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긴 사람을 뽑으라면 누가 있을까? 가수에서 MC, 이제는 연기자까지 하는 만능엔터테이너인 탁재훈도 그 후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순발력과 재치있고 위트있는 임담은 브라운관 앞에 시청자를 모아놓는 재주를 가졌다. 그가 연기를 하겠다고 충무로에 발을 딛고 주연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분명 브라운관에서 인정을 받은 그의 끼는 충무로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까? 무대인사에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탁재훈은 "영화에 미련이 있어서 이 순간이 오기까지 20년이 걸렸다"며 "편안하고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탁재훈과 호흡을 맞춘 에서 코믹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가장 연기적 자질과 노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변신에 성공했지만 이번 에서는 의 코믹연기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렇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한 코믹연기를 한다는 두 사람이 모여 코미디물의 주연을 맡은 영화 (제작 CK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8월 22일 용산 CGV에서 공개됐다.
의 간단한 스토리는 10년지기 남녀 친구가 우정으로 티격태격 잘지내고 있다가 하룻밤의 실수로 결혼을 하는 기본적인 스토리에 결혼 하루 만에 서로의 이상형이 나타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화 의 각본과 각색을 했던 손현희 신인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30대 여자 감독의 눈으로 사랑과 결혼, 남자와 여자를 바라본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소심한 출판사 직원 성태(탁재훈)와 겉과 우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철없는 왈가닥에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광고회사 PD 주연(염정아)은 대학 입학 후 10년째 친구사이다. 만나면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가장 아끼고 위해주는 친구. 10년전 서로 첫 눈에 반해 오랜 우정을 나누며 힘들고 기쁠 때 늘 옆에 있어준 두 사람.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과 모인 자리에서 만난 그들은 다른 친구들이 모두 집에가고 주연이 "2차가자"라고 하여 자연 스럽게 다른 2(?)차를 가게된 두 사람, 눈을 뜨니 모텔... 엉겁결에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 두사람은 서로가 실수였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잊어버리기를 다짐하지만 화해를 하는 술자리 다음날 아침 똑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이쯤 되자 둘은 아예 결혼을 하기로 하는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그날 주연에게는 연하의 광고 감독인 킹카 재훈(신성록)이, 성태에게는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편집장 미연(윤지민)이 나타난다. 10년 지기 친구에서 배우자가 되자 마자 가슴을 뒤 흔드는 이상형의 남녀가 등장하면서 성태와 미연은 서로에게 생애 최악의 상대가 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는 분명 탁재훈이라는 사람을 연기자로써 인정을 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판단이 서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분명 탁재훈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번 영화가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적잖은 부담감과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쏟아질 것이라는 점은 인지를 할 것이다. 탁재훈, 염정아가 신현준, 김원희의 콤비 이후 새로운 콤비로 부상할 수 있을까? 분명 이번 영화에서 탁재훈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발견은 방송에서 다져진 에디리브나 재치있는 입담은 여전히 유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탁재훈 그가 간담회에서 말했듯 코미디 보다는 드라마에 신경을 써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탁재훈의 상투적인 코미디와 에드리브는 다소 상투적이고 방송에서 굳혀진 모습과는 다르지가 않다. 또한 염정아의 코믹연기도 에서 보여준 톡톡튀는 코믹 연기와 에서 보여준 세련된 감정연기는 잘 비춰지지가 않는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 적령기에 이른 몇 년 사이에 만난 이성 중에서 배우자를 고른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에 대한 관심은 그 전부터 혹은 배우자를 만난 이후에도 한참 뒤까지 이어진다. 마티 해즐턴 교수 같은 사람은 연구를 통하여 결혼 상대자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9%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100명의 잠재적 후보 가운데 처음 만난 9명 중 한명을 배우자로 선택한다는 말인데, 영화 는 나머지 91명에게 눈을 돌리면서 시작되는 영화이다. 결혼을 한 당신에게 진짜 베필을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한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한 손현희 감독을 제외하고 주연배우 4명이 모두 참석하여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방송과 영화를 오가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탁재훈은 "정극연기가 처음이라 너무 쑥스러워 스크린을 못 볼 지경이였다"고 영화 본 소감을 밝히며 "드라마쪽이 강한 영화라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촬영하면서 내 개인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영화 분위기에 묻히기 위해 노력했다"며 영화에 임한 자세에 대하여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어느 것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을 그만두면 '이제 영화 좀 한다고 방송을 쉽게 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영화를 그만두면 '그래, 역시 당신는 방송인이었어'라는 평가가 나올 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그래서 사실 살인적인 스케줄인데도 악착같이 하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탁재훈은 이번 영화에 대해서 여러 장면들의 연출을 직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예를 들어 염정아가 섹시한 의상을 입고 추는 봉춤의 장면과 윤지민이 사무실에서 요가하는 장면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을 아이디어를 내어 콘티까지 직접 짠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배우에 대하여 그는 "염정아씨가 차가울 줄 알았는데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많으신 분이더라. 그래서 금새 친해졌다"고 염정아의 실제 성격에 대해 말했으며 극 중 염정아와 연적 관계에 놓이게 되는 윤지민에 대해 "보기와 달리 '설정'이 많으신 분이다. 나이보다 귀여운 척을 많이 한다"며 "그런 점은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윤지민은 "탁재훈씨가 애드립이 뛰어난 분이라 '가짜 연기'를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으셔서 그런지 연기에 희노애락이 잘 묻어나시더라"고 말했다. 이 처럼 첫 주연영화에 대하여 많은 노력을 한 탁재훈에게 비난 보다는 조금더 격려를 해줄수 있다면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최근 한국영화에 나오는 영화를 보면 , , 등 결혼에 관한 혹은 불륜에 관한 새로운 시각의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시 결혼과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영화들이 기본적 소재에서 차이를 두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결혼적령기에 있는 남녀가 가질수 있는, 혹은 결혼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비슷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역시 코미디 장르의 성향을 띄고 있고, 시작은 처럼 시작하지만 그 내면을 보게되면 와 같은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탁재훈과 염정아를 캐스팅 하고도 배우의 개그적 순발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드라마적 측면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래서 일까? 배우들의 연기적 역량에 부족함이 보이는 이 영화는 너무 웃을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영화이다. 왜냐하면 탁재훈은 시종일관 장난 섞인 어투로 에드리브와 대사를 치는 모습이 드라마적 연기에 방해가 되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사한 상황이 설정만 달리해 반복되는 모습이 안타까운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 영화가 무조건 비난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분명 영화의 요소요소에 나오는 상황적 모습과 조연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는 관객에게 적잖히 웃음을 줄수 있다. 심각한 소재이지만 가볍게 터치하여 연출된 모습에서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를 결혼의 권태를 이겨내려 염정아가 봉춤을 추고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전날의 실수를 가지고 아옹다옹 하며 "그게 가슴이냐? 난 종기인 줄 알고 짤뻔했다"는 식의 섹스코미디의 모습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즉, 성적인 유머와 그 외적인 에드립에의한 유머는 관객을 유쾌하게 한다. 또한 곳곳에서 나타나는 카메오들의 선전도 볼만하다.
이러한 유머적 요소를 제외하고는 소재나 주인공들의 갈등요소를 보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만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우정을 가진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이성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의무감에 서로에게 미안해 하는 갈등들, 또한 그러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들은 흔하게 우리가 접하는 의 소재로써 다를게 없다.
조금더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그 등장하는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로 웃음을 짓고 싶다면 이 영화 선택해도 큰 문제는 없겠다. 다만 영화를 보는내내 영화속에서 비춰지는 심각한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유명 배우와 코미디가 감미된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극장판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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