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존재가 으레 천성이 있기 마련이라서요.

임태석20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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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가

으레 천성이 있기 마련이라서요.

 

물론 그게 나 혼자의 생각이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또 나의 천성이고

그것은 또 그대의 천성이겠죠.

 

어쨌든 그런 존재로 하여금

나는 또 구속받게 되고 아파하게 되고

그럽니다, 자주, 아주.

 

오늘만해도 그래요.

당신만해도 그래요.

그 천성이라는 것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서

쓸데없이 생각하고 염려하여

자꾸 쓸데없는 사랑에 목 매달게 됩니다.

 

당신의 사진은

이미 버린지가 오래입니다.

고전물리의 시간을 떠나서

현대물리의 시간에서는

그리고 내가 느끼는 시간에서는

이미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이별한 사람으로

나에게 인식되어지지 않고

이별한 시간속의 사람으로

아니, 어쩌면

그저 이별한 시간으로

그렇게 그 자체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도 당신은 없을텐데

그것 자체는 있을 수가 없을텐데-

 

난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웃지 말아요.

행복하지 말아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너무나 아픕니다, 내가.

사랑했던 당신의 행복을

난 바라지 않아요.

 

아아...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행복해야죠.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죠.

 

당신의 행복,

당신의 사랑받음,

그것은 당신의 천성인 것이고

 

나의 고통,

나의 고통,

나의 고통,

깊게 패인 나의 pain,

그것은 나의 천성인데요.

 

아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어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