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뒤 찾아오는 것들...

임홍석2007.09.09
조회91

 

 

이별뒤 찾아오는 것들...


 

 

 

 

 

 

인간의 두개골을 부수기 위해서는
대략 500 파운드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훨씬 더 깨지기 쉽습니다
 
수지를 말하자면
그녀는 내 첫 여자친구랍니다
나의 첫 진정한 이별이었구요
바로 내 눈앞에서 일어났어요

이별이란게 자동차 사고 처럼
일어날거란 생각은 못해봤어요
브레이크를 세차게 밟았는데
감정적인 충돌을 향해 곧장 미끄러져갔죠
 
 근데...
  이게 다 내 잘못인가요?
 
 난...
 민 이예요
 
이런 순간에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2년 반의 세월
 
서로에게 했던 약속들
 
그녀 부모님과 함께한 휴일들
 
종합생활용품점에서 함께 산 스탠드 램프.
 
그때가 미대 마지막 학기였어요
몇주 후엔 헤어지게 되어있었죠
난 문제가 뭔지 알아내려 애썼어요
왜 헤어지게 됐을까?
 
정말 재미있어요, 지금와 돌아보면
그 이유는 너무도 사소한거였어요

끝난거야...

그 사실을 깨닿기 전에
그녀는 떠났어요
문이 닫히자
지구에 나 혼자 뿐인 것 같았죠
수지는 항상 다른 잔디밭이 더 푸르다고 생각하고
더 재미있는 파티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더 나은 남자친구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난 쟤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어

너무도 오래된 질문...
  사랑이란 무엇인가?
 
난 대학에서 멀지 않은 학생 기숙사에서 살아요
4 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인데
120 명의 호르몬으로 미쳐있는 학생들이 사는 곳이죠
 
지금은 잊을수가 없는 기간이에요
후회라는 마귀가 찾아드는 시간이죠
그녀가 바로 저기 서있었어요
내가 이런 말을 했어요
 
 "미안해
 "난 너를 행복하게 못해줄 것 같아
  헤어지는게 좋겠어"

 

 

여보세요?
 
수지

나야, 민
  
아.. 민 자고있었어
왜그래?
 
수지 음...
미안해
 
나도 미안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안돼, 민
우린 제 길을 따라 가는거야
게다가 난 지금 그 사람과 지내
 
녀석이랑 잤어?
 
...응
 
좋았어?
그러니까, 나랑 보다 더...
 
그 얘기 하기 싫어,
끊을게 미안, 민
 
수지?
 

지금 그녀가
다른 남자와 있다고 생각하니
방안의 산소가 모두 빨려나가는 것 같았어요
 
수지와 헤어진 후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자려고 애를 쓸수록 피곤함을 느낄수 없었죠
뜬눈으로 밤을 지샜죠
안해본게 없었죠
잠에 면역이 생긴 것 같았어요
 
갑자기 여분의 8 시간이 생기게 된거에요
내 인생의 1/3 이 늘어난거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만 그 반대로, 시간 마다
1 초씩 지나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어요
 
내가 느끼는 고통이 지나가길 바랬지만
설상 가상으로, 오히려 시간이 더 많아졌죠
수지를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진거에요
 
갈곳도 없는데 버스를 탔어요
해가 지기 전 1 시간 동안
천천히 변하는 풍경을 봤어요
 
또 하루의 잠못드는 밤을
내게 남기기 전에요
 
전에 읽고 싶었던 책을
죄다 읽기 시작했어요
그 시간에 신지어 내가 좋아했던
책들 까지도 읽을 수 있었죠
 
하지만 수지는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았어요
 

지난 2주동안 잠을 자지 못했어요
수지와 헤어진 후로는
시간이 불안정 한 것 같았어요
상상과 현실사이를 오갔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이
점점 쉬워졌어요

 


속도를 높일 수도 있고
느리게 할 수도 있지요
한 순간을 멈추게 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요
이미 일어난 일을 취소할 수는 없어요

예전에는 사랑이 뭔지 알고 싶었어요
그 사랑은 아름다움으로 싸여 있고
인생의 순간 사이에
숨어있다는걸 알아야만해요
잠시 멈추지 않으면
그걸 놓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