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안희주2007.08.23
조회20
밀양


 

 

'밀양'이라는 영화는 진작부터 포스팅하고 싶던 영화였다.

생각하기가 귀찮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교회친구가 쓴 밀양관람후기를 읽고

'아......난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싶어 글을 쓴다.

 

난 영화를 보며 기독교에 대해 최대한 왜곡없이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생각했다.

전도하는 크리스천의 모습과 부흥회를 하는 모습 등......

세상속에 던져질 영화에

기독교의 모습을 저렇듯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감독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비록 원작 - 이청준의 '벌레이야기'- 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다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긴 했지만,

아마 그들은 기독교를 엄청 싫어하는 사람들일 거라 생각했다.

 

난 밀양을 봤을 당시 극중 신애(전도연)과 같이

신앙적으로 굉장히 갈등하고 있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도 많은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신애는 자신의 아이를 죽인 범인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려 교도소에 찾아갔지만

범인은 이미 자신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용서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평안해 보이는 범인의 얼굴표정.......

신애는 아마 벼랑끝에 몰려 의지하던

하나님에 대한 혼란을 느꼈을 터이다.

그리고 점점 원망과 신에대한 복수심으로 일그러지는

신애의 모습.

 

신애가 변해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내 모습같아 많이 울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위로와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왜 내게는 이리도 냉정하고 아프게만 하는 것인지.......

 

극중에서 신애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하나님께서 보시면 마음아파하실 행동만 일삼는다.

 

영화는 그런 행동을 하다

자포자기상태가 되는 신애의 모습에서 막을 내린다.

(밀양2가 나와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되는

신애의 모습을 그려주었으면 좋겠다.)

 

아마 단언하건대 그녀는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 낙심과 원망, 분노, 슬픔들은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과정이니까 말이다.

 

영화를 보고와서 며칠간 마음이 착찹했다.

실제 그런 상황에 있는 여인이 있다면.

그런 여인에게는 어떠한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아마 그 누구도 위로가 되지 못하겠지......

오직 주님뿐이겠지.

 

주님의 위로를 받기위해서는

신애와 같은 과정도 일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하나님앞에 반항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모욕하는......

 

그래. 안다.

하나님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렇지만 우리는 인간이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가끔은 하나님께 투정도 부리고 대들기도하자.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 했던 그런 무례한 행동들이

날 좀 더 겸손하게 만드는 약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심판과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이전에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내가 느낀 하나님은 그러시다.)

 

잘못하고, 실수하고, 죄를 짓기도 하는 인간이지만,

그것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는 하나님.

 

극중 신애도 자신이 하나님을 향한 분노가 터지고 터져

더이상 터질 것이 남아있게 되지 않을때,

그 공허함에 다시 하나님을 부르짓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은 영화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것 같고,

(너무 종교적이라고 비판한다.)

크리스챤인 사람들은 성경의 교리, 진리적인 혼란을 갖는 듯 하다.

 

그러나 영화는 회심의 과정중 일부만을 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인생 전체를 놓고 역사하시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