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쪽지를 돌리던 외국인 노동자..

최미진200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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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호선 주내행에 몸을 싣고..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었던 터라 누가 내 앞을 오는지 알 길이 없었지요.

자주 그렇듯.. 누군가 내 앞을 오는기분.. 여지없이 나의 무릎에 놓여지는

작은 하얀색 종이 한장..

또..뭐 똑같은 것이거니.. 항상 사람들이 무너져 간다는 XX의 집 이겠거니..

그래도.. 예의상..눈을 뜨고..또 같은 글 일줄 알았던..그 종이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외국인 노동자 입니다. 저는 공장에서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산재도 되지 않습니다. 사장님은 돈을 주지 않습니다. 공장도 부도가 나서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법원에다 신청을 했습니다.  한국 법원은 무조건 기다리라고 합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오라고 합니다. 엄마가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9월14일날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 값이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그글을 읽고 지하철 내를 한바퀴 돌고 있는 .. 사람을 보았습니다.

오른쪽 팔은 잘려져 천으로 살짝감고있는.. 한쪽에는 도와달라는 글이 담긴 종이들과 가방하나.

사람들이 문이 열리자 종이를 의자위에 내던지고 내립니다. 그 종이들은 여러장..지하철 위를 뒹굴고 다닙니다. 그 뒤로 힘없이 걷던...

잘린 손쪽의 팔로 종이들을 모아잡고, 한쪽손에는 종이를 돌리던..

그 모습.. 잊혀지지를 않네요.

앉아있던 여러 사람들이 지갑을 꺼냅니다.  저 역시.. 지갑을 꺼내고. 떨어져 있던

종이들을 집어들었습니다... 내 앞으로 외국인이 다가옵니다.

나더러 감사하다더군요. 후훗.. 제가 감사할게 뭐 있나요..

저는 그 외국인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창피했거든요..

감사하다며 힘겹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합니다.

저역시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 화재사건 기억하시지요? 불길 속을 뛰어들며 우리나라 사람을 구했던.. 자신들은 유독가스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체류자들이라는 신분으로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오늘 저희 학생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면서.. 다 같은 사람이라고.. 우리도 동양인이라고 무시 당한다고... 같은 인간이지요.. 아니 사람이지요..

미안했습니다. 그 외국인의 뒷모습에서..

미안함뿐이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외국인들에게 비칠 한국인의 모습이 저인것 같아서..

또한 참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