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성공한 디워. 과연 미국 시장의 평가는?

김상엽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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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성공한 디워. 과연 미국 시장의 평가는?


 

심형래 감독님은 8월 1일 한국형 SF영화 D-War (Dragon War)라는 영화를 한국 영화시장에 선보였다. 순수 국산 기술로만 CG (Computer Graphic)가 제작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제작비로 300억, 홍보/마케팅에 300억 이상이 투자된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든 영화라 말이 많았던 영화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미래영화인으로써는 한국의 수많은 감독들이 도전했다 실패한 SF라는 어려운 장르에다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자했다는것이 리스크risk가 너무 커보였다. 게다가 전통적인 방법을 따라 전문가에게 각본설계를 부탁하지도 않고 심형래 감독님은 스스로 각본을 쓰는 위험한 방법을 고집했고, 한국의 전설을 소재로 외국배우들과 해외에서 촬영을 하는 담대함까지 보였다. 미국에선 SF가 아주 대중적인 장르이며 본인도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SF라는 장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터라 남다른 관심을 가지며 영화가 개봉되기를 기다렸다.

 

개봉 날짜를 맞춰 영화를 예매해서 본 뒤, 나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영화 기술의 진보에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기대했던것처럼 CG는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만족스러웠다. 영구아트에서 100억을 들여 만든 디워의 CG는 미국의 유명 VFX (Visual Effects)회사 "The Orphanage"에서 50억을 들여만든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의 CG나, 헐리우드에서 1억달러(약 935억원)을 들여 제작한 스파이더맨3 (Spiderman 3)의 CG,  그리고  1억달러 이상 (약 935억원이상)을 들여 제작한 킹콩 CG만큼 자연스러운 것을 감안하면 아주 큰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화려한 CG에도 불구하고, 디워는 아직 국제 무대에서 인정을 받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부족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디워가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에서 극찬을 받았다', '디워가 미국의 평론가들에게 아주 호평을 받고있다'는 지나치게 편파적인 보도를 하여 우리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층 높이고 있고 심형래 감독은 디워가 미국에서 스크린 테스팅 (Screen testing)에서 85점을 거두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연출, 구성, 전개등 취약한 부분들이 많은 디워는 사실 미국에서 호평도 받고 있지만 그보다는 혹평을 더 많이 받고 있다. 그 예를 들어보겠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New Tactics Aim to Make Korean Film a Hit in the U.S." 기사

09/10/2007

 

...“Dragon Wars” will have its debut in the United States on Friday on 2,000 screens, a very large number considering most foreign films are lucky if they make it to a few hundred.

["Dragon Wars"는 대부분의 외국영화들이 몇 백개의 극장까지만 확보해도 행운이라고 한다는것을 감안하면 아주 큰 숫자인 2000개의 스크린에서 금요일날 미국 데뷰를 할것이다.]

 

Early reviews for “Dragon Wars” have not been kind. While praising its visual effects, Variety lamented its “Z-grade script.” A review posted on the movie Web site Rotten Tomatoes said, “I will petition for the makers of this movie to crawl under rocks.”

["Dragon Wars"에 대한 초기 평가는 좋지 못했다. "Variety(버라이어티 지)"는 시각효과를 칭찬하는 반면, "Z급 각본(A를 최고라고 보았을때 Z는 최악을 뜻함)"에 대해선 유감을 표시했다. 영화(평) 전문 웹사이트 "Rotten Tomatoes"에 한 비평은 "나는 이 영화의 제작자들이 바위 밑을 기어가도록 서명운동을 하겠다"라고 올라왔다.

 

Also not boding well: some of the people working on the movie do not seem particularly proud of it. The Lakeshore Entertainment Group executive hired to market “Dragon Wars” refused to discuss it. The distributor, Freestyle Releasing, did not respond to multiple requests for an interview.

[이 영화에 관해 일하고 있는 어떤 사람들은 특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것 같다. 이 영화의 마케팅을 담당한 Lakeshore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최고책임자는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을 거절했다. 배급사인 Freestyle Releasing도 몇번의 인터뷰 요청에도 불응했다.]

 

The studio also thinks Korean pride will deliver big audiences, at least in cities like Los Angeles that have burgeoning Korean populations.

[스튜디오는 특히 많은 한인 인구를 가지고 있는 Los Angeles (LA)같은 도시에서나 한국사람들의 애국심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할것이라고 생각한다.]

http://www.nytimes.com/2007/09/10/business/worldbusiness/10dragon.html?_r=1&oref=slogin

 

한달 구독자가 500만이 넘는 AskMen.com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면 보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단지 26%의 독자들만이 보겠다고 응답했으며, 이 사이트에선

"Aren't straight-to-DVD movies supposed to go straight to DVD?"

[DVD로 바로 가야되는 영화들은 바로 DVD로 가야되는것 아닌가?]라는 평을 했다.

 

벌써 위에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소개했던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회사인 IGN Entertainment 소유의 Rotten Tomatoes라는 유명 영화평 사이트에서의 평은 더욱 적나라하다.

 

"Sitting through this movie was a horrible experience. No one on earth could possibly appreciate this feeble attempt at cinema."

[이 영화내내 앉아있는 것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영화계에 대한 이런 약한 시도를 아무도 좋게 평가하지 못할것이다.]

 

"Apple pie not filled with apples but with KIMCHI!"

[사과들로 채워지진 않고 김치로 채워진 사과파이!]

http://www.rottentomatoes.com/m/d_war/

 

그리고 관객들의 평론들로 점수를 매기는 IMDB라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평 사이트에서는 '시사회때 대부분의 관객들은 아이들이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깐 그나마 평을 준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CG는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구성 그리고 감독의 연출은 최악이었다'는 평등, 모두 비슷한 말을 했다.

http://www.imdb.com/title/tt0372873/usercomments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유명한 평론가든 일반 관객이든 모두 디워의 CG기술은 높이 산다. 한국에서는 한국에서 SF라는 장르에 감히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도전했다는 것 또한 높이 평가한다.

 

심형래 감독님은 '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같은 영화들은 구성이 없어도 재밌게 봐주면서 내 영화는 안되냐' 혹은 '내가 개그맨 출신이라 반은 접고 들어간다'는 말을 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은 영국의 BBC에서 1995년과 1956년에 라디오에서 12부작을 기획했고, 1960년대에 WBAI라는 뉴욕소속 라디오방송국이 단편으로 기획했고, 1981년엔 BBC가 다시 26.5시간짜리로 재편성했다.

필름으로는 1978년 처음 트릴로지 (trilogy: 3부작)로 Ralph Bakshi가 제작했고, 그 뒤 2001년, 2002년, 2003년 각각 Peter Jackson감독에 의해 최근 필름화되었다. Peter Jackson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1997년 James Cameron감독의 Titanic이후로 처음 10조원의 장벽을 깬 시리즈고 총 11개부분에서 권위적인 오스카(Oscars)상을 받을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모든 케릭터가 이야기 전개에서 뚜렷한 공헌을 하고, 케릭터마다 고유의 개성이 살아있으며, 화려한 상상력으로 생명력을 얻는 복잡한 구성을 시원하게 풀어낸 '반지의 제왕'은 성공한 그만의 이유가 뚜렷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전 세계에 총 64가지 이상의 언어로 3억 2천 5백만부가 팔렸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 인기의 비결은 1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문학상과 American Library Association(미국 도서관 협회), New York Times (뉴욕타임즈), Chicago Public Library(시카고 공공 도서관), Publishers weekly등 권위있는 도서관과 신문사들이 호평을 한 작가 J.K Rowling의 문학적 우수성과 천재적 독창력이었다.

(수상내역: Whitaker Platinum Book Awards(2001), 3- Nestle Smarties Book Prizes (1997-1999), 2- Scottish Arts Council Book Awards(1999,2001) Whitbread Children's Book of the Year Award (1999), WHSmith Book of the Year (2006), Carnegie Medal(1997), Guardian Children's Award(1998) 등.)

 

나는 심형래 감독의 노력과 업적을 높이 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을 보고 배워야 할 대상, 경쟁해야 할 대작으로 보기는 커녕 아무 내용없는 시시한 영화로 무시해버리는 모습을 보았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잠깐의 작은 성공에 자만에 빠져있는 모습은 미래의 한국 영화계를 책임지고 갈 젊은이들에게 보여야 할 바른 영화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디워는 미국에서 오늘 14일날 역대 한국영화중 최다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당연히 나는 한국 사람으로써, 그리고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디워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한국영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한국문화 전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국제 영화계의 현실은 냉정하다. 과연 어떤 평가가 나올지 새삼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