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어카,뒤집어지다

박명관200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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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몸꼴의 2007 소극장 뒤집기 프로젝트
 
< 리어카, 뒤집어지다 >
 
치열한 삶, 맨몸으로 맞서다
 
가진건 몸뿐, 보여줄 거 몸짓 이상!

이 시대 우리가 꼭 봐야 할 최고의 기대작!
 

배우(Actors)
 
김 정은 Jung Eun, Kim, 민 기 Ki, Min

진 용석 Yong Suk, Jin, 위 성희 Sung Hee, Wie

 
 
 
*짧은 감상 평
 
< 무거운 봇짐 그리고 리어카같이 덜컹거리는 삶, . >
 
극단 '몸꼴'의 2007 프로젝트인 는 언어보다

 

는 몸으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다. 네 명의 등장인물은 각각 커다

 

란 봇짐을 메고 무대에 등장한다.
 
남루한 살림살이 이자 삶의 무게같이 거추장스럽고 무겁기만 한 그

 

짐짝은 딱 인물들의 버거운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살림살이 가운데 덜컹 거리며 굴러가는 리어카가

 

있다.
 
이 리어카는 남루하고 보잘것 없는 살림살이인 동시에 네 인물들의

 

소중한 밑천이자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웃고 뛰고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리어카는 이 연극에서 또 다른 등장인물이 되는 것이다.
 
사실, 가만 살펴보면 리어카처럼 변화무쌍하게 많은 감정을 드러내

 

는 등장인물도 없을 듯 하다.
 
처음엔 리어카가 등장인물들의 남루하고 초라한 생활상을 보여주다

 

가도, 또 등장인물이 서로 웃고 뛰어놀 수 있는 작은 터전이 되어주

 

기도 하고, 그 후엔 보잘것 없는 모습을 드러내며 오직 그 작은 터전

 

만을 붙잡는 사람들의 현실을 드러내 놓기도 한다.
 

 

 
 

 

리어카는 제목에서 처럼 여러번 뒤집어 진다.
 
허나, 그 뒤집어짐은 가치의 전복이나 운명의 전복이 아니라 단지

 

남루한 삶에 한번 쯤 미소를 던져주는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한

 

다.
 
(이것은 하나의 '삶의 위로'가 되기 보다는 현실의 상황을 더욱 돋

 

보이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네 명의 인물들이 활기차고 밝게 움직이며 환한 웃음을 지을

 

수록 어두운 비극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리어카는 더욱
 
덜커덩 덜커덩  하며 가난의 소리를 그 부끄러운 소음을 내는 것이

 

다.
 
 
 
 

 

" 서커스는 위험을 내포한다. 지독한 훈련을 통해 육체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서커스다. 그러니 서커스에서 얻는 것은 감동이 아니

 

라 측은함이다. (...중략...) 나그네는 그림자를 금세 지우고 물구나

 

무서기를 시작했다. .......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그네는 재롱을 부리

 

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견디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같았다. 소리를

 

꺽꺽 질러대며 움직이는 나그네를 보면 한없이 가엽고 측은해져서

 

 

마음이 아파왔다."    -잘가라, 서커스/ 천운영
 
 
위의 글처럼 등장인물들의 아크로바틱한 동작들은 신명나거나 기운

 

을 돋기 보다는 측은하게 보이며 그들의 딱한 삶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다.
 

그래서 연극 다본 뒤 녹지않은 설탕처럼 슬픔의 앙금이 남는 것은

 

그들의 행동하나 몸짓하나가 각인되어 사진처럼 마음에 남기 때문

 

일 것이다.
 
 
허나 덜컹 거리며 굴러가는 리어카의 바퀴처럼 그들은 오늘하루도

 

덜컹 거리며 굴러갈 것이고, 내일도 그렇게 견뎌낼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굴러가다보면 언젠가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씩 웃

 

을때가 올 것이다.
 
이 극의 마지막 장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