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하늘님.. - 기독교 비방하고자 하는 뜻은 아닙니다

최찬흠2007.09.06
조회118

요즘 기독교에 대한 논쟁이 무척 심한데요,

 

저는 솔직히 주변 기독교인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도

 

성경 말씀이나 예수님, 그리고 기본 교리들에 대해서는 훌륭하다고 봅니다..

 

하나님에 대해 제가 가진 기본 개념이 소설 한 부분에 잘 나와 있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악플도 기대하겠습니다..

 

좀 길어도 참고 읽어주시길..

 

참고로 제가 수줍음이 많아  홈피 연결은 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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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예배당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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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신도 세명을 데리고 목사님이 농월당으로 전도를 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존경의

 

대상으로 받들어 모시는 할머니가 예배당에만 나와주신다면 하나님께서도 더없이 기뻐하시리

 

라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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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성경 말씀이라는 것을 한참동안 들려준 다음 신도들에게도 기도와 찬송가를 주관하도

 

록 했다. 그들은 몹시 진지해 보였다. 이윽고 주기도문이라는 것이 외워졌다. 그것을 끝으로 그

 

들의 예식도 모두 끝난 모양인지 비로소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할머니는 그들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 매우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는것 같았다. 성경은 누가

 

지었는가, 찬송가는 누가 지었는가. 예수는 어떤 사람인가. 천당과 극락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제일 먼저 우리나라에 예배당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목사님에게 던졌다.

 

목사님은 할머니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신바람이 난다는 표정이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

 

로 최선을 다해 할머니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였다. 그러나 목사님의

 

답변을 다 듣고 난 할머니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런 변고가 있나. 그렇다면 하늘님을 미국에서 모셔다가 믿고 있는 셈이 아닌가."

 

 미국의 아펜젤러 목사 부부가 처음 우리나라에 선교사업을 펼쳤다는 답변 끝에 할머니는 난색

 

을 지어 보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주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믿고 있었는데 무슨 연고로

 

그토록 먼 나라 사람들한테까지 신세를 졌는냐는 것이었다.

 

 "그건 하늘님이지 하나님은 아닙니다."

 

 목사님은 다시 하늘님과 하나님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유일신이신 하나님만이 이 세상을

 

악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하기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반응은 목사님의

 

기대치를 빗나가고 있었다.

 

 "소나무를 솔나무라고 발음하는 동네도 있습지요. 소나무를 솔나무라고 발음한다고 소나무가

쑥나물이 되지는 않소."

 

목사님은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 말고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내가 듣기로는 하늘님이 위 없는 으뜸자리에 계시고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만드시며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는데 티끌만치도 더하고 부족함이 없으며 밝으시고 밝으실 뿐만 아니라 신령하시고 신령하시어 인간의 지혜로는 감히 명량할 길이 없다고 하시었소. 여기에 목사님이 믿으시는 하나님과 행여 틀리는 데라도 있소?"

 

할머니가 물었다.

 

 "없습니다."

 

목사님의 대답이었다.

 

 "하늘에는 천궁이 있어 온갖 착함으로써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써 문을 삼았으니라. 하늘님이 계신 데로서 뭇 실령과 모든 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어 지극히 복되고도 빛나는 곳이니 오직 참된 본성을 트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은 이라야 천궁에 나아가 길이 쾌락을 얻을지니라. 여기에도 행여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천당과 틀리는 데가 있소?"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같은 신을 믿고 있는 것 같소."

 

목사님은 할머니의 달변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예전에 교회를 다닌 적이 있으셨던가요?"

 

 "없지요."

 

 "그렇다면 조금 전에 하신 말씀은 누구에게서 들으셨습니까?"

 

 "우리 바깥양반인 농월당 선생에게서 들었소."

 

 "그렇다면 그 어른께서도 교회는 다니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어른께서는 우주 전체가 하늘님의 성전이며 나 또한 하늘님의 작은 성전이라 하시었소."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알겠습니다."

 

 목사님이 말했다. 겸손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성경뎐서]를 내밀었다.

 

"아직도 하나님에 대한 제 공부는 부족합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바라겠습니다. 이건 제가 공부하던 책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말씀들이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선물로 드리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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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지 못한 모양새로 신앙심이 굳어진 사람들은 남이 믿는 종교는 무조건 미신이고 자신이 믿는 종교만이 정교라고 주장하기 십상인데 저 목사님은 거기에서 벗어나 있다. 그의 공부가 이미 깊어졌다는 증거이니라."

 

 목사님이 일행들과 함께 돌아가고 난 뒤 할머니가 아이에게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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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한 달 만에 성경책 한권을 모두 독파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알고 있던 하늘님이 약간 커지셨다."

 

 

-- 후략 -----

 

 

 

 

이외수씨 소설 [벽오금학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