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SUI
단수이 dansui는 단수이 강 하구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이다.
유럽 열강들의 침략을 받았을 때는 에스파냐의 거점으로 이용되었고, 그 뒤에도 네덜란드, 청나라, 일본 등
여러 나라들로 인해 격변의 타이완 역사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지금은 MRT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지만
굴곡 많은 역사를 상징하는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곳이다.
앞으로는 무역항으로 대규모적인 정비를 거칠 계획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국적 정서가 가득한
아기자기한 마을이라는거.
MRT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단수이.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조금만 벗어나면 시내에서는 맛볼 수 없는 풍경들이 있기 때문에
1일 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한적한 곳들이 상당히 많다.
단수이도 그 중 하나. 단수이역을 빠져나가자마자 보이는 바다~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대만 드라마를 봐도 연인들끼리 데이트 하러 자주 오던데.크크
역에서 내리면 출구에 바로 미스터 도넛과 던킨도넛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마주보고있는 두개의 도넛매장이란...
하지만 단수이 역에서 내려서 내가 맡은 것은 도넛냄새가 아닌 바다내음이었다.
길을 건너 라오제 laojie로 들어가면 가운데 좁은 차도를 두고 양쪽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곳은 훈제한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세지를 파는 곳.
대만이나 일본의 풍경을 떠올릴 때 유독 조그마한 미니트럭들이 떠올랐던 이유를 알것 같았다.
도로가 너무 좁아서 사진 찍다가 일 낼뻔 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만도 차도가 좁다는 생각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유독 도로가 좁고 가게들도 모두 아기자기한 규모이다.
단수이는 항구도시인 만큼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들도 유명하지만 그 못지 않게 간식거리도 매우 유명하다.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계란을 간장에 조려서 몇 번에 걸쳐 말리는 작업을 되풀이해서 만든다는
티에딴 tiedan이다. 계란 뿐 아니라 조그만 매추리알로 만든것도 있고, 직접 만들어 진공포장해서 판다.
티에딴 옆에는 흑설탕으로 말랑말랑 떡처럼 만든 꼬치도 같이 팔고 있었다.
한꼬치에 10원~
시내 중심에 비해 차는 많이 다니지 않는 대신 오토바이는 시내를 능가할 정도이다.
차도에서도 차를 조심하는 것 보다 오토바이를 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수이의 명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게이 agei라는 음식이다.
아게이는 유부를 이용한 요리로 일본 식민지시대 때 남겨진 듯한 요리이다.
튀긴 두부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당면을 넣고 쪄낸 뒤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 것이다.
끼얹는 양념에 따라 매운맛, 본래맛, 새콤매콤맛,진짜 매웃맛(?) 등 다양하게 나온다.
한쪽에서는 계속 아게이를 직접 만들고 계신다.
아게이로는 이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유명인이 다녀간 흔적도 남아있다.
아게이 하나, 라고 말하면 아주머니가 바로 말을 받아 그리고 위완탕 한그릇?이라고 질문하신다.
네. 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잠시만 기다리라 하시고 아게이를 찜통에 올리신다.
이렇게 아게이-위완탕은 단짝이다. 위완탕은 생선을 으깨 만든 어묵탕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어묵종류를 좋아하지 않아 위완탕을 먹지 않으려다 유명하다길래 시켰는데
정말이지 맛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 생선살이 살아있는 듯한 어묵에 시원한 국물!
안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먹는 위완탕의 맛이란!
조금 기다리면 아게이가 나오는데 유부 주머니 위를 생선살을 으깨 막아준다.
나는 처음먹어봐서 뚜껑을 양쪽으로 갈라서 먹었는데 나중에 옆사람들을 보니 뚜껑만 동그랗게 도려내
그걸 먼저 먹고 나중에 안에 있는 당면이랑 양념을 잘 섞어 먹는것이 대부분이었다.
뭐 어떻게 먹는게 무슨 상관이겠어, 나만 맛있으면 그만이지.
유명세 답게 연예인이 방문했었던건지 한쪽 벽 전체가 사진으로 가득차있었다.
아게이를 먹고는 바로 푸유궁으로 향한다. 단수이에 오면 꼭 가려 했던 곳이 바로 푸유궁이었다.
푸유궁은 광서제가 전쟁에 나가기 전 이곳에서 기원을 드려 전쟁에서 승리를 했다고 한다.
이 절의 주신은 아름다운 모습의 여신인 '마쭈'신이다. 푸유궁의 마쭈는 타이완 전국에서 미모가 최고란다.
물론 내가 전쟁에 참여할 군인도 아니고 왜 하필 승리를 기원하는 절이냐고 하지만
이때 나의 마음은 이 현실 자체가 전쟁터 같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전쟁터에서 최후에 웃을 수 있는 자가 나 자신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타이완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마쭈의 모습.
아름다운 여신이라더니... 어려서 그리스 신화를 너무 열심히 봤나 여신의 느낌이 아닌거다 ㅋ
이 현판은 전쟁에서 승리한 광서제가 직접 글을 써 선물한 현판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낡기도 하고 닳기도 했지만 그의 기운만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푸유궁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교차로가 나오는데 그 교차로에 바로 마제박사의 동상이 있다.
마제박사는 캐나다인 선교사로 타이완에 의학,학교,기독교 전파를 위해 공헌한 인물이다.
단수이에는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를 기념하는 건물이 많다.
원래는 마제박사 동상을 보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길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다시 푸유궁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담벼락.
푸유궁 바로 옆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 끝으로 들어가면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칭수이옌칭수이쭈스 라는 절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걸 보려 이 가파른 길을 오른다.
이곳에 오르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가 있는데
지붕이나 내부의 장식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무척이나 화려하다.
규모는 매우 작지만 아름다운 지붕장식은 빼놓지 말고 꼭 둘러봐야 하는 포인트다.
이 사원은 마치 닥쳐올 재해를 예고라도 하는 긋 신상들의 코가 떨어져 내려
주민들이 난을 피할 수 있도록 경고했다는일화가 있다.
사원 내부는 어둡고 조금은 음침한 분위기인데 고개를 들어보니
온통 금으로 빤딱빤닥 휘황찬란하다.
꼭 한번씩 내리는 비가 오늘도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잠깐 앉아서 쉬려니 바람을 쏘이시던 할아버지께서 손수 선풍기를 돌려주신다.
덕분에 시원하게 앉아 나머지 일정으로 가기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단수이를 둘러보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아니 아쉬움이 남지 않아도 꼭 가야하는 곳!
바로 배를 타고 3분만 가면 닿을 수 있는 바리 bali이다.
단수이의 중심인 중정루 zhongzhenglu에서 옆 골목으로 빠지면 페리선착장이 연결되어있다.
바리섬으로 들어갈때 왕복으로 티켓을 끊으면 왕복으로 따로 사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수있다.
잠깐 앉아있었는데 금방 목적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너편에 보이는것이 바로 바리.
단수이와 가까이에 위치한 곳이지만 바리는 단수이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있다.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 같은 아담한 풍경이라고 할까.
바닷가 답게 이곳이 명물은 쿵취에거라는 조개를 이용한 음식이다.
기호에 따라 볶음이나 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이름모를 야채는 독특한 향이 났다.
쿵취에거를 시키면 큰 냄비에 쿵취에거를 가득 담고 껍데기를 버리는 대야같은 그릇을 하나 준다.
막상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담아놓은 조개가 너무 수북해서 조금 민망하다는거 ㅋㅋ
이곳은 바리행 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쿵취에거 집.
유명한집이라 입구부터 스타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암만봐도 내가 아는사람은 막문위언니 밖에 없어서 언니만 한장 담아왔다.
바리에서 바다를 따라 이어진 길을 줘안 zuoan이라고 한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산책 할 수도 있고 걸어서 다닐수도 있는데
해가 너무 뜨거워서 사실 걸어다니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곳을 상상하면서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휴식을.....이라고 생각했었으나
현실속의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그늘 하나 없는 곳을 걸어다녀야 했다는거!
선착장에서 줘안공원으로 가는 길에 가게들이 여러개 있는데, 그 분위기가 꼭 우리나라 유원지 같다.
그 중에서도 제일 인상깊은 곳은 간판까지 '50년대 장난감'이라고 내걸고 있는 옛날 장난감 가게.
어려서 가지고놀던 종이인형이나 종이딱지에서 본드로 불던 풍선까지 ...
어딜가나 그 시절엔 다 같은거 가지고 놀았었나보다.
초등학교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것들이 잔뜩 있었다.
한국에서 대만 가이드북을 사서 읽었을때는 단수이에 대한 정보만 있었을 뿐 바리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단수이에 가려 한다니까 배 타고 바리에 다녀오라고 해서 처음 알았고,
타이완에서 현지 여행잡지를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 정보 중 하나가 바로 shuangbaotai였다. 솽바오타이란 본래 쌍둥이라는 뜻인데
빵의 모양이 쌍둥이처럼 두개가 붙어있는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은 듯 하다.
이 빵은 바리 명물 중의 하나인데 특히나 이 가게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원조 격의 가게이다.
처음 만들어 판 곳도 이곳이고 주인 아주머니의 딸 둘이 쌍둥이라서 '쌍둥이네 쌍둥이빵'을 먹게된다.
31년 전통의 자매 쌍둥이빵. 정말 유명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앞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주 메뉴는 쌍둥이 빵이지만 꽈배기나 두부스넥 같은 여러가지 간식거리를 파는 곳이다.
바리를 빠져나와 단수이로 돌아와서는 홍마오청까지 걸어가는데 이날따라 해가 어찌나 강렬한지...
홍마오청 도착하기 전에 나 죽는거 아닌가 싶었다.
정말로 죽을것 같던 찰나! 홍마오청이 눈에 쏙~들어와서 그나마 다행 ㅠ ㅠ
걸어오는 길 내내 그늘 한번 없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담쟁이와 함께 바로 나무그늘이 있다.
완전, 반가운거다!
홍마오 hongmao는 빨간털인데...ㅋ 이전에는 네덜란드 인을 가리키는 단어였다고 한다.
입구에는 과거 다른나라들의 흔적들을 상징하는지 여러나라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빨간 벽이 인상적인 홍마오청. 비탈길의 제일 안쪽 제일 꼭대기에 있어 이곳까지 가는데도 한참이다.
이 건물 안에는 과거 범죄 혐의범들을 가두었던 감옥이나 욕실, 주방들이 있는데
뭔가 음산한 기운이 있어 혼자 보면서 땀을 삐질! 움찔거리며 놀랐던 기억이...
계단을 올라 가기 전에 안쪽에 있는 감옥시설들을 보고 위로 올라가는데
높은곳에 있는 홍마오청에서 한번 더 계단을 올라가면 바다와 바리섬의 풍경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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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바람도 아주 시원하다.
이곳은 영국 영사관 터 이다. 스페인사람이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전혀 대만같지 않은 건물이다.
과거의 많은 사연들도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남아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파란만장한것 같은 지금의 내인생도 세월이 지나면 그저 아름다운 20대의 추억이 되겠지.
영국 영사관의 터 옆에 풍차와 나막신이 있다.
스페인 사람이 세운 세인트 도밍고 성이 네덜란 인의 손에 넘어가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사연이 참 많은 곳이다.
스페인 사람이 지은 건물이어서인지 건물에서는 대만의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건물은 영국의 영사관시절의 건물이고 100년 동안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대사관 등의 관리를 거쳐 1980년부터 대만 소유가 되었고 그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 되었다.
[Taiwan]타이페이의 항구도시 단수이
원래는 마제박사 동상을 보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길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다시 푸유궁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담벼락.
홍마오 hongmao는 빨간털인데...ㅋ 이전에는 네덜란드 인을 가리키는 단어였다고 한다. 입구에는 과거 다른나라들의 흔적들을 상징하는지 여러나라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빨간 벽이 인상적인 홍마오청. 비탈길의 제일 안쪽 제일 꼭대기에 있어 이곳까지 가는데도 한참이다.
이 건물 안에는 과거 범죄 혐의범들을 가두었던 감옥이나 욕실, 주방들이 있는데
뭔가 음산한 기운이 있어 혼자 보면서 땀을 삐질! 움찔거리며 놀랐던 기억이...
계단을 올라 가기 전에 안쪽에 있는 감옥시설들을 보고 위로 올라가는데
높은곳에 있는 홍마오청에서 한번 더 계단을 올라가면 바다와 바리섬의 풍경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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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이 세운 세인트 도밍고 성이 네덜란 인의 손에 넘어가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사연이 참 많은 곳이다.
스페인 사람이 지은 건물이어서인지 건물에서는 대만의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건물은 영국의 영사관시절의 건물이고 100년 동안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대사관 등의 관리를 거쳐 1980년부터 대만 소유가 되었고 그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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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파례로 사랑, 건강, 재복을 기원하는 박스다.
재복은 아니더라도 사랑과 건강은 탐이나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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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라는 곳은 시내 중심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단수이 뿐만이 아니라 이런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근교지가 많다는 것이 대만의 매력이다.
이곳엔 두가지의 매력이 있다.
첫번째는 작은 어촌마을의 정겨움과 소박함.
두번째는 서양 나라들에 의해 남아있는 이국적인 분위기.
이 매력에.....빠져 봅시다!!
이번에도 역시! 대만은 연애하기 참 좋은 나라같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