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을 만났을때●정말 어떻게해야 돼는건가요 ㅠ

천수진2007.09.07
조회25,236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어제 있었던 일인데 좀 진정을 하고 생각을 해보니

 

그런 상황에 정말 내가 할 수 있는건 무엇인가..답답해지는군요.

 

이번이 정확히 같은 놈한테 3번째였습니다.

 

저희집은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삼성효자타운 입니다.

 

(여기서 당한 여자분들이 몇분 더 계신다고 들어서 그분들도

 

 이 글을 보실거 같아서 밝힙니다.)

 

 

밤늦게 다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몇개월 전이었는데 겨울이나 초봄이었던거 같네요.

 

그놈이 긴팔 모자후드티를 입었던 기억이 나는걸 보면 말이죠.

 

아파트 뒤에 전주마트라는 마트가 있는데 버스에서 내리면 그 주차장을 지나

 

상가를 통과해서 아파트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 상가 입구를 지나가는 순간 어떤 후드티를 입고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쓴 남자애가

 

제 앞을 가로질러 상가 입구 반대쪽으로 뛰어가는 겁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저도 상가를 통과하는데

 

나오는 입구에 그 놈이 서있는겁니다..순간 아찔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정도로 보였습니다. 어제봤을때 교복바지를 보니 중학생 같기도 하고..

 

첨엔 막 치한이 아니고 그냥 이상한거 보다가 호기심에 그러는것처럼

 

제 두손목을 붙잡고는 입맞춤을 하려고 하길레 막 뿌리치고

 

제가 얼굴을 때린거 같은데 그때 안경이 떨어졌어요.

 

달리기는 어찌나 잘하던지 그 놈이 주차장쪽으로 나가서 뛰길레

 

저도 쫒아가면서 도둑잡아라!!!!!!!라고 외쳤지만

 

글쎄요. 무슨일인가 하고 커플도 그렇고 제 또래 애들은 그냥 쳐다보니만 하더군요.

 

저같아도 그냥 멍...했겠지만 그땐 너무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나고 서럽고..

 

집에와서 울고불고 난리쳐서 아빠랑 찾아봤는데..있을리가 있겠어요..벌써 집에 갔겠지..

 

 

 

두번째는 몇일 뒤였습니다.

 

상가통과하기가 무서워서 다른쪽으로 오는데 앞뒤 쳐다보면서 걸었어요..빠른걸음으로.

 

근데 느낌이 뒤에 누가 있는거 같아서 돌아보니까 그자식이;ㅠㅁㅠ

 

차 뒤에 숨길레, "야 너 일로와"그랬더니 도망갈듯 말듯.

 

간땡이가 부었는지 제가 어떻게 하나 보려고 몇걸음 더 걸으니까 쫒아오더군요..슬금슬금

 

그래서 가방 휘날리며 휙 돌아서 쫒아가려고 하니까 그때서야 도망갔어요.

 

정말 무서웠죠.

 

 

 

그리고 몇달 뒤 어제..

 

그일이 있고나서 집앞에선 어김없이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파트 길 걸을때마다 앞뒤옆 쫒기는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겼고

 

모르는 남자를 보면 멀리 떨어져 걷고

 

남자친구가 데려다주는 술자리가 아니면 술도 안마셨고,

 

일끝나고 친구들 만난 기억도 까마득하네요..

 

 

어제따라 헬스끝나고 집에 오는데 그땐 상산고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그냥 우리아파트 사람인가보다 하고  별생각 안했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걸어갔는데  경비실을 지나고 나니까 뒤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얼른 집에 가야겠다하고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는데

 

뒤를 돌아봤어야 하는데 너무 겁먹은 나머지 못돌아봤어요.

 

겨우 상가출구까지 도착했는데 그때 뒤에서 덮치는 겁니다..에휴

 

손에 목욕가방을 던지려고했는데 절 잡아채는 순간 떨어트리고..우산도 마찬가지..

 

다행히 바로 옆 음식점주방에 문이 열려있어서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잡아달라고 했어요.

 

아저씨가 나왔는데도 안가고 멀찌감치 절 보는겁니다.

 

결국 아저씨가 못잡으셨는데 아저씨 들어가시고 그자식 다시 나타더니

 

제쪽으로 오려고 하는겁니다. 전 술자리에 있던 남자친구를 먼저 불렀고.

 

(저번에 부모님이 너무 놀라셔서 첨엔 말 못했구요.)

 

 

 

오늘은 기필코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두리번 거리면서 남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오고있다는 남친이 5분이 다되도록 전화도 안받고

 

걱정이돼서 기다리는데,

 

그 뒤에 전화를 받더니 그놈이 도망갔다고 합니다..

 

제가 통화하면서 인상착의를 말해줬는데 통화하면서 아파트 입구

 

그 부시덕 거렸다는 곳에서 가방을 꺼내더랍니다.

 

인상착의도 맞고 가방을 그런데서 꺼내는거 보고 말을 걸기전에 잡아버렸어야하는데..

 

남자친구도 다급해서 "야 임마 일로와봐"라고 했답니다..

 

그자식은 놀라서 도망가고 남자친구는 쫒아갔는데,

 

이쪽길을 잘 몰라서 중간에 놓쳤다고 하네요.

 

 

 

정말 심장이 터질거 같았고, 체한거같이 등이 아프고 숨이 막히고 눈물이나고.

 

그때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보다 키가 작았고 정말 어려보였어요. 그런 애들도 남자긴 남자구나 할 정도로 힘이쌨고

 

그 순간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휴대하던 호루라기나 경보기 ..그 당하는 순간엔 정말 아무소용 없었습니다.

 

호신술을 잘 할순 없지만 중요부위를 찬다거나 그러기전에 도망가버렸으니..

 

 

 

1시간을 넘게 찾아다니다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사람들 보면서 소리지르고 놀래고..

 

어제 그분들께는 놀라게해서  정말 죄송했지만 다 무섭게 보였어요.

 

아무일도 없었고 다친곳도 없어도 이렇게 아프고 무섭고 떨린데.

 

뉴스에 나오는 성폭행당하신 분들은 어떻게 침착할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놈을 놓치고 마침 지나가던 경찰차를 본 남자친구가 저랑 전화를 끊지않고

 

경찰분들과 말을 했는데, 남자경찰은 차안에서 그냥 관심없다는 듯이 얘기만 듣고있고

 

뒤에 탄 여자경찰분은 차에서 내려서 혹시라도 잡게되면 때리지말고 꼭 경찰 부르라고

 

당부를 하셨답니다..그 남자경찰분은 같은 남자가 한 짓이라서 관여하기 싫었던걸까요

 

아님 자기는 딸이 없어서 관심이 없었던걸까요.

 

할일 많으신 분들인건 알지만..순찰차였습니다..

 

순찰차가 왜 동네를 도나요? 이번일같은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찾으러 다녀주는게

 

순찰하시는 목적 아닌가요?

 

괜히 화가 났지만.. 아무 도움이 안돼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대처법은 무엇일까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제가 정말 무서운건..

 

그런애들이 나이를 먹고 성인이 돼면

 

연쇄 성폭행범으로 변할 것 같아서 그래요.

 

지금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가끔 그런 사건보면 어릴적에 그런경험이 많더군요.

 

잡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ㅠ

 

변호사님도 제가 때리면 정당방위라는데 때릴틈이 어딨어요 정말 ㅠ

 

 

 

환한날도 그러는데 오늘 퇴근하는 일부터 걱정이 됍니다..

 

무서운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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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들어와서 자다가 오늘 컴퓨터를 켰는데 정말 깜짝놀랬네요.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좀 예민한 내용이기도 하고 논란이 많이되는 내용이지만

 

여러사람의 생각을 듣게되면 더 나은 대처방법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긴거였습니다.

 

징징거리는 거 같다는 말씀에 제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제가 좀 그랬던거 같네요.

 

그 자식이 이글을 볼지도 모르겠지만, 봤다면 이젠 그런짓 안했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호기심에 그래도  상대방이 유치원생이든 어른이든 다 범죄 아닌가요?

 

첨에 당했을때 소리지르고 도움을 청하면서 쫒아가지도 했지만

 

순식간에 도망간 상황이었지 안이한 대처를 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처음에는 당황해서 울며불며 그랬지만 그담부터는 이리와보라고 하면서

 

대화를 해보려고해도 도망갔는걸요.

 

 

이사간다는거 쉽지도 않고

 

학교생활하는 남자친구가 매일  데려다 줄 수는 없잖아요.  

 

그자식 덕분에 헬스도 관뒀습니다.

 

그냥 일끝나고 데이트는 커녕 집에 바로 바로 들어오려구요.

 

(뭐..데이트는 주말에만 했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