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보낼 딸을 둔 농부의 심정

이동숙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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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는 완전 깡시골입니다.

 

동네분들은 쌀농사를 지으시고, 몇분은 소 몇마리씩 키우고 계시죠.

 

한우를 키우는 동네 아저씨 한분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큰 딸을 시집보낸다면서

 

대출신청도 했고, 소를 팔아야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수입산소고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잖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그러니 한우값은 땅바닥으로 내려가기만 합니다.

이제 곧 추석명절인데도 말이죠.

 

몇달전 그 아저씨는 한마리당 340만원을 주고 소를 사셨고,

 

몇달동안 수정도 시켜서 소들이 임신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우값이 ㅠㅠ 몇달을 정성들여 키웠는데 두당 350만원이라는 겁니다,임신한 소가 말이죠.

사료값은 자꾸 올라가고, 한우값은 내려가고, 수정비도 안나오는 10만원.ㅜㅜ

 

딸을 시집보내려면 팔아야만 하는 소들...그 아저씨는 너무 속상해서 요 몇일 몸도 못가눌정도로 술을 마신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한우값을 올려달라는게 아닙니다.

 

그거야 시장이론상 수요와 공급에서 나오는 가격이니까요.

 

단지, 한우값이 왜 내려가는지, 쌀값이 왜 내려가는지,....

 

점점 힘들어져만 가는 우리 농민들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요?

 

일평생 농사만 짓던 이분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물론 저희 아버지도 땅을 빌려 쌀농사를 짓고, 소 몇마리 키우는게 전부입니다. 대출이자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한우,쌀값은 내려가고, 자식들은 여워야 되고.....점점 힘들어져만 가는 농부들입니다.

 

너무 답답해 몇글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