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점수를 공개하여야 합니다.

김재호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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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교무실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지원 대학과 학과를 고민하고 결정하기까지의 상담 과정이 예년과 달리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을 수 없어 무척이나 답답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논술과 면접의 전형 방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결과를 예측하기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몇몇 대학에서는 모의 논술고사를 치루었지만 성균관대의 경우는 점수도 공개하지 않았고, 경희대 등 점수를 공개한 대학에서는 왜 그 점수를 주었는지에 대한 해설이 없습니다. 아이가 84점을 맞고도 왜 84점을 맞았는지 모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3 수험생들은 마치 로또 여러 장을 사서 속주머니에 넣어두고 토요일을 기다리는 어른들처럼, 그냥 여기저기 원서를 접수하면 하나는 걸리지 않을까하는 헛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수능 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경우(고대, 연대2-2, 성대2-2, 서강대2-2 등)는 큰 상관이 없겠으나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경우(경희대, 중대, 외대, 서강대2-1, 동대, 단대, 한양대 등)는 학생들에게 수능 부담을 크게 줄 수 있습니다.

 

즉, 여러 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능에 악영향을 미쳐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그러한 점수는 정시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기본이 되어야 할 학생들의 논술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으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 학생의 논술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상례이니.......

 

물론, 대학에서는 평가기준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는 있지만 너무도 추상적인 것들입니다.

 

논술을 포함하여 대학별 고사의 결과를 좀 더 세분화하여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개인에게 통보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측에서는 당연히 힘겨움을 호소하겠지만 더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라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현재 시험범위 모르고 시험을 보는 것처럼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3 담임으로서 저의 역량이 여기까지인듯 싶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