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기

김희섭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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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헐었다.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도

모양이 낯익다.

그래,

피곤하면 입술을 퉁퉁거리며 나타나서는

아프다며 징징대던

그 때 네 입술과 똑같다.

닮아버렸던 것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습관처럼,

또 기억해 낸다.

학교 근처 분식점에 디저트 껌을,

인심 푸지게 생겼던 한가족 아주머니의 얼굴을,

토스트보다는 생과일 주스가 맛나던 학교 앞 토스트 가게를,

네 집과 가깝단 이유로 시작했던 킴스클럽,

 

수도 없이 많은 기억속에서 유독,

가장 중독적인건 가장 일상적인 것들이다.

당신과 함께한 흔했던 시간들

그래,

오늘은 핑계로 연락이나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