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 마인드와 주류 영화의 테크닉을 지닌 는 할리우드 판타지의 상향평준화 흔적이 엿보이는 사례다.
사람이 때론 무모한 일도 하게 마련이다. ‘월’ 마을에 사는 별 볼일 없는 청년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중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보고 그 별을 갖다 주리라 약속한다.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별은 ‘월’ 마을과 긴 돌담을 두고 마주한 마법의 영토 '스톰홀드'에 떨어져 이베인이라는 이름의 매혹적인 여인(클레어 데인즈)으로 변한다. 트리스탄이 이베인을 찾은 순간 다양한 이들도 별을 찾아 달려든다. 별의 심장을 도려내 영원한 젊음을 얻으려는 마녀(미셸 파이퍼)와 스톰홀드 왕국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별을 차지하려는 왕자들이 눈에 불을 켠 것이다.
여기에 번개를 수집하는 해적 셰익스피어(로버트 드 니로)까지 등장하면서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선 트리스탄과 그를 뒤따르는 이베인의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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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이 언제부턴가 할리우드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가는 듯하다. 는 영국의 만화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닐 게이먼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으로 영미권 최고의 스토리 작가 반열에 올랐던 게이먼의 원작 는 1997년 DC 코믹스에서 찰스 베스의 기괴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된 4권짜리 시리즈물로 출간됐다가 1년 뒤 소설 형태로 재출간되면서 그해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선정된 작품이다. 현대인들을 위한 판타지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원작자 닐 게이먼이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단편적으로 떠오른 이후 그 방향으로 끝까지 충실하게 써내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기쁘고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 전신이 밝아지는 순수한 별의 여인 이베인과 사랑을 얻기 위해 별을 찾아 나섰다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게 되는 트리스탄. 둘의 여행은 와 를 적절히 혼합시킨 모양새로, 영락없는 방학용 판타지라 할 만하다. 선과 악이 대결하고 인간과 마법의 세계가 공존하며 무모함에 가까운 순수함을 지닌 주인공이 다양한 인물, 스펙터클한 모험담, 절절한 로맨스를 경험하게 된다.
척 보기에도 놀라운 건 를 제작하고, 을 연출해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얻으며 감독 데뷔했던 매튜 본이 연출을 맡은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감독직에서 도충 하차해 사라진 듯했는데 두 번째 영화로 전작과는 180도 다른 판타지영화 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읽었던 것 중에 가장 놀라운 오리지널 스토리,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분명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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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톰 크루즈가 영화화를 위해 판권 구매를 했으나 난항을 겪은 이후 영화계에 대한 게이먼의 선입견이 커졌던 건 유명한 일. 그러나 각본 작업에서부터 원작자 닐 게이먼의 지목을 받을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던 감독 매튜 본은 충실한 각색을 위해서 빅토리아 시대에 빠삭한 영국 출신 소설가 겸 각본가 제인 골드맨을 참여시켰다. 인디 진영에서 일해왔던 본과 골드맨의 성향 탓인지 는 독립영화의 마인드와 주류 영화의 테크닉을 지닌 영화로 완성됐다. 시리즈 이후 정착한 할리우드 판타지 상향평준화의 흔적이 엿보이는 사례다.
그러나 규모는 확연히 다르다. 는 어느 영웅의 대서사라고 하기엔 사실상 아담 사이즈의 스케일 안에서 적당한 인원은 물론이요, 해적, 마법, 마녀, 유령, 로맨스까지 판타지영화의 요소들을 골고루 배치한다. 전체 관람가용이다 보니 캐릭터의 면모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트리스탄은 운명의 반지를 움켜쥐고 정체성을 향한 의문을 발산하는 프로도, 어둠의 마법과 싸우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는 해리 같은 캐릭터들에 비하면 훨씬 단순한 편이다. 하지만 그다지 볼품없던 소년이 반짝반짝 빛나는 남자로 성장해나갈 때의 유머와 재미는 아이부터 어른 관객들에게까지 두루 통할 만하다.
세계를 구한다는 웅장한 무게감 대신 가볍고 유쾌한 어느 청년의 모험담을 그린 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재현하는 데에도 꽤 공을 들인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아이슬란드의 환상적인 풍광을 담은 로케이션, 인간 마을과 마법의 땅에 들어선 다양한 건축물의 프로덕션디자인은 충분한 볼거리. 하늘을 나는 해적선과 마법에 걸려 새로 변한 여인, 새장에 갇힌 코끼리, 마녀의 손짓 하나에 갑자기 저택으로 변하는 마차 등 아기자기한 마법 CG들이 어우러져 방학용 판타지로서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한다.
배우들도 뜯어보면 꽤 화려하다. 할리우드의 신예 찰리 콕스와 의 클레어 데인즈가 각각 트리스탄과 별이 모습을 바꾼 아름다운 여인 이베인 역을 맡았는데, 제법 어울리는 편. 하지만 그들의 커플 연기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건 그들 옆의 조연들이다. 화려한 미모를 지녔지만 마법을 쓸수록 엄청난 주름과 검버섯, 심지어 살벌한 탈모에 시달리는 사악한 마녀 역의 미셸 파이퍼(나이는 들었으나 그 미모로 어찌 이런 역을?), 잔인한 척하지만 사실은 자상한 변태 해적 역의 로버트 드 니로, 트리스탄이 별을 바치려는 철없는 여인 빅토리아 역에 시에나 밀러, 스톰홀드 왕 역으로 단 한 장면 출연하는 피터 오툴 등 화려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간달프' 이안 맥켈런의 내레이션을 듣는 가운데, 이 모든 게 매튜 본의 연출과 합쳐져 적당한 균형을 찾아간다. 걸작과 많은 거리는 있지만 로맨틱한 액션과 어드벤처가 남는, 귀여운 판타지다.
판타스틱한 원작자, 닐 게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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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 “이야기의 보물창고”라고 지칭한 닐 게이먼은 영국 태생이다. 천재적인 만화 스토리작가로 출발해 최근에는 시인이자 판타지소설 작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고상, 네뷸러상, 브램스토커상을 비롯, 수많은 문학상을 석권한 인물답게 신화, 셰익스피어 시대의 고전, 현대문학과 코믹스까지 그 모두를 자기 방식으로 아우를 줄 아는 작가다.
그러니 영국문화에 심취한 의 해적 선장 이름이 셰익스피어인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섬뜩하고 기괴하면서도 낭만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해온 게이먼의 작품들은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평단과 독자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아왔다. 인기 있는 명품이랄까.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섬세한 변용도 특기 중 하나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괴하지만 가장 판타스틱하게 그려내는 삽화가 데이브 맥퀸과 콤비를 이루고부터는 괄목할 만한 작품들을 많이 쏟아냈다. 국내에서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작품들이지만 영미권에서는 인정받은 등등이 그렇다.
대표작 중의 대표작 연작으로 단숨에 영미권 최고의 스토리작가 반열에 올랐던 게이먼은 수많은 소설가나 만화가들처럼 자신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에 늘 불안을 느껴왔다. 그런 점에서 그가 영화 에 만족감을 표한 것은 꽤 이례적인 일. 원작에서 의도했던 유머와 위트가 살아 있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GOOD? BAD?
의 팬들에게 어필할 어드벤처 스토리. 아이들용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없다. 존 앤더슨 (버라이어티)
매튜 본은 환상적인 갱스터무비 를 만들어 야망을 실현했지만 이 판타지영화는 그에게 잡히지 않았다. 데이빗 얀센(뉴스위크)
[영화] 스타더스트 "업그레이드 된 판타지 월드"
독립영화의 마인드와 주류 영화의 테크닉을 지닌 는 할리우드 판타지의 상향평준화 흔적이 엿보이는 사례다.
사람이 때론 무모한 일도 하게 마련이다. ‘월’ 마을에 사는 별 볼일 없는 청년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중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보고 그 별을 갖다 주리라 약속한다.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별은 ‘월’ 마을과 긴 돌담을 두고 마주한 마법의 영토 '스톰홀드'에 떨어져 이베인이라는 이름의 매혹적인 여인(클레어 데인즈)으로 변한다. 트리스탄이 이베인을 찾은 순간 다양한 이들도 별을 찾아 달려든다. 별의 심장을 도려내 영원한 젊음을 얻으려는 마녀(미셸 파이퍼)와 스톰홀드 왕국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별을 차지하려는 왕자들이 눈에 불을 켠 것이다.
여기에 번개를 수집하는 해적 셰익스피어(로버트 드 니로)까지 등장하면서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선 트리스탄과 그를 뒤따르는 이베인의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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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이 언제부턴가 할리우드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가는 듯하다. 는 영국의 만화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닐 게이먼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으로 영미권 최고의 스토리 작가 반열에 올랐던 게이먼의 원작 는 1997년 DC 코믹스에서 찰스 베스의 기괴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된 4권짜리 시리즈물로 출간됐다가 1년 뒤 소설 형태로 재출간되면서 그해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선정된 작품이다. 현대인들을 위한 판타지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원작자 닐 게이먼이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단편적으로 떠오른 이후 그 방향으로 끝까지 충실하게 써내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기쁘고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 전신이 밝아지는 순수한 별의 여인 이베인과 사랑을 얻기 위해 별을 찾아 나섰다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게 되는 트리스탄. 둘의 여행은 와 를 적절히 혼합시킨 모양새로, 영락없는 방학용 판타지라 할 만하다. 선과 악이 대결하고 인간과 마법의 세계가 공존하며 무모함에 가까운 순수함을 지닌 주인공이 다양한 인물, 스펙터클한 모험담, 절절한 로맨스를 경험하게 된다.
척 보기에도 놀라운 건 를 제작하고, 을 연출해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얻으며 감독 데뷔했던 매튜 본이 연출을 맡은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감독직에서 도충 하차해 사라진 듯했는데 두 번째 영화로 전작과는 180도 다른 판타지영화 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읽었던 것 중에 가장 놀라운 오리지널 스토리,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분명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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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톰 크루즈가 영화화를 위해 판권 구매를 했으나 난항을 겪은 이후 영화계에 대한 게이먼의 선입견이 커졌던 건 유명한 일. 그러나 각본 작업에서부터 원작자 닐 게이먼의 지목을 받을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던 감독 매튜 본은 충실한 각색을 위해서 빅토리아 시대에 빠삭한 영국 출신 소설가 겸 각본가 제인 골드맨을 참여시켰다. 인디 진영에서 일해왔던 본과 골드맨의 성향 탓인지 는 독립영화의 마인드와 주류 영화의 테크닉을 지닌 영화로 완성됐다. 시리즈 이후 정착한 할리우드 판타지 상향평준화의 흔적이 엿보이는 사례다.
그러나 규모는 확연히 다르다. 는 어느 영웅의 대서사라고 하기엔 사실상 아담 사이즈의 스케일 안에서 적당한 인원은 물론이요, 해적, 마법, 마녀, 유령, 로맨스까지 판타지영화의 요소들을 골고루 배치한다. 전체 관람가용이다 보니 캐릭터의 면모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트리스탄은 운명의 반지를 움켜쥐고 정체성을 향한 의문을 발산하는 프로도, 어둠의 마법과 싸우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는 해리 같은 캐릭터들에 비하면 훨씬 단순한 편이다. 하지만 그다지 볼품없던 소년이 반짝반짝 빛나는 남자로 성장해나갈 때의 유머와 재미는 아이부터 어른 관객들에게까지 두루 통할 만하다.
세계를 구한다는 웅장한 무게감 대신 가볍고 유쾌한 어느 청년의 모험담을 그린 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재현하는 데에도 꽤 공을 들인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아이슬란드의 환상적인 풍광을 담은 로케이션, 인간 마을과 마법의 땅에 들어선 다양한 건축물의 프로덕션디자인은 충분한 볼거리. 하늘을 나는 해적선과 마법에 걸려 새로 변한 여인, 새장에 갇힌 코끼리, 마녀의 손짓 하나에 갑자기 저택으로 변하는 마차 등 아기자기한 마법 CG들이 어우러져 방학용 판타지로서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한다.
배우들도 뜯어보면 꽤 화려하다. 할리우드의 신예 찰리 콕스와 의 클레어 데인즈가 각각 트리스탄과 별이 모습을 바꾼 아름다운 여인 이베인 역을 맡았는데, 제법 어울리는 편. 하지만 그들의 커플 연기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건 그들 옆의 조연들이다. 화려한 미모를 지녔지만 마법을 쓸수록 엄청난 주름과 검버섯, 심지어 살벌한 탈모에 시달리는 사악한 마녀 역의 미셸 파이퍼(나이는 들었으나 그 미모로 어찌 이런 역을?), 잔인한 척하지만 사실은 자상한 변태 해적 역의 로버트 드 니로, 트리스탄이 별을 바치려는 철없는 여인 빅토리아 역에 시에나 밀러, 스톰홀드 왕 역으로 단 한 장면 출연하는 피터 오툴 등 화려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간달프' 이안 맥켈런의 내레이션을 듣는 가운데, 이 모든 게 매튜 본의 연출과 합쳐져 적당한 균형을 찾아간다. 걸작과 많은 거리는 있지만 로맨틱한 액션과 어드벤처가 남는, 귀여운 판타지다.
판타스틱한 원작자, 닐 게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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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 “이야기의 보물창고”라고 지칭한 닐 게이먼은 영국 태생이다. 천재적인 만화 스토리작가로 출발해 최근에는 시인이자 판타지소설 작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고상, 네뷸러상, 브램스토커상을 비롯, 수많은 문학상을 석권한 인물답게 신화, 셰익스피어 시대의 고전, 현대문학과 코믹스까지 그 모두를 자기 방식으로 아우를 줄 아는 작가다.
그러니 영국문화에 심취한 의 해적 선장 이름이 셰익스피어인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섬뜩하고 기괴하면서도 낭만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해온 게이먼의 작품들은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평단과 독자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아왔다. 인기 있는 명품이랄까.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섬세한 변용도 특기 중 하나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괴하지만 가장 판타스틱하게 그려내는 삽화가 데이브 맥퀸과 콤비를 이루고부터는 괄목할 만한 작품들을 많이 쏟아냈다. 국내에서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작품들이지만 영미권에서는 인정받은 등등이 그렇다.
대표작 중의 대표작 연작으로 단숨에 영미권 최고의 스토리작가 반열에 올랐던 게이먼은 수많은 소설가나 만화가들처럼 자신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에 늘 불안을 느껴왔다. 그런 점에서 그가 영화 에 만족감을 표한 것은 꽤 이례적인 일. 원작에서 의도했던 유머와 위트가 살아 있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GOOD? BAD?
의 팬들에게 어필할 어드벤처 스토리. 아이들용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없다. 존 앤더슨 (버라이어티)
매튜 본은 환상적인 갱스터무비 를 만들어 야망을 실현했지만 이 판타지영화는 그에게 잡히지 않았다. 데이빗 얀센(뉴스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