽사몽 간에 나왔다가 스님들을 기절 초풍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야가 지나간 자리에는 선 풀이 없고 누운 풀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장난꾸러기인 만큼 자랄수록 바깥 세상에 대한 기대도 엄청 크다.
클 뿐만 아니라 한번 태어난 짧은 인생을 잿빛 승복에 갇혀 산다는 게 정말로 너무 싫다. 그래서 절에서 아홉 번 도망치고 아홉 번 잡혀 오던 날 큰 스님도 결국 두 손을 들고 시야의 하산을 허락하게 된다.
정구만 (한모 부) | 김성겸
강건하며 근검 절약이 생활 신조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동네처녀 달래와 결혼했고 농사일부터 공사판까지 몸으로 때우는 건 안 해본 일이 없다.
특별한 재주나 배운 것이 없어 열심히 일해도 그저 아들 공부시키고 근근이 살았을 뿐인데 늘그막에 고향 땅에 신도시가 들어서 별안간 목돈이 생겼다. 그러나 가족들은 구만이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만 할 뿐 어느 누구도 구만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구만의 주머니가 열릴 때는 증손자 과자 사줄 때 뿐이고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삶. 한번쯤은 재산 자랑 할 법도 한데 절대로 모르쇠로 일관한다.
나달래 (한모 모) | 나문희
남편과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며 살아온 평범한 어머니.
수십 년 동안 구만에게 가계부 검사를 당하고 목욕탕 갈 때, 두부 한 모 살 때도 구만에게 허락을 받고 살아왔다. 사람들이 구만이 자린고비보다 더 짜다고 해도 구만이 그 정도했으니 이 정도 되는 집이라도 있다고 좋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정한모 (구만 아들.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 | 김세윤
외길인생 평교사로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직업병인지 자식들을 타이르는데 큰아들 동진은 아버지 말이라면 '네네' 하는 충신이고 둘째 아들 동식이 놈은 항상 입이 한 사발만큼 나와서 역적 모의를 하려는 놈 같다. 거기다 막내 동민이 놈까지 동식이의 절차를 밟으려고 하니 집에 오면 동식, 동민이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프다.
백금희 (한모의 처) | 고두심
시부모와 남편과 자식들, 가족 뒷바라지에 허리 펼 날이 없지만 큰 불만도 없고 욕심도 없다. 그저 묵묵히 집안에 구심점이 되어 하루를 산다.
정동진 (정한모의 장남. 방송국 피디) | 김승수
누군가 동진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그만큼 주위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훈훈한 남자.
어릴때부터 부모 속 썩인 일은 손꼽아 셀 정도로 착하고 모범적이라 말썽쟁이 동생 동식으로서는 영원히 닮지 못해서 더욱더 간절한 이상적인 남자의 표본이자 바이블이다.
탄탄한 직업에 부모님 말씀이라면 끔뻑 죽는 효자라 본인 스스로도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동진에게도 트라우마는 있으니 바로 34년 완벽한 인생 족보에 유일한 오점인 전처 서지해와의 이혼 경력이다.
방송국 아나운서 새내기로 갓 입사한 지해의 당차고 명랑한 성격은 동진을 사로 잡았고 지해 역시 ‘피디계의 군계일학이자 조지클루니’로 불리는 동진의 매너와 자상함에 이끌려 두 사람은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되고 이럴려고 했던게 아닌데 급기야 하솜이를 임신하기에 이른다. 원치 않던 임신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결혼을 하게 되어 버린 두 사람. 너무나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버린 지해는 해외연수 근무를 강력히 반대하는 시집식구들과의 갈등을 이혼으로 마무리짓고 미국으로 떠났다.
동진은 어린 나이에 그리고 창창한 미래가 있는 지해의 막연한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한창 엄마 눈을 보고 자라야 할 하솜이를 두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지해가 괘씸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혼 서류가 찢어질 때까지 도장을 꾹꾹 눌러 찍으며 누구보다 하솜이를 더더욱 잘 키우리라 결심을 했다. 까짓것 내가 엄마 역할도 아빠 역할도 다 하리라. 필요하다면 내가 치마도 입는다! 그렇지만 하솜이가 커 갈 수록 자신이 대신 할 수 없는 엄마의 빈자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정동식 (한모 둘째아들. 자영업) | 김흥수
이 시대의 샤이가이.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하지 않았던가. 예술이 긴 건 몰라도 인생이 짧다는 건 인정하는 남자. 그래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놀고 싶은 거 다해야 직성 풀리는 성격이다.
태권도, 합기도 단증은 물론이요, 여름에는 래프팅,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즐기는 열혈 스포츠맨. 차라리 머리 복잡할 때는 땀 흘리는 게 최고라는 이 남자. 이런 그가 농구 골대에 공을 수없이 넣고 런닝 머신을 미친 듯 달리면 고민이 있다는 증거다.
여자는 남자 인생의 오아시스이다. 자칭 정피트(브래드피트)로 잘 생긴 외모를 보고 좋다고 쫓아다닌 여자도 몇 되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위태로움을 느낀 뒤론 다 가버렸고 그런 여자들에게 미련도 없다. 언젠간 여자쪽에서보다 내가 먼저 좋아서 죽고 못살 여자가 나타날테니까.
엘리트로 인정받는 형 따라잡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잔재가 아직도 좀 남아있어 때론 형 동진과 말씨름도 해 할아버지의 미움을 사지만 그래도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 그걸 가족들이 몰라 줄 뿐이다.
가족들은 뭐하나 진득하게 하는 게 없다고 하지만 모르시는 말씀. 동식의 머릿속은 늘 바쁘다. 아버지나 형처럼 한 우물 파며 재미없이 사는 건 싫다. 뭔가 한방 터트리고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창업에 손대보고 손댄 만큼 딱 실패를 하지만 오늘도 컴퓨터를 뒤적인다. 뭔가 숨어있는 한방을 찾기 위해서.
정동민 (한모의 삼남. 고등학생) | 서준영
우선 공부가 싫고, 선생님 아들은 모범생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싫고, 형들과 엄마가 다르다는 것도 싫고, 엄마가 자신보다 형들을 더 예뻐한다는 사실도 싫고, 반항하기 위한 이유는 찾으면 얼마던지 많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으면 "나는 왜 태어난 걸까"를 화두로 삼다가 휴대폰 문자하기. 싸움질하기. 피시방 죽돌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것도 마음이 허전하기는 마찬가지고 나만 식구들 중에 떨거지란 생각은 여전하다.
서지해 (동진의 전처. 방송 진행자) | 김보경
인생을 일로 승부하며 매사 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이다.
동진과 결혼 할 때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외국 물을 먹고 오더니 당차고 명랑했던 성격이 도도하고 건방지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해외연수를 갔다 오랬더니 연기를 배워왔는지 현실에서는 도도한 그녀가 방송에서는 어찌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진행을 잘 하는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고 그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 워낙 승승장구라 싸가지가 없어도 프로그램마다 서지해 잡기에 혈안이 될 정도니 콧대가 높아질 만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안하무인인 것처럼 보이는 지해도 동진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왠지 아린다.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동진이 계속 칠칠 맞아 보인다. 저 남자도 늙나... 실밥 하나 묻히고 다니지 않는 남자였는데 와이셔츠 단추가 ?어진 것도 모르고 쭐래쭐래 다니질 않나, 엉덩이에는 뭘 또 저렇게 묻히고 다니는지... 근데 지해가 참견하려고 할 때마다 어디선가 은호가 나타나 동진의 단추도 다시 달아주고 엉덩이에 묻은 것도 닦아준다. 아니... 저 기집애는 지가 뭔데 남의 남자한테... 하기야 이제 내 남자는 아니다. 그래도 딴 여자가 그러는 건 못봐 주겠다.
이승용 (민기, 민도 부. 회사원) | 서인석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건실한 가장. 남들은 공처가라고 하지만 자신은 애처가라고 빡빡 우긴다. 항상 최지숙에게 눌려지내며 여성스럽고 부지런해서 때론 남자가 촐랑댄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지숙은 남편을 "물반통"(물통에 물이 반만 찾으니 오죽 촐랑거릴까) 이라며 못마땅해하기도 하고.
이 집안은 남녀가 크로스 된 상황이라 아내 말에 토를 달려고 하다가도 남편은 기에 눌려 항상 하려던 말을 속으로만 삭인다. 그래도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르고 아들 민기가 며느리에게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 "으이구, 못난 놈..마누라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등신 같은 놈" 하면서도 지숙이 "여보, 쓰레기 내놨어요?" 한소리 할라치면 "어? 아 지금 막 버릴려구" 하며 쏜살같이 뛰어나간다. 지숙보다 살림도 깔끔하게 더 잘해서 가끔씩 퇴근 후 양복 입은 채로 설거지 통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빨래도 잘 개고 걸레질도 야무지다.
최지숙 (민기, 민도 모) | 김자옥
남자보다 야무지고 시원시원한 성격. 한때 남편의 수입으로 살림이 힘들어 보험외판을 하며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집도 샀기에 큰소리 치며 산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도 벌벌 떠는 남편 젖히고 야구 방망이 들고 뛰어나가는 대범한 성격. 얼마 뒤면 명예 퇴직하는 남편의 퇴직금으로 뭔가 커다란 사업을 벌여보려고 아이템 구상 중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지숙의 기에 눌려 시비가 붙어도 깨갱인데 집안에 뭐 이런 며느리가 들어왔는지 개념 상실한 큰며느리 재영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돈이 아쉬웠던 시절을 생각해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들인 게 사단이다.
해외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내외를 데리고 살 생각으로 큰 방까지 다 치워놨는데 오자마자 처갓집에서 사준 아파트로 나가버렸다.
분가한 아들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되고, 며느리는 시어미 말이 땅에 떨어져 흙 묻을 가봐 웃으며 냉큼 냉큼 받아 넘긴다.
머리 아픈 게 어디 큰며느리뿐인가? 남편과 사별하고 한집 사는 작은 며느리 은호만 생각하면 가슴속에 맷돌 짝 하나가 들어있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것은 얼굴만 반반하지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서 속을 썩인다.
이민기 (승용의 장남. 호텔 비서실장) | 김정학
신세대 공처가. 잘 나가는 대학을 나와 그 학벌로 호텔업계의 잘 나가는 집 딸을 아내로 맞았다. 아내 덕에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사는데 꼭 그만큼의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차츰 실전 경험에서 알게 된다.
시어머니로 대우받기 원하는 어머니와 한 인격체로 살기를 원하는 아내.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어머니 말이 맞고 아내 얘기를 들으면 아내 말이 지당하다. 그래서 처음엔 두 사람 얘기를 들으며 상대편을 편들었다가 벼락을 맞고 두 여자 모두의 적이 되어 되어버리니 이 방법은 아니다.
다시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무심하다고 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고, 결국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은 어머니와 아내의 말을 열심히 잘 듣고 네 네.. 그래, 그래... 열심히 대꾸해주는 게 최선의 방법임을 터득하게 된다.
유은호(승용의 둘째 며느리. 구성작가) | 유호정
참한 외모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구석은 다 가지고 있는 여자.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어 누가 입대기 전에 자기 할 일은 물론 남이 해야 될 일까지 다 해놓는 스타일. 집안 살림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평생 남의 욕 한번 안 듣고 살 것 같은 FM며느리다. 밖에 일이 많아도 집안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주위 사람도 사박사박 잘 챙기고 덜렁이 시누이 민도도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고 승용과 지숙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며느리이건만 이 고운 아이를 놓고 아들이 덜컥 사고로 죽어 버렸으니 승용 지숙 부부는 며느리 보기가 항상 너무나 미안하다.
어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이 다 돌아가고 외 할머니 손에 크다가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 뒤 늘 가족이 그리웠다. 그래서 남편이 없는 시집이지만 엄마의 친한 친구였던 최지숙을 친 엄마처럼 생각하고 정 붙여 오늘까지 살고 있다. 그래서 이젠 자신도 이 집의 며느리인지 큰 딸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민도 (승용의 고명딸. 백조) | 이민정
아버지보다 기가 센 엄마 쪽을 많이 닮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목욕탕을 갔다가 할머니를 쫓아 목욕하러 온 같은 반 동식을 만났다. 서로 창피해서 눈 흘기다가 탕 속에서 한바탕 싸움질을 하고 다시 5학년 때 같 은반이 되어 싸움질을 했는데 이번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어 최지숙과 백금희의 싸움으로 불 붙었다.
세상에서 젤 꼴 보기 싫은 동식과는 중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되고 싸우다 정든단 말이 빈말이 아니다. 서로 성격이 비슷해 만나면 티격태격 한치도 안 지며 다시 안볼 듯이 눈 흘기고 돌아서지만 일주일쯤 연락이 없으면 귀가 근질근질해서 전화통을 잡는다.
송수남 (재영, 재우 모. 호텔 사장) | 최란
사업수완이 뛰어나고 겉으로는 웃지만 머릿속엔 계산기가 늘 돌아간다. 십 년 전에 남편과 사별한 뒤 가업을 이어받아 호텔 사업이 번창 일로다. 큰 딸 재영을 공주처럼 키웠고 큰 사위 민기를 비서로 데리고 있으면서 딸네 생활을 쥐락펴락 한다.
재영이 시어머니와 불편한 관계가 된 데는 다분히 송여사의 코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속내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사돈집이 성에 차지 않았다. 좀더 상류사회 귀족 사돈을 볼 수도 있었는데 사랑에 눈이 멀어 월급쟁이 집안 남자를 데리고 온 딸이 아직도 못마땅하다. 딸은 내 맘대로 시집을 못 보냈으니 잘 난 아들 재우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문 좋은 집안의 딸을 며느리를 삼으리라 다짐한다.
박재영 (민기의 처) | 박정숙
부잣집 딸로 아무 부족함 없이 자라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처녀시절 자신을 공주처럼 떠받들던 민기의 취미는 음식 만들기, 재영 자신의 취미는 남이 해준 음식 먹기. 해주고 먹기. 음식 궁합이 딱 맞아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 궁합은 그런대로 맞는데 시어머니란 복병이 숨어 있다. 시어머니가 못마땅해하는 미시족으로 살아가기, 백화점 물건 사들이기 등 사소한 것들이 뭐가 나쁜가? 내 돈 갖고 내 개성대로 품위유지하며 사는 건데.
한동안 남편 직장 때문에 외국에서 시댁과 마찰 없이 살아서 편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시어머니의 간섭과 태클이 또 시작된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하나 시어머니 수단도 만만치 않다. 결혼 전에 딸처럼 대하겠다던 시어머니였는데... 결국 며느리는 딸이 될 수가 없나 보다. 시어머니와의 거듭되는 신경전과 기 싸움이 언제쯤 내 승리로 끝날지,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박재우 (송여사의 아들. 호텔 기획팀장) | 주상욱
시니컬한 독신주의. 자존심이 강하고 남과 쉽게 타협하지 않으며 인생을 계획표대로 실천하며 살아야 직성이 풀린다. 취미는 혼자 등산가서 일주일을 구상하기.
깔끔한 외모에 차가운 듯한 인상으로 머릿속에는 커다란 줄자가 있는 듯하다. 하루 일과부터 1주일, 1년, 10년, 평생의 계획이 모두 꽉 짜여 있다. 그걸 끝내기 전에는 연애나 결혼이란 그에게 사치이고 장애일 뿐이다.
소위 엘리트 과정을 밟은 도련님답게 아는 척도 잘 하고, 사람들을 무시하여 호텔의 왕따가 된다. 일은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잘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 관계는 어설프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이 남자. 호텔 사장인 어머니 눈에도 걸리는 부분이다. 호텔은 서비스직인데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원리원칙을 지키며 흑백 논리가 분명한 그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좋은 게 다 좋은 거지’ 이다.
설렁설렁 일하는 사람들을 한심해 하고 지친 업무가 끝나고서도 전공 원서를 읽고, 새벽부터 일어나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자기 몸을 다지는 남자. 이런 완벽주의자이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피곤하고 힘들만 하다.
♥♥
* 기획 : 이은규
* 극본 : 이덕재 (사랑은 이런거야, 별난 여자 별난 남자)
* 프로듀서 : 김호영 (여우야 뭐하니, 커피프린스 1호점)
* 연출 : 권석장 (앞집 여자, 여우야 뭐하니, 외박 외 다수)
* 조연출 : 박종석, 장영우
* 행정 : 김재복FD : 오정민, 이헌득, 김민성
* 섭외 : 한길훈, 김현우
* 기록 : 송경미
* 촬영 : 이태희, 전승민
* 조명 : 조흥수
* 동시 : 신동훈
* 소도구 : 이종률, 유광호, 김종윤
* 분장 : 윤영미
* 미용 : 김정숙
* 의상 : 최미옥
* 디자인 : 원혜정
* 크레인 : 권성태
* 보조출연 : 박정주
* 스턴트 : 서범식
* 편집 : 이현미
* 작곡 : 한경훈
* 특수영상 : 최진형
* 특수효과 : 장용준
* 연기자섭외 : 정상복
[KIES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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