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12-10COEX MEG

성신제2007.09.04
조회23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12-10
COEX MEGABOX  3관 17:00(5회)
S(에스)열 5,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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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에 대해.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저없이 보러가세요.
그런게 아니라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이면...
급하게 봐야할 정도는 아니고, 개성 넘치긴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최고던지 최선을 한 작품이라 생각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끝에가서 영화보며 처음으로 졸아버렸다. 그건 아마 내 멀미 때문에 그런것 같다(딴게 아니고-_-). 임수정과 정지훈 둘 다 재밌게 나오는데 단순한 내용에 속 깊은 뜻이 담긴 그런 분위기의 영화다.


아이들과 보러가기엔 지루한 맛이 있으며, 독특한 시각이던지 영상이 있긴하지만 결론적으로 병원, 그다지 넓지 못한 들판, 옛날 기억들 그리고 병원 뒷산? 이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던지 빠르게 진행되지 않기에 어린분들과 청소년들에겐 조금 지루할거다. 안타깝지만, 결국에는 작품의 우수함을 감상하기 보단 남녀 주인공을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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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LINE/PLOT-
스포일러성 낮춰서 영화 보기 전엔 분들을 위한 간단 초반 줄거리


어렸을때 자신이 싸이보그임을 알게된 소녀, 영군(임수정). 미친듯 무만 먹으면서 지내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 그녀는 할머니를 위해 라디오를 만들어주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군의 어머니는 자신도 미칠 지경, 집안 분위기가 갈 수록 이상해진다. 어느날 참다 못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보내버려 영군에게 큰 상처가 남게되고, 그 후 더욱 증상이 심해져버린 영군은 사고가 있어 정신병원에 보내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일순(정지훈)은 남의 특징을 훔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소년, 그는 영군을 처음 본 순간부터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접근을 하고, 영군은 일순의 특별한 특기(남의 특징들을 빼앗는것)이 필요함을 느껴 그에게 제의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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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
절대적으로 제 의견입니다. 전반 줄거리 & 스포일러성 포함

 

 

★SPOILER ALERT★
★SPOILER ALERT★
★SPOILER ALERT★

 

 

영군이 정말 미쳐버린 그 시기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정신을 온전하지 못하게 만든 할머니가 자신 곁에서 떠난 순간일것이다. 여태 자신이 현실이라 믿어 온 세상이 할머니였기에 보통 사람들에겐 뭔가 어색해 보이는 그녀의 상식들과 일상. 간혹 할머니의 말투를 흉내내는듯 똑같이 할때도 있다. 어떠한 순간을 떠올리면 그녀는 단지 떠올리는게 아니라 flashback처럼 시간을 되돌려 그 같은 순간과 감정들을 그대로 느끼며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한다. 불쌍한 그런 영군은 자신이 싸이보그임을 알고 어느 정도의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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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는 마치 사이코책에서 베낀듯 독창성이 없긴 했지만 비주얼이 볼만했고 그녀의 심리적인 불안을 겉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신세계 정신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의사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가만히 누워만있고, 초점도 없다. 밥은 당연히 먹지 않고, 그녀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야밤에 일어나 터벅터벅 병원 복도를 거슬러 자판기가 있는곳으로 가본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판기와 대화를 나누고 형광등과 열심히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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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본 일군은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접근하다 그녀의 목요일을 훔쳐버린다. 그것을 늦게 알아챈 그녀는 자신의 목요일 팬티가 사라진것을 알고, 그에게 자신의 동정심을 뺏어가라 한다. 싸이보그들은 동정심이 최고로 큰 죄악이기 때문이다. 동정심이 생겨서 할머니가 놓고간 틀니를 전달하기 위해 흰맨들을 죽이지 못한다는것. 동정심을 뺏어버린 일순은 누구에게도 느끼지 못한 감정을 영군에게 느끼게된다. 영군은 그녀를 동정하게되고 그녀가 불쌍하고 딱해보인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며, 정작 가장 중요한 그녀의 밥 문제 부터 해결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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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먹는 그녀에게 다가가 의사는 그녀가 싸이보그임을 알고 그녀를 이해하듯 꼭~ 안아주는 센스를 발휘하지만, 그 다음 대사로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밥."이라 말한다. 이 장면 전에 일순은 영군이 밥을 먹을 수 있게 특별한 디바이스를 몸속에 넣어준다. 유치원생들 엄마 아빠 놀이 같은 이런 행동과 노력을 통해 일순은 영군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고칠 수 있게되고, 그런 유치함을 당연한듯 받는 영군 역시 일순에게 마음을 많이 열어버렸다는것.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더라도, 같이 함께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게 정신병자. 영순은 그런 일순이 꼭 필요했으며, 그 후 밥을 먹을 수 있게된 영군. 아마 "뭐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한다해서 영군은 먹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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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밥먹는 장면에서 다들 춤추며 신나라~ 좋아하길래 영화의 끝이 아닌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순간 영화의 중심이 이 여자 밥먹이는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영화는 다시 그들의 싸이코스러움과 일순과 영군의 "존재의 목적 찾기"에 돌입한다. 할머니의 입술모양만 받은 영군은 통 모르겠다는듯 일순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이 확신하는 한 틀을 갖고 그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그 틀을 상대방은 열심히 추측하며 여러가지를 제안하고, 그중에 영군은 자신이 원하는걸 고른다. 그렇다, 원하는걸 고른다. 말이 되는 소리들의 조합도 아닌, 자신이 듣고 싶은걸 조합해 만든다. 이것 역시 "존재의 목적..."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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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화면은 독특하고 부드럽고 따듯한 색들로 이뤄진다. 병실문에 달려있는 감독의 이름표를 빼내 바꿔치는 제작센스도 보인다. 마치 공포영화 의 오프닝 장면 처럼 그 특유의 스피커를 타고나오는 목서리의 음색으로 관객을 집중시키고, 일하는 수 많은 직원들의 또각또각 바쁜 소리를 한참 듣게 된다. 의사에게 영군의 어머니가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할때도 끊임없이 들리는 일꾼들의 소리에 뭔가 특별한게 있다. 시계 하나 없고, 시간의 흐름 조차, 시대 조차 알 수 없는 영화속에 영군의 할머니가 시간이 지나고 있음을 알기 위해 라디오에 의존했듯 관객들과 영화속 캐릭터들에게 시간이 흐름을 알려주듯 붉은 옷에 일꾼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영군을 간접적으로 이용해 한 새로운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을 소개하게되고 우리는 그것에 귀를 담는다. 그녀 역시 환자라는걸 처음부터 눈치챈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도 있어보이고 깔끔한 옷차림의 그녀가 마음에 들어 모든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지만 나중에 의사가 그녀를 잡아 영군을 데리고 막 돌아다닌것에 대해 화를 내며, 그녀는 실은 꾸준히 전기충격요법(shock therapy)을 받고 있어 기억이 없는 여자- 그래서 마음대로 기억을 꾸며낸다는 이야기를 영군이 듣는다. 그리고 관객 역시 이러며 정신병원에선 누구도 보이는것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게된다. 가냘프고 고운 영군도 실제로는 싸이보그가 아닌가? 우리는 그 순간 모든 정신병원속 환자 프로필을 싸이코 아줌마에게 들은것을 열심히 지워내려 애쓴다.

 

1.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을 내.
이말을 처음 한건 일순이 "누나"라고 부르는 처음에 나왔던 전기충격 여자다. 작은 모습이 되어 일순이 "누나"에게 질문을 하자,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을 내-라며 반찬고를 붙여준다. 근데 왜 자기 이야기를 잘 안하는 일순이 자기 이야기를 할까?라는 의문에 대해 일순은 그렇게 대답한다. 누나 오늘 전기충격 받는 날이자나... 무심하고 무섭고 왠지 속상한 그 대사 속에 새로운 사실이 들어난다. 희망을 갖으려면 앞과 뒤가 있어야하지만, 정신병원 그들은 앞과 뒤가 없던지 앞과 뒤를 알아보지 못하던지 또는 앞과 뒤를 떠올리기엔 너무 괴롭다는것, 그래서 "누나"의 말이 맞다. 그녀는 희망을 버린채 힘을 내야만한다. 그 말을 들으면 왠지 위로가 된다. 희망 없이도 힘을 낼 수 있는 신세계 정신병원속 그들이 멋져보인다.
이말이 두번째 나왔을땐 일순이 빗속에서 영군에게 반찬고를 붙여주는 장면. 영군은 걱정한다, 과연 번개가 안치면 어떡하지?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지? 그 후는 어쩌지? 그래서 영군은 그대로 들은말을 전달한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을 내. 가짜 수술을 해주며 영군을 업그레이드?시켜준 일순은 번개가 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것을 안다. 앞과 뒤도 없어 희망조차 불가능한 그녀에게 현실을 알려준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을 내. 왠지 위안이 되는 그말에 물에 젖은 양말을 의식하며 그것을 벗는다.

 

2. 화를 내야해, 발길질을 하며 일순을 차자 일순이 눈물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동정을 뺏어간다. 이런 장면속 우리는 영군이 화를 내야하는것이 아니라 일순이 화를 받아야지만 완성되는 주문이 아닌가임에 고민할만하다. 어렸을적 자신을 버리고간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미움이 섞여 그가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질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죽어라 이를 닦고 있는 그. 다른건 몰라도 이가 사라지면 다시 재생하기 어렵다는 말에 "누나"는 끄덕이지만 실은 그때 누나는 아는것들이 별로 없어 상식을 그때그때 정해버린다. 그러니 무효다. 실은 무엇이듯 사라지면 재생하기 매우 어렵다. 자신의 한부분을 잃고 그것을 어떻게 찾냐, 그것에 대한 공포를 제대로 느끼는 일순, 집을 나간 어머니가 자신에게 딱 한번 전화했을때 꼭 이닦고 자라는 말에 상징적인 의미를 담가 이가 그의 어머니와 그를 연결시키는 유일한 실이 되버렸다. 그래서 이를 열심히 닦고 또 닦는다. 닦다 사라지지 않을까 관객은 오히려 앞서 걱정한다.


3.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고, 싸이보그지만 그녀를 사랑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로맨틱함을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 드는 생각이, 중간에 이 대사가 딱 한번 나올때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밥 먹어도 돼." 이것을 말하는 철학적인 영화 제목이 아닐까 싶다.


4. 존재의 목적은...
영화속에서 계속 나타나는 대사다. 존재의 목적은... 그 뒤의 야이기는 도대체 뭐였을까, 영군이가 말한게 정말 사실일까? 영화 한번 보고 나온 필자로썬 알 수가 없다. 영화 내내 뒤에 감춰졌던 대사를 할머니의 말없이 움직이는 입술을 통해 우리는 추측하고 또 추측하며 다양한 생각을 해본다.


그외에 재미난 캐치프레이즈 같은 유행어를 만들듯 재밌는 대사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나질 않으니, 쓸 수가 없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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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일이 캐릭터들을 분석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난 인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특별한 병명이 있다기 보다, 한 사람을 두고, 그 사람의 여러 특징과 싸이코틱함을 잘라내어 여러 캐릭터로 만든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조금 덜 정신병자 처럼 느껴진다. 그냥 우리 모두 갖고 있는 그런 심리들이다. 아주 조금만 미쳐버린다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될 수 있다. 얇은 한지 한장 차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일행이 했던 말이, 그 영화가 말하는게, "우리 각자 자신만의 생각과 고집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굽혀야지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해주는게 아닐까?"라는것. 영화를 보면 볼 수록 그 영화는 정신병원과 큰 상관 없음이 나타난다. 사이코들과 외계별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지금 사회속에 공존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것,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며 그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던지 이색적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 나의 모습과 너무 똑같아 움찔하기도, 당황하기도 한다. 정신병원은 애초에 많은 동물원에 관심갖듯 우리속 동물들에게 몰려들 관객을 위해 있는 장치다. 그러다 관객들은 우리속을 관찰하다 어느 순간 그속에 갇혀있는게 자신들, 즉 관객을 관찰하러 온 영화임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만족도가 조금 떨어지는 영화, 상영관을 나오며 왠지 속이 없는듯한 영화라 느끼게되어 뭔가 껍대기를 물고 나온것만 같다. 는 보는 관객이 얼마나 호응을 해주냐에 따라 그것이 껍대기가 아닌 알맹이가 된다. 격하게 interactive한 영화, 현대사회와 아주 걸맞는다. 고집을 꺽지 못하면 도움이 안되는 영화다. 부분적으로 완성된듯한 느낌에, 소재에 비해 대중성 떨어지는 , 관객도 함께 마음을 열어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만이라도, 정말 미친듯 그들과 함께 지내보자.

 

 

진짜 이렇게 멋진 정신병원 있었음 좋겠다 !

내가 절대 입원해줄텐데 :):):):):):):):)

 

http://www.cyworld.com/l2:34am

.desdemona's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