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내가...

김혜진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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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가...

간혹 내가 나쁜인간이다, 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속이 뒤틀려 있을때다

 

마음이 걷잡을수 없이 산만해지는건 둘째치고

나중에는 서성거리는 것조차 가능하지가 않아

가슴팍을 방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속상함이 다스려지지 않으니 몸이 자근자근 아픈것이다

나쁜 인간이란 마음에 그리움이 생길수 없게하는 인간이다

머리는 터질 듯하고 어깻죽지가 저려오며

다리에 힘이 쭉 빠져버린다.

하루를 엎드려 있기도 하고 때로 일주일을 엎드려 있기도 한다.

 

가슴속에서 펑 소리가 날때까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다고 느껴질때까지...

너무 멀리 나온 길을 이제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 고독이 움틀때까지...

 

내가 이런 인간이었구나, 내 속을 상하게 한 대상을

나 역시 가슴속에서 펑 소리가 날때까지

상하게 하는 그런 인간이었구나, 를 깨닫는건 덧없고 서글프다.

더구나 매번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건 끔찍하기조차 하다.

이미 알고 있으니 한번은 건너뛸 법도 하고 가벼워질 법도 한데

여전히 그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

앞으로도 수정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

 

내 마음을 발설하지 않기 위해 외부와 연결된 전화선을 빼놓는것.

그 소극적 차단을 여태껏 치료법으로 쓰고 있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