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이경복2007.09.14
조회87

즐거운 인생(2007)

 

감독 : 이준익

출연 :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명예퇴직 후 백수로 살아가는 기영(정진영), 카센터를 운영하며 두 아이와 아내를 캐나다로 보낸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낮에는 오토바이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에 지친 성욱(김윤석)은 모두 각자 다른 삶의 무게에 휘청거리는 40대 남자들이다. 더 나아질 일도, 그렇다고 크게 변할 것도 없는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낡아가던 이들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은 대학 시절 구성한 밴드 ‘활화산’의 리더인 상우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다.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고민하던 세 사람은 다시 한 번 밴드 '활화산'을 재결성하고, 여기에 상우의 아들 현준(장근석)이 합세한다.

 사실 은 이준익 감독의 전례들에 비해 가장 무성의한 놀이판이다. 인물들의 일상은 종종 일방적인 동정심을 유발시킬 정도로 도식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의 장기는 여실하다. 놀 줄 아는 배우들은 멍석만 깔린 영화에서 알아서들 잘 놀기도 하며 비중과 관계없이 개별적인 인상을 남긴다. 흔히 말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속성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배우의 매력을 캐릭터에 접합시키는데 능숙한 감독의 역량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를 통해 이준기라는 배우를 끌어낸 것처럼 장근석을 얼굴 마담격 이상의 배우적 캐릭터로 승화시킨 것도 성공적이다.

 완전 기대한만큼은 아니지만

 일정한 재미와 감동과 훈훈함을 줄듯.

 이준익은 건재하다.

9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