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살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유상민2007.09.16
조회26,246

지금도 너무 놀라서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어젯 밤 9시 30분경.. 미아삼거리로 향하는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번역은 미아삼거리, 미아삼거리 내리실문은~~~" 이라는 방송이 들리고 얼마후 갑자기 덜컹! 하더니 지하철이 그대로 멈춰버리더군요. 한 10분여간을 움직이지 않아서 승객들이 무슨일인가 궁금해할때 쯤 방송이 나오더군요.

"급하신분들은 앞칸으로 이동해서 내려주십시오. 사고가 났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앞칸으로 이동해서 내릴려고 사람들과 이동 중 어떤 20대 여성이 지하철에 뛰어들어 투신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설마 설마했는데 정말 앞칸으로 이동해서 내려보니깐 사람들이 몰려있고 119구조대, 경찰분들이 와 계시더라구요.

23살 여성이라는데..무엇이 힘들어 그 무서운 지하철에 뛰어들 생각을 했는지.. 정말 안타깝고 안쓰럽더군요..

시체를 지하철 밑에서 끌어내자 지하철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이 사고현장을 완전히 벗어나자 선로위에는 끔직한 형상이 그대로 남아있더라구요..

흥건한 피에... 장기까지.. 내가 왜 그걸 기다리면서까지 봤는지 순간 후회가 들더라구요.. 정말 끔직했습니다.

너무 놀라고 끔직해 입을 다물지못하고 자리를 뜨려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핸드폰, 디카로 그 끔직한 광경을 사진에 담더군요.. 그것도 키득키득거리면서..

어떤 아주머니들은 자살한 분에 대해서 우스갯소리 농담도 하더군요.

"어린년이 뭐가 힘들다고 자살했대~ 덕분에 우리만 피해보자나~ ㅋㅋ"이러면서 웃으시는데 뭐랄까.. 삶의 고통을 못견뎌 자살한 사람이 죽고나서까지 남들에게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면서..굉장히 우울해졌습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스크린도어가 많이 설치되있던데 하루빨리 모든 역에 설치되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역시 죽은자에 대해 농을 하거나 비웃음을 보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