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디어

유형원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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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디어

술 먹으면 생각이 잘 난다.

술 먹으면 글도 잘 써진다.

 

술 먹고 쓴 글이 내 글이냐고 따진다면_

할 말은 하나 뿐, "원래 '내 글'이라는건 없었어"

 

글은 그냥 글일 뿐, 내 글 니 글이 어디있누

 

그 글이 내가 쓴 글이면 어떻고

내 안의 술이 쓴 글이면 또 어떠랴

 

정갈한 언어로 빚어진 가지런한 생각더미가

세상의 빛이 밝히는 곳으로 나왔으면 그뿐이지.

 

'술은 힘이 세다.'

 

알코올_은  

때거리도 없는 거지 나부랭이를 왕자로 만든다

그리고 왕자가 된 거지는 비로소 왕자 몫을 한다

 

허공의 감옥에 갇힌 언어라는 포로를 꺼내어

잦아드는 숨결을 되살려내 공중에 풀어주겠지.

 

그것은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누구의 새도 아닌 그냥 새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