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66사이즈 이상은 옷가게에 없나요? 제가 뚱뚱한건가요?

황완정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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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엔 저도 너무 말라서 학교등교길에 자주 쓰러지기도하고

빈혈에 저혈압으로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갖고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상체가 자연스럽게 불어나고 몸이 변하는건 어쩔수 없었네요.

남편일때문에 자주 해외출장을 가게 되는데

유럽서 살다가 한국가면 이쁜옷 많으니깐 한국으로 입국할땐

옷을 거의 몇벌만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옷가게에 옷들이 맞는 옷들이 없는겁니다.

워낙 유럽에 다양한 치수의 사람들이 많아

그래도 저는 거기선 꽤 괜찮은 몸매의 소유자라 대접받고 살았는데

한국에 가니 옷가게에 갈때마다 직원들의 은근한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되더라구요.

정말 기가 막힌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건 떠나서

제게 맞는 옷이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하다가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 직시하고

모유수유 끊고 살 뺏습니다.

2살까지는 먹이고 싶었지만 사람대접 못받고 사는것 같아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우리아이 13개월 젖먹고 바로 밥먹입니다. 분유도 못믿겠고, 애도 싫어하고 해서.

어찌 되었던 간에

지금 살을 빼고 옷가게에 가서 맞는 옷을 고를수 있고 평범하게 살아갈수 있다하더라도

화나는것 정말 참을수가 없겠더군요.

 

보세나 준메이커는 판매전략상, 여건상, 다양한 사이즈를 가져다 놓을수 없다 하더라도

내놓으라 하는 유명 메이커에는 적어도 최소한의 사이즈는 가져다 놓고 옷을 팔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사실 우리가 백화점 같은 곳에서 비싼돈을 들이고 옷을 살때

다양한 게런티 전제하에 지불을 하게 됩니다.

불량이나 수선같은 것들이죠. 흔히 리바이스진을 사게되면 단처리는 백화점에서

무료로 해결해 주는것 같은 것이죠.

그러나 그런 게런티에도 이 사이즈확보도 포함되어 있어야된다고 봅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전제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회사의 이름을 내 걸고 유명브렌드의 이미지만 내세워 폭리를 취하는건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의류업계 반성해야 합니다. 아니 의류매장 반성해야 합니다.

고가의 의류를 선택할때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브렌드의 고유의 이미지가 가장 큰이유겠지만 이러한 신뢰성도 포함됩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죄송합니다. 손님, 여긴 손님 사이즈가 없습니다."

그것도 백화점의 유명한 브렌드의 매장이었습니다.

얼마전 44사이즈 열풍으로 논란이 많았었는데

그건 정말 의류업계가 소비자를 가지고 장난하는 짓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고가의 브렌드는 44사이즈가 있다. 입을수 있는 사람만 입어라"

"뚱뚱한 사람은 우리 브렌드 입을 자격이 없다"

 

외국서 오래생활하다보니 나이 30정도는 아직 청춘이라 여기고 살아온지라

맞는 옷을 찾다가 결국 중년숙녀복매장에만 발을 들여야 하는 현실이 눈물이 나더군요.

흔히 잘나가는 젊은 여성들이 찾는 브렌드에는 55,66사이즈만 있더군요.

간혹 77사이즈가 있더라도 "죄송해요, 주문하셔야합니다."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삽니까?

 

이태리 패션에서 너무 마른 모델이 젊은 여성들의 몸을 망쳐놓아서

(말랐는데 뚱뚱하다고...업계에서 일하기는 뚱뚱하다고 자살한 모델이 있어)

너무 마른 모델을 런웨이에 설수 없다고 패션업계의 법을 제정했다는데

우리나라는 성형에, 44열풍에... 정말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글쎄 제가 외국에 오래살아서 그런지 극도로 마른 여성들이

거의 뼈에다 옷만 걸친듯 거리를 활보할땐, 어떤땐 속이 좋지 않아지기도 합니다..

채널TV를 즐겨보곤 했는데 Swan, 백조만들기 프로그램을 보고

저도 감동과 희망에 젖곤 했는데

그게 다 마른몸, 성형을 부추기는 풍조를 낳게 되더라구요.

물론 건강 때문에 살이 많이 찌면 몸에 좋지 않으니 뚱뚱한것 보다는

날씬하게 낫겠지요.

그렇지만 저처럼 출산 후 라던가, 아니면 몸의 골격 자체가 크다던가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옷가게서 여러번 수모를 당한 뒤에 독한맘 먹고 운동을 하면서

채널TV서 거리변신,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 봤습니다.

가장 감명깊었던건 영국의 마르고 안경낀 남자가 중년의 여성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쇼핑도, 하고 변신도 시켜주고,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나도 확인해주고,

더욱이 중요한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인정해 준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66이상의 사이즈를 찾으면 무시를 당하게 되는 걸까?

왜 66이상의 사이즈는 찾기 힘든걸까?

한편으론 영국에 살고 있는 그 뚱뚱한 중년여성이 부럽더라구요.

 

사실 77사이즈 여성도 뚱뚱한건 아니거든요.

정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는 모유수유 때문에 상체는 88사이즈, 하체는 66반 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멋진 몸이라 생각하는데 사회는 그걸 인정하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건강에 문제가 있을만큼 뚱뚱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 옷가게에서 수치심과 죄책감까지 느껴야하는 거냐 말이죠.

 

맞는 옷을 찾다가 참 태어나서 처음으로 50만원짜리 외국브렌드 원피스를 사게 되더군요.

왜냐구요? 맞았거든요. 외국브렌드라 가슴이 크게 나왔더라구요.

 

다국적 회사이자 독일의 유명한 의류업체 H&M 같은 업체에선

특정의류가 많이 팔려 이윤을 많이 남기게 되면

그 의류만 한해서 가격인하를 합니다.

자기들이 남긴 이윤을 소비자들에게 적으나마 돌려주는 것이죠.

물론 다양한 사이즈는 항상 보유하고 있는건 당연하구요.

그 가격인하를 한 의류가 계속 많이 팔리면 그 가격인하한 가격에서

다시 가격인하를 합니다. 물론 자신들이 남길 이윤과 원가를 계산한 가격에서 말이죠.

그렇지만 우리나라 회사들은 그런가요?

정기세일을 하면서 덤핑으로 소비자들에게 넘기기도 하지만

그것도 남으니깐 파는것 아니겠습니까?

여름, 겨울 끝에 하는 정기세일의 옷들이 50%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면서

충분히 그것도 남는 가격이라 여기집니다.

그 반토막 다 계산해도 좋으니 제발 다양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많이 남겨먹는,, 아니 해(쳐)먹는 만큼 만이라도 소비자들을 배려해 달라는 겁니다.

 

사실 77사이즈, 88사이즈 여성 잘 입으면 절대 뚱뚱하지 않습니다.

옷들이 드럽게 그렇게 나오니깐 뚱뚱해 보이는 것 뿐이라니깐요.

 

살 빼고 보상심리에 옷을 막 사댔습니다.

근데 그 옷 또 못입을까봐 다시 다이어트 합니다.

참 이게 사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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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실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마른 여성들을 빗대서 과격한 표현을 한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또한 같은 과오를 범하고 있더군요.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하나더.

88사이즈에 대해 한마디..

좋은 예는 아니니만 파멜라엔더슨이 우리나라에 오면

88사이즈 입어야하지 않을까요?

모유수유여성들도 그렇습니다. 뚱뚱한게 아니라고요.

 

하, H&M 이 스웨덴업체라는군요.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