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질석방 합의 조건에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금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오늘(30일) 아침, 개신교계 선교책임자들이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였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신교 선교 책임자 20명은 일단 아프간에서는 철수가 완료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를 금지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개신교계는 앞으로 대규모 해외봉사활동은 피하겠지만 순수한 봉사정신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규모 선교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규/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 봉사하고 도와주는 일은 종교를 초월해서도 얼마든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범 개신교단 차원의 '세계연합봉사기구'를 만들어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 상황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4천여 명에 달하는 다른 이슬람권 선교단의 활동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해외선교활동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제3시대 그리스도연구회 목사 : 선교에 대한 커다란 컨셉트가 바뀐다고 해서 사람들의 익숙해져 있는 습관에 대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익숙한 공격적 선교의 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개신교계는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더 거쳐 조만간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보수 개신교개, 기존 선교방식 고수 왜?
아프간 인질들이 억류돼 있던 40여일 동안 이번 사태를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던 보수 개신교가 기존의 선교 방침을 결코 후퇴하지 않을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보수 교계가 국민 다수가 염려하는데도 이런 태도를 보인 원인으로는 우선 ‘개신교는 선이며, 그 외는 악’이라는 뿌리 깊은 근본주의적 신앙관 을 들 수 있다. 미국 복음주의 신앙의 영향권 아래 성장해 온 한국 개신교는 서구 개신교 사회에서 다원주의 신앙이 보편화된 것과 달리 완고한 근본주의적 신앙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전 크리스천아카데미원장)는 “보수적 개신교인들은 자신을 희생해 남을 살리는 십자가 정신과 남을 힘으로 정복하는 십자군적 정신을 혼동해, 타인을 악으로 보는 근본주의적 무슬림과 다름이 없다”며 “영적 탐욕과 폭력을 하나님의 사랑과 혼동하는 신학을 재설정하지 않고선 공격성과 폭력이 멈춰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개신교계가 기존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또다른 원인으로는 ‘땅끝까지 전도’ 구호를 지상 목표로 내세우며 확장해 온 자신들의 존립 근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1970~80년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성장한 한국 개신교는 90년대 후반부터 다른 종교와 화해와 공존을 모색해 온 가톨릭에 상당수 신자를 빼앗겨 성장세가 멈추고 오히려 신자 수가 줄면서 ‘해외 선교’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문제는 이슬람권에 수천 명의 선교사가 파견돼 있는데도 전도 효과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인 반면, 한국과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되고, 아프간 사태와 같은 안전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날 선교단체 대책회의를 주도한 세계선교협의회의 강승삼 사무총장이 “지금까지 선교사들로 인해 어떤 문제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공언 했지만, 실제로는 아프간에서만 선교단체원들이 공격적인 선교에 나섰다가 무슬림으로부터 총격을 받거나 참수당할 뻔하는 등 크고작은 사건들이 잇따랐다.
그런데도 선교단체들은 ‘선교’가 아니라 ‘봉사’임을 강조하거나 ‘정부에 부담지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해외 선교’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실제 ‘개척자들’이나 장기 봉사자들처럼 ‘전도’를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봉사해 온 이들도 적지 않아 이들의 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으로 볼 때 종교기관의 순수한 자선활동은 확대되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개척자들’의 이영호 동북아대표의 말처럼 “선교란 교회를 내세우는 게 아니고 현지인들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는 ‘선교’와, 보수 개신교계의 ‘선교’와는 여전히 너무나 큰 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종교 사회인 한국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갈등의 불씨로 떠오른 한국 보수 개신교의 신앙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가 현지 선교사들과 선교단체 관계자들을 총망라해 선교와 봉사 분야별로 세부적인 논의를 펼치겠다는 대토론회는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탈레반 납치선언
납치 42일 만인 30일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한 탈레반이 이번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또 외국인 납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 4명을 인계한 무장한 탈레반 대원은 석방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들(한국인)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우리나라에 왔다. 아프간 국민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그들을 납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적힌 손으로 쓴 메모를 전달했다.
개신교 간접적 불만 표시
개신교계 "소규모 선교 봉사 활동 계속하겠다"
<8뉴스>
<앵커>
인질석방 합의 조건에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금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오늘(30일) 아침, 개신교계 선교책임자들이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였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신교 선교 책임자 20명은 일단 아프간에서는 철수가 완료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를 금지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개신교계는 앞으로 대규모 해외봉사활동은 피하겠지만 순수한 봉사정신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규모 선교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규/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 봉사하고 도와주는 일은 종교를 초월해서도 얼마든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범 개신교단 차원의 '세계연합봉사기구'를 만들어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 상황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4천여 명에 달하는 다른 이슬람권 선교단의 활동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해외선교활동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제3시대 그리스도연구회 목사 : 선교에 대한 커다란 컨셉트가 바뀐다고 해서 사람들의 익숙해져 있는 습관에 대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익숙한 공격적 선교의 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개신교계는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더 거쳐 조만간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보수 개신교개, 기존 선교방식 고수 왜?
아프간 인질들이 억류돼 있던 40여일 동안 이번 사태를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던 보수 개신교가 기존의 선교 방침을 결코 후퇴하지 않을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보수 교계가 국민 다수가 염려하는데도 이런 태도를 보인 원인으로는 우선 ‘개신교는 선이며, 그 외는 악’이라는 뿌리 깊은 근본주의적 신앙관 을 들 수 있다. 미국 복음주의 신앙의 영향권 아래 성장해 온 한국 개신교는 서구 개신교 사회에서 다원주의 신앙이 보편화된 것과 달리 완고한 근본주의적 신앙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전 크리스천아카데미원장)는 “보수적 개신교인들은 자신을 희생해 남을 살리는 십자가 정신과 남을 힘으로 정복하는 십자군적 정신을 혼동해, 타인을 악으로 보는 근본주의적 무슬림과 다름이 없다”며 “영적 탐욕과 폭력을 하나님의 사랑과 혼동하는 신학을 재설정하지 않고선 공격성과 폭력이 멈춰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개신교계가 기존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또다른 원인으로는 ‘땅끝까지 전도’ 구호를 지상 목표로 내세우며 확장해 온 자신들의 존립 근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1970~80년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성장한 한국 개신교는 90년대 후반부터 다른 종교와 화해와 공존을 모색해 온 가톨릭에 상당수 신자를 빼앗겨 성장세가 멈추고 오히려 신자 수가 줄면서 ‘해외 선교’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문제는 이슬람권에 수천 명의 선교사가 파견돼 있는데도 전도 효과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인 반면, 한국과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되고, 아프간 사태와 같은 안전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날 선교단체 대책회의를 주도한 세계선교협의회의 강승삼 사무총장이 “지금까지 선교사들로 인해 어떤 문제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공언 했지만, 실제로는 아프간에서만 선교단체원들이 공격적인 선교에 나섰다가 무슬림으로부터 총격을 받거나 참수당할 뻔하는 등 크고작은 사건들이 잇따랐다.
그런데도 선교단체들은 ‘선교’가 아니라 ‘봉사’임을 강조하거나 ‘정부에 부담지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해외 선교’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실제 ‘개척자들’이나 장기 봉사자들처럼 ‘전도’를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봉사해 온 이들도 적지 않아 이들의 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으로 볼 때 종교기관의 순수한 자선활동은 확대되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개척자들’의 이영호 동북아대표의 말처럼 “선교란 교회를 내세우는 게 아니고 현지인들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는 ‘선교’와, 보수 개신교계의 ‘선교’와는 여전히 너무나 큰 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종교 사회인 한국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갈등의 불씨로 떠오른 한국 보수 개신교의 신앙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가 현지 선교사들과 선교단체 관계자들을 총망라해 선교와 봉사 분야별로 세부적인 논의를 펼치겠다는 대토론회는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탈레반 납치선언
납치 42일 만인 30일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한 탈레반이 이번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또 외국인 납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 4명을 인계한 무장한 탈레반 대원은 석방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들(한국인)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우리나라에 왔다. 아프간 국민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그들을 납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적힌 손으로 쓴 메모를 전달했다.
그들은 사막 지대를 뚫고 온 듯 온 몸에 먼지가 덮여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개인적인말.
자기의 일은 스스로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