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만 입기에도 후끈한 9월의 첫째주 토요일 오후입니다. 가디건을 손에들고 반팔을 입고 걷던 제 시야에,진곤색 트렌치코트를 커플룩으로 입은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위보다는 모양을 중요시 하나보다,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지려 하는데 아무래도 이 둘,심상치 않습니다. 여자의 왼쪽발걸음이 질질 신발을 끌고 갑니다. 연인인듯한 둘은 팔장을 끼지도 않고,손을 잡지도 않고 걷습니다. 절룩절룩,절룩절룩 옳거니! 여자의 신발이 끊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 계단앞에 다다랐습니다. 남자는 야속하게도 혼자서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신발이 완전히 끊어져버린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봅니다.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씩씩하게 올라간 남자는 트렌치 코트를 거칠게 벗어 손에 들고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한번쯤 뒤도 돌아봐주면 좋으련만,그는 그냥 걷기만 합니다. 한참을 그리 가다 뒤따라 와야할 여자의 부재를 느끼곤 뒤돌아 기다립니다. 마침내 끊어진 신발을 한쪽손에 집어들고 맨발로 절룩절룩 여자가 남자가 기다리는 그 자리에 도착합니다. 둘은 다시 함께 걷습니다. 남자는 자꾸 신기지도 않는 신발을 여자앞으로 던져 주더니,이윽코 체념한 듯 여자의 가방을 받아듭니다. 이번엔 맨발의 여자가 앞서 걷습니다. 여자는 더운 날씨에 굳이 커플룩을 입자 고집을 부린것일까요. 다정히 팔장이라도 내밀지 않는 남자가 문제일까요. 방금 전에 말다툼이라도 한 것일까요. 아니아니,하필 그때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가 문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신발을 튼튼히 만들지 못한 제조사가 문제일까요.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것의 부족함이 문제일까요. 아마도 내가 원하는 너는 실제의 너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의 본질적인 감정이 불러온 문제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 좋은 토요일에,남의 연애사나 깊게 분석하고 있는 제가 문제일까요?
내가원하는 너는 실제의 너와 다름
반팔만 입기에도 후끈한 9월의 첫째주 토요일 오후입니다.
가디건을 손에들고 반팔을 입고 걷던 제 시야에,진곤색 트렌치코트를 커플룩으로 입은 한 커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위보다는 모양을 중요시 하나보다,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지려 하는데 아무래도 이 둘,심상치 않습니다.
여자의 왼쪽발걸음이 질질 신발을 끌고 갑니다.
연인인듯한 둘은 팔장을 끼지도 않고,손을 잡지도 않고 걷습니다.
절룩절룩,절룩절룩
옳거니!
여자의 신발이 끊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 계단앞에 다다랐습니다.
남자는 야속하게도 혼자서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신발이 완전히 끊어져버린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봅니다.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씩씩하게 올라간 남자는
트렌치 코트를 거칠게 벗어 손에 들고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한번쯤 뒤도 돌아봐주면 좋으련만,그는 그냥 걷기만 합니다.
한참을 그리 가다 뒤따라 와야할 여자의 부재를 느끼곤 뒤돌아
기다립니다.
마침내 끊어진 신발을 한쪽손에 집어들고 맨발로 절룩절룩 여자가
남자가 기다리는 그 자리에 도착합니다.
둘은 다시 함께 걷습니다.
남자는 자꾸 신기지도 않는 신발을 여자앞으로 던져 주더니,이윽코
체념한 듯 여자의 가방을 받아듭니다.
이번엔 맨발의 여자가 앞서 걷습니다.
여자는 더운 날씨에 굳이 커플룩을 입자 고집을 부린것일까요.
다정히 팔장이라도 내밀지 않는 남자가 문제일까요.
방금 전에 말다툼이라도 한 것일까요.
아니아니,하필 그때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가 문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신발을 튼튼히 만들지 못한 제조사가 문제일까요.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것의
부족함이 문제일까요.
아마도 내가 원하는 너는 실제의 너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의
본질적인 감정이 불러온 문제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 좋은 토요일에,남의 연애사나 깊게 분석하고 있는 제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