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기&권태기

김종수20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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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초기&권태기

① 외모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정말 꽃단장 하고 학교온다... 얼굴은 지난밤에 팩을 한건지 뽀얗고 머리는 거울을 30분이상 들여다보며 갖은 손재주로 다듬어야 가능한 헤어스타일에 옷에선 땟국물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볼수 없고 구두는 언제나 반짝~

매일 매일 틀린 코디에 때로는 커플룩 비스무리 하게 입고 팔짱끼고 돌아다니는 것들을 보면... 그것들 밥에 청산가리를 넣고 싶다... -_-;;

 

권태기 즈음엔...

 

이건 학교에 온건지 자다가 슈퍼에 담배 사러 나온건지 모르겠다... 얼굴은 지난밤에 라면을 먹고 잤는지 팅~팅 부어있고 머리는 새들이 날라와 알을 낳진않았나 하는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로 부시시하다... 옷에선 김치 국물 자국과 시커무리 죽죽한 무늬들이 자태를 뽐내며 묻어있다. 예전엔 깨끗했던 구두도 이젠 옛날말..

한번 옷을 입으면 3~4일은 똑같은 옷을 입고 애들의 원성 때문에 마지못해 담날 다른 옷을 입고 온다. 이런 것들을 보면 정말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진다...

 

② 돈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재벌 2세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여자친구에겐 팍~팍 쓴다... 요일별로 사준 삐삐줄이 있고 머리핀은 날씨별, 열손가락에 끼워도 남을 정도로 많은 반지에 그녀가 원하는것이라면 ! 그가 갖고 싶은 것이라면 ! 애들한테 꿔서라도 해줘야 잠이 오는 그와 그녀 !! 생일때와 사귄지 100일 째 되는날에 절정기를 이룬다.

 

권태기 즈음엔...

 

서로 돈을 숨기기에 바쁘다... 드디어 깨달은 것이다.. 서로에게 어떻게하면 돈을 뜯어먹을까 하는 생각으로 강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어떻게 하면 돈을 쓰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상대를 따돌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쁘다..

 

③ 대화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둘 사이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썰렁한 이야기를 해도 둘의 입엔 웃음꽃이 함박~

그러나 ! 절대 야한이야기와 더러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설사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서로 박장대소하며 그런 분위기를 탈피하려고 애를 쓴다. 서로의 인생과 가치관 같은 진지한 이야기가 때때로 나온다.

 

권태기 즈음엔...

 

웃음은 보기 힘들다... 썰렁한 이야기를 했을땐 어떻게 하면 무안하게 할수 있는지 고심하며 어떻게든 둘이서 대화하기를 꺼린다. 대화가 있을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야한 이야기와 더러운 이야기.. 예전의 순수한 대화는 어디로 가고 듣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진한 이야기가 오간다.. 서로에게서 이미 신비감 같은 것은 잊은지 오래.. 아침에 어떤 모양의 배설을 했는지.. 상대방의 시선은 의식치 않고 원활한 호흡을 위해 코세척을 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 버렸다..

 

④ 식사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남자는 여자의 먹는 모습을 보며 마치 아버지와 같은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보며 여자는 고상하고 귀엽고 섹시하게 먹는 방법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남자는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이 배가 고파도 여자친구가 양이 적을땐 자신의 음식을 줘서라도 그녀의 식욕을 충족시키려 한다. 상대방이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르는 때...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 그들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먹는다.

 

권태기 즈음엔...

 

서로 어떻게 하면 자신의 밥을 빨리먹고 상대방의 밥을 빼앗아 먹을까 하는생각을 한다. 자신의 밥을 빨리 먹기 위해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그녀.. 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밥을 밀어넣는 그... 자신이 배가 고프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라도 상대방의 음식을 빼앗아 먹어 식욕을 충족시키려 한다. 상대방이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아픈때...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 그들은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양이 많은 곳만을 찾아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