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보험의 진화

장헤영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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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은 투자 상품인 ‘펀드’를 질투해 태어났다. 최근 저금리·고령화 사회를 맞아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정부분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이익을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 상품으로, 탄생 때부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태어난 상품이다.
때는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현상이 일어나지만, 보험금의 이율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또 투자신탁(펀드)이 확산되면서 금융권 간의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졌고, 소비자들은 고수익 상품을 쫓아 움직였다. 결국 보험사들도 수익률 경쟁에 소외될 수 없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펀드 보편화에 따른 고수익 상품의 필요성 제고 등의 이유로 변액보험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에 변액보험이 첫선을 보인 것은 2001년 7월이다. 이후 2002년 변액연금보험, 2003년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2001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변액보험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꾸준한 증시 상승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22개 생명보험사의 특별계정 자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41.8%나 늘어난 41조9627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변액보험 자산은 24조1048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국내 첫선 가파른 상승세

그렇다면 최초의 변액보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56년 네덜란드 바르다유 회사에서 판매한 ‘프렉션 보험’이다. 이후 1957년 영국에서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양로보험을 판매했고, 캐나다에서는 1967년부터 변액보험을 판매했다. 1970년대는 본격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변액보험 판매가 크게 활성화됐으며, 미국에 변액보험이 등장한 시기는 1976년, 일본은 1986년이다.

1980년 미국은 고령화와 공적 연금과 기업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자산운용 상품으로 변액연금이 탄생했다. 당시 변액연금은 사망보험의 최저보장, 생존보장, 종신연금 등의 특징을 지닌 종합상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고, 은행과 증권에서도 판매가 허용되면서 판매가 됐다. 특히 미국은 변액보험의 투자자산 구성비 중 특별계정자산(실적배당상품 중 운용을 위해 별도의 계정에서 운용하는 자산)의 54%가 주식형을 선택, 변액보험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 1990년대 미국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변액보험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1998년에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판매액이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1990년대 일본은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실판매에 대한 소송이 일면서 변액보험의 인식도 실추했다. 그러나 2000년 12월 증권사를 통한 판매가 허용되면서 변액보험 판매 수가 크게 늘었고, 주식시장의 오랜 장기침체로부터 탈출, 고령화·저금리 환경 속에서 투자자의 니즈(필요) 증가 등의 이유로 최근 판매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투자위험 높고 10년 이상 유지해야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인 변액보험을 살펴보면 보험구조와 운용방식, 입출금 형태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변액종신보험(VL)은 변액기능과 종신보험의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사망 시 보험금을 한꺼번에 받는 상품이고, 둘째, 연금형태로 나누어 지급하는 변액연금(VA)이 있으며, 셋째, 변액보험의 장점인 실적배당과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합쳐 만든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이 있다.

변액종신,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변액보험의 3형제라 할 수 있으며, 최근 사촌형제뻘인 CI보험(Critical Illness Insurance)과 어린이변액보험도 등장했다.

2001년 7월에 최초로 판매한 변액종신보험은 보험기간이 종신이고 사망 시에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으며 만기가 없다. 사망보험금은 변액기능을 가져,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되며, 중도에 해지할 경우 투자실적에 따라 해약환급금이 달라진다. 다만 보험상품인 만큼 계약이 유지되는 한 보험사고 발생 시 항상 최저보증사망보험금 이상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연금보험에 실적배당의 기능을 얹은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지급 개시 전까지는 변액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처럼 자금을 적립해 운용하며, 연금지급 개시 후에는 종신연금(또는 확정연금, 상속연금)을 지급한다. 또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정액연금이나 변액연금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실적배당도 되고, 자유입출금도 가능하고, 상품 구조도 변액보험에 비해 단순한 보험이다. 변액보험은 실적배당을 하지만 보험료 납입이 정액 정기납이고, 상품 구조가 복잡한 반면 유니버셜보험은 상품구조가 국내의 금리 연동형 저축성 보험처럼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공시이율을 적용해 저금리, 주가 상승기에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 두 상품의 장점만 채택한 것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다만 변액보험은 법률상으로 ‘보험금이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하는 보험계약’이라고 정의한다. 즉 자산운용 성과가 저조하면 불입금액보다 못한 수준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에 따른 위험이 높고,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종신까지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도윤syoom@miraeasset.com

변액보험 가입 시 유의할 점

1.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납입 2년 후 중도인출이 가능하나, 인출금액이 작고, 수수료를 내야 하며, 중도인출하면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

2. 장기간 불입하는 만큼 보험회사는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영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른다. 자본금, 자본총계, 부실자산비율, 유가증권 평가손익, 총자산수익률, 지급여력비율 등을 기준으로 회사의 규모가 크고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수익성 비율이 우량한 회사를 선택한다.

3. 펀드에 관한 컨설팅 능력이 있는 전문설계사, 경기변동에 따라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설계사와 거래하라.

4 .변액보험 내 구성 펀드를 확인하라. 투자상품이므로 경기 변동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다양한 펀드로 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해당 펀드의 수익률, 운용사, 펀드 구성도 확인해야 한다.

5. 투자수익률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펀드 운용전략을 스스로 세워야 하는 만큼, 금융지식을 갖춰라.

6 .지속적으로 관리하라. 보험설계를 통해 변액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가입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변액보험 상품의 특성을 다시 한 번 숙지하고 기존의 설계와 투자계획을 점검해야 한다.

7. 수익률의 기대치를 낮춰라.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이기 때문에 사업비를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한다. ‘인플레이션 상승률+α’에 만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