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않는 오래 전, 어느날 나는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며 당연히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아무 생각없이 발을 내딛였으며, 하고 싶은데로, 내키는 대로 밟고, 짓이기고, 뭉개버렸다. 발 밑에서 작은 흐느낌이 들려왔지만, 그때는 듣지 못했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 한참을 뛰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누구가의 마음에 거칠고 지저분한 발자국만 잔뜩 남겨놓은 채, 지쳐쓰러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한 발을 든 채,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미 내 발 밑에는 그때의 마음이 존재하지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또 어딘가에 발을 내딛어야만 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사이 수많은 마음들이 나의 발 밑을 스쳐감을 느낀다. 내가 발을 내딛는 순간, 또 다시 그 마음은 나만의 무대가 되어 진정한 마음의 춤을 추게 해 줄 것이다. 쓰러질 듯, 갸우뚱하면서도, 아직은 발을 내딛지 못한다.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지 알지만, 예전의 그 때보다 더욱 크고 무거워진 나의 마음의 발자국을 견딜 수 있을지 더욱 두렵고 무섭다. 지금 들고 있는 나의 한쪽 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 생각없이 남겨두었던 나의 발자국이 미련하고 부끄럽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으련다. 다만, 언젠가 내가 내딛으려는 마지막 한걸음이 정말로 진실된 발자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선명하고 반듯하고 진실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단 한번만 내가 발을 내딛는다면, 뿌리가 돋은 듯 깊숙히 마음 속에 박히리라. 그 마음 위에 당당히 서서 두번 다시 움직이지 않으리다. 늘,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하리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나의 발을 무거워하지 않으리다. 상념과 유혹을 물리치고, 한걸음을 내딛을 그 날을 위해,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두 발로 당당히 당신의 마음위에 설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그리고 굳건히 서서 당신을 지켜줄 수 있는 나의 마지막 그 날을 위해, 누구에게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것이다. 당신에게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그 한걸음을 위해. 언젠가 찾아올 당신을,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해, 늘, 한 발을 든채로 서 있으리라. 한걸음을 내딛을 그 날까지.1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기억나지않는 오래 전, 어느날
나는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으며
당연히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아무 생각없이 발을 내딛였으며,
하고 싶은데로, 내키는 대로
밟고, 짓이기고, 뭉개버렸다.
발 밑에서 작은 흐느낌이 들려왔지만,
그때는 듣지 못했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
한참을 뛰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누구가의 마음에 거칠고 지저분한 발자국만
잔뜩 남겨놓은 채, 지쳐쓰러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한 발을 든 채,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미 내 발 밑에는 그때의 마음이
존재하지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또 어딘가에 발을 내딛어야만
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사이 수많은 마음들이 나의 발 밑을
스쳐감을 느낀다. 내가 발을 내딛는 순간,
또 다시 그 마음은 나만의 무대가 되어
진정한 마음의 춤을 추게 해 줄 것이다.
쓰러질 듯, 갸우뚱하면서도,
아직은 발을 내딛지 못한다.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지
알지만, 예전의 그 때보다 더욱 크고 무거워진
나의 마음의 발자국을 견딜 수 있을지
더욱 두렵고 무섭다.
지금 들고 있는 나의 한쪽 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
생각없이 남겨두었던 나의 발자국이
미련하고 부끄럽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으련다.
다만, 언젠가 내가 내딛으려는
마지막 한걸음이 정말로 진실된 발자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선명하고 반듯하고 진실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단 한번만
내가 발을 내딛는다면,
뿌리가 돋은 듯
깊숙히 마음 속에 박히리라.
그 마음 위에 당당히 서서
두번 다시 움직이지 않으리다.
늘,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하리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나의 발을
무거워하지 않으리다.
상념과 유혹을 물리치고,
한걸음을 내딛을 그 날을 위해,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두 발로 당당히 당신의 마음위에
설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그리고 굳건히 서서 당신을 지켜줄 수
있는 나의 마지막 그 날을 위해,
누구에게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것이다.
당신에게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그 한걸음을 위해.
언젠가 찾아올 당신을,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해,
늘, 한 발을 든채로 서 있으리라.
한걸음을 내딛을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