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υё♡

박소영2007.09.10
조회44
♡£συё♡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월급은 많지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 야채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쳐

저녁거리와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집까지  손잡고 걸어갈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집까지 걸어 오는동안

그날 있었던 열받았던 일이나 신나는 일들...

오늘 저녁엔 뭘 해 먹을지...

시시콜콜한것까지 말하고 들어주는 사람이였음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후다닥 옷 갈아입고

한 사람은  설거지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또 한 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하며 ,찌개 간도 봐주는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다 먹고나선 서로 설거지를 미루며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나면 가위바위보로

가끔은 일부러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그런 너그러운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주말저녁엔 늦게까지 TV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비디오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국물을 후루룩후루국~~~

"너 더 먹어" "나 배불러~" 해가며 맛있게 먹구선

비디오 빌리러 온것도 잊은채 도로 집으로 향하는

가끔은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어떤땐 귀찮을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일요일아침 잠이 덜깬 나를 깨워 츄리닝을 입히고

눈도 안떠지는 나를 이끌고

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는

그런 자상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어떤날엔 베스킨라벤스에 들려

피스타치오아몬드나....체리쥬빌레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들고

"두개중에 너 뭐 먹을래"?

묻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약간은 구식이거나 촌스러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였으면 좋겠다.

당신 아들땜에 속상해하면  내 편이 되어서 맞장구 쳐주시는

내가 살갑게 정 붙일수 있는 그런 어머니의 아들이였으면 좋겠다.

 

나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그를 닮은듯 나를 닮고 나를 닮은듯 그를 닮았을

아이를 설레이며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였음 좋겠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존중할줄 아는

그런 현명한 사람이였음 좋겠다.

어른이 입장에서 보았을때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여도

미리 단정지어 훈계하기보단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였음 좋겠다.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였음 좋겠다.

아이들이 잠든새벽

나와 단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한잔 따라놓고

아직껏 품고 있는 자기의 꿈얘기라든지...

그리움 담긴 어린시절얘기

십여년이 넘게 같이 살면서 몰랐던 저 깊이 묻어 놓았던 얘기들

눈가에 주름이 잡힌 나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눌수 있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였음 좋겠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을 버리지않는 그런 사람이였음 좋겠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사람.

술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줄 아는사람.

 

세월이 흘러 머리에 흰눈이 내려앉았을 무렵엔...

어느 조용한 시골에서... 집앞의 텃밭을 함께 가꾸며...

일상의 작은일에도 행복을 느낄줄 아는 그런사람이였으면 좋겠다.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수 없을것같은 사람

그런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