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친구.. 보내줘야하는거죠..?

박형숙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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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도 안좋은 제가 여러분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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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만난지 1년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 남자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처음에는 다른커플들처럼 아주 행복하게 시작했습니다..

깨가 쏟아지고 , 입가엔 웃음이 남발하고 .. 그렇게.. 행복하게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 저희는 닮고 싶은 CC 에 뽑히기도 했을만큼.. 남부럽지 않은 커플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빠의 친구들과도 만나고

우리 기념일이면 오빠친구들 서스럼 없이 와서 축하해 주곤 했습니다.

 

오빠 주위엔 남자여자 할것없이 친구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직감이랄까요.. 오빠의 친구인 그분..

오빠는 항상 저보다 그언니가 우선이였습니다..

뭐.. 제 생각 이였을지도 모르지만요..^^

 

밥을먹으러 가도

"이거 ㅇㅇ이가 좋아하는건데~"

라는 말을 내 뱉으며 그언니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나 지금 니가 좋아하는거 먹고있다~"

영화를 보러가도

"이거 ㅇㅇ이가 보고싶어했는데.."

그리곤 또 문자를 합니다

"너 이영화 봤어? 나 이거 보고있다^^ 보고 감상평 해줄께~"

 

당연히 거슬리는거죠..?

오빠한테 그러지 말라고.. 말하면 오빠는

 

" 중학교때부터 친구고 지금은 비밀친구고 BF 그래서 그래 ㅋ"

믿자.. 오빠 믿자 나혼자 의심하는거려니.. 믿자 믿자..

 

하지만 항상 오빠랑 제 사이엔 그 언니가 있었습니다.

싸우는 이유도 항상 그 언니였구요.

오빠 친구들 동창모임에 가서도 그언니가 멀찌감치서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여기야 여기야~^^ 여기 앉아"

그러곤 자기 옆자리에 그언니를 앉힙니다.. 우리 셋이서..

 

하루는..

디브이디를 보고있었습니다. "청춘만화" 라는 영화를요..

영화를 보는 내내.. 오빠의 표정은 슬퍼 보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오빠는 언니에게 "ㅇㅇ아 보고싶어ㅠㅠ" 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그언니도.. 오빠도 .. 서로 부르면 어디있던 누구랑 있던 상관없이 달려갑니다..

오빠는 저랑 있다가도.. 언니가 전화를 하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곤 그언니에게 갑니다..

 

너무 싫었습니다.

오빠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니가 싫다면 연락안할께. 미안해 헤어지는건 아니잖아 내가 걜 왜 사랑해 !"

라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습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내앞에선 그언니랑 문자도 전화도 하지말라고. 이름도 부르지말라고 ..

모질게 말하고 둘이 같이 있다보면.. 오빤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안절부절 .. 연락이 올까 하는 기다림으로 ..^^

 

1년이 넘는 교제기간 동안 제가 느낀건..

오빠는..

제가 아닌 그언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바보같이.. 바보처럼..

둘은 우정이 사랑으로 바뀐건지도 모르고.. 서로 친구를 빌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빠는.. 얼마나 힘들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두고..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괜한 저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가지도 못하고..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보내기 싫었습니다..

제가 26살이 되면 결혼하자고.. 이쁜 아이낳고 행복하게 살자고..

그렇게 약속했는데..^^

 

그 바보같은 오빠..

이젠 보내주려구요.. 그언니에게로 보내주려구요...

 

열심히 혼자서 이별준비 중입니다..

 

저.... 지금 잘하고 있는 거죠..? 그런 거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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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니.. 제 글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줄은 몰랐네요..^^

많은 격려..위로 감사합니다..^^

 

오빠 .. 욕 안하셨으면해요..

그사람도 모르거든요.. 자긴 날 사랑한다는 바보에요..

 

혼자서 이별을 준비한다는게.. 어쩌면 제가 더 이기적인거 일지도 모르죠..

 

그 언닌.. 저와 오빠가 사귀기 전부터.. 10년이란 세월동안 그렇게 지내왔다고..

주위 오빠들은 말씀하세요.. '형숙아 니가 이해해라 ㅋ 쟤들 원래 저래'

이렇게요..^^

 

보내주는게 옳은거라.. 생각하고..

오늘.. 오빠를 보내주고 왔습니다..

오빠는.. 아니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사랑한다고 .. 가지말라고..

다신 연락하지 않겠다고................ 하네요..

 

오빠 행복을 위해란 말은 솔직히.. 변명이에요..

제가 이제 지쳤고.. 힘들고.. 그래서...

 

글.. 관심갖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별이란거.. 참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