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를 무시하지 말라"

조민경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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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전병욱목사님 칼럼

 

 

 

절차 속에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절차는 순서와 절대로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몸이 아파서 약을 먹을 때가 있었다. 의사가 하루에 3번 먹으라고 약을 주었다. 귀찮다는 생각에 한꺼번에 몰아서 먹었다. 그랬더니 병은 낫지 않고, 배만 아팠다. 나중에 물으니, 그렇게 먹으면 약효가 없다고 말했다. 아침약은 기능이 시작될 때, 점심약은 기능이 최고조일 때, 저녁 약은 먹고 쉴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절차를 무시하면 약도 효과가 없다. 의사를 만드는데도 절차가 필요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의 절차를 밟아야 좋은 의사가 된다. 1년만에 속성으로 나오는 의사에게 몸을 맡길 사람은 없다. 목사도 속성은 안된다. 대학교 4년, 신학대학원 3년, 강도사, 목사 고시 2년으로 9년은 공부해야 목사가 된다. 그런데 이 절차를 무시하고 1-2년안에 목사가 되는 사람이 있다. 절차를 무시한 이런 사람을 제대로된 목사라고 인정하기 힘들다.
  최근에 허위학력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비인가대학이란 아예 신고도 되지 않은 유령대학이다. 물론 가짜대학이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신고만 하면 대학 허가가 나오는 곳이 많다. 그래서 비인증대학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공인 기관에서 학교의 수준을 인정받는 곳을 말한다. 비인증대학이란 허가된 대학이지만, 그 수준은 인정받을 수 없는 대학을 말한다. 통상 이런 대학까지 가짜 대학, 가짜 학위라고 말한다. 절차를 무시하고 속성으로 학위를 주는 학위 공장들이다. 미국 박사학위 신고자 4천199명(324개 대학) 가운데 5.6%인 237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마도 이런 가짜 학위 중에 신학교가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몇번 가지도 않은 학교에서 멀쩡히 학위를 받는 것이다. 사회 통념상 모두 가짜 학위인 것이다. 절차를 무시하면 가짜되는 것이다.
  기하학의 대가 유클리드(Euclid)가 있다. 알렉산드리아 대학의 수학과 교수이자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수학학교의 설립자이다. 한번은 이집트의 왕인 톨레미가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터득하기 위한 지름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클리드는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대답했다. 절차를 무시한 깨달음은 없다는 유명한 말이다. 쉽게 가는 길은 없다.
  삼일교회는 새신자 교육 5주를 받아야 정식 교인이 된다. 괜히 늦추다가 낭패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일단 장로, 집사, 권사 투표에 입후보할 수 없다. 선교를 떠날 때, 등록도 할 수 없다. 나중에 5년이상 다닌 후에 등록하려면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도 생긴다. 절차를 무시하면,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조기 교육 열풍이 분다. 어린 아이를 외국으로 유학 보낸다. 교회 안에도 조기 유학 출신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오직 외국어 하나만 잘한다. 기본적으로 국어도 모르고, 국사도 모른다. 15세기 표기법으로 글을 쓰고, 상식적인 내용도 잘 모른다. 사춘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산 사람은 외상후 스트레스 현상(트라우마)에 빠진다. 뭔가 정서적인 결함들이 있다. 회사에 취직해서도 리더로는 쓰임받지 못하고, 스탭으로만 쓰임받는다. 왜? 외국어만 잘하는 기계일 뿐, 종합적인 인성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한 자식을 스스로 망치는 일이다. 절차가 중요하다. 열외 인생이 되지 말라. 뭐든지 착실하게 절차를 밟을 때, 풍성한 열매맺는 삶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