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란 사랑과 공존한다.

윤현진20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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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란 사랑과 공존한다.
                          이별이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랑이 끝난 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막 시작될때, 사랑이 그 정점을 향하여 솟구칠 때,

또한 사랑이 내리막길로 미친듯이 치닫을 때,

심지어 사랑이 미처 시작되기도 전에,

매 순간마다 존재하고, 순간과 순간 사이에 존재한다.

만약 이별이라는 것이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사랑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것이라면 우리를 그토록 아프게 할 리가 없다. 

 

그러니까 나의 이 이론은 '옳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이 끝나 버린 후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된 사람과 이별하는 일이

우리를 아프게 할 리는 없으니까. 

그것은 따뜻한 봄의 햇살 속을 날카롭게 통과하는,

또한 풀어헤친 방심한 옷깃속을 파고드는 남아 있는 겨울과 같은 것이다.

매 순간 이별을 느끼기 때문에 그 사랑이 애틋하고 눈물겨운 것이고,

사랑이 그토록 소중하기 때문에

이별 또한 하나의 가슴을 충분히 망가뜨릴 만큼 잔인한 것이다.

 

글 - 황경신 <슬프지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