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EPL 6 Round

이희산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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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토트넘과의 북런던 라이벌 더비전에서 후반 3골을 몰아치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3연승으로 리그 1위에 등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또 한번의 1-0 승리로 역시 3연승을 달리며 어느새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첼시와 리버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뉴캐슬은 더비 카운티와의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무패 팀은 아스널, 리버풀, 블랙번 밖에 남지 않았다.

 

65분 리드한 토트넘, 25분만에 승리 되찾은 아스널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과 불과 1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토트넘의 화이트 레인 구장. 지난 14년 동안 아스널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8무 9패) 토트넘은 라이벌 전을 발판으로 도약을 노렸다. 초반 팽팽한 탐색전으로 시작한 경기에서 전반 15분, 토트넘의 포워드 베르바토프가 얻어낸 프리킥을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이 멋진 왼발 프리킥을 작렬하며 선제골을 넣는다. 웨일즈 출신으로 아직 18살도 채 되지 않은 베일은 홈구장 데뷔전에서 그것도 더비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 5라운드 풀럼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

06/07 EPL 6 Round


양팀의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이 계속된 경기에서 아스널은 파브레가스-흘렙-반 페르시의 패스 연결로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으나, 토트넘의 수비들은 이를 잘 차단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아스널에게 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의 공격수 아데바요르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무산시켰다.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선수로 로시츠키를 투입한 아스널은 이후, 조금씩 볼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토트넘 골문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 결과, 후반 20분, 큰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파브레가스의 프리킥을 앞서 여러 차례 기회를 무산시켰던 아데바요르가 결국 헤딩으로 동점골로 연결했다. 아데바요르는 지난 포츠머스전 페널티킥 이후 2경기 연속골(시즌 2호). 동점골로 달아오른 경기의 열기는 더비전 답게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후반 34분, 아스널의 파브레가스는 27미터 거리에서 터뜨린 역전 골로 승리를 바라는 토트넘의 홈 팬들에게 비수를 꽂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아데바요르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시즌 3호골)을 어시스트 하는 맹활약으로 앙리 없는 아스널의 중심임을 또 한번 증명했다. 파브레가스는 3경기 연속 골로 시즌 3호골을 기록. 풀타임 출전한 이영표는 베일과의 안정적인 호흡과 수비, 활력 넘치는 오버래핑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호날두 복귀한 맨유, 승리를 이끈 비디치!
맨유는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시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치기 사건’ 이후 징계가 끝난 호날두만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박지성, 게리 네빌, 오웬 하그리브스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 초반을 맞이하고 있는 맨유는 에버튼 원정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호날두-긱스-테베즈의 공격 3각 편대의 움직임은 위력적이었으나, 번번히 에버튼의 수비에 막혔다. 여전히 스콜스-캐릭이 이끄는 중앙 미드필더의 힘은 강력했으나,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야 할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수 실베스트레는 수비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며 교체되었고, 실베스트레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퍼거슨 감독의 시즌 운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 스콜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고, 호날두의 프리킥은 번번히 상대 수비벽에 맞고 나온 맨유는 오히려, 에버튼의 역습에 대응해야 했다. 리오 퍼디낸드와 반 데 사르는 위기 상황에서 방어선을 지키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양 팀의 팽팽한 승부는 결국 후반 38분 나니의 코너킥을 비디치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맨유로 기울었다. 지난 시즌에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4골(리그 3골, 챔스리그 1골)을 기록했던 비디치는 또 다시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굳히며, 맨유를 승리로 이끌었다.

 

맨유는 비디치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거두며 4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공격력은 앞으로 남은 시즌 넘어야 할 과제로 또 한번 기록했다. 맨유는 06/07 시즌 4월 28일 에버튼 원정 경기 4득점 이후, 공식 경기 12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 득점하지 못하는 빈곤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EPL 출범 이후 지금껏 맨유가 2골 이상 득점하지 못했던 경기는 00/01 시즌, 6경기 연속(1월28일~2월20일까지)이다.   

 

무패 행진 이어가는 리버풀, 블랙번
주중 벌어질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예선을 대비하며, 유로 2008 예선전에 출전한 제라드와 토레스를 출전시키지 않은 리버풀은 포츠머스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2주 동안 지켜왔던 1위 자리를 아스널에 넘겨줘야만 했다. 리버풀의 골키퍼 레이나는 카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또 한번 ‘11m 러시안 룰렛’의 승리자가 됐다. 리버풀은 3승 2무(승점 11점)으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6라운드까지 유일하게 Big 4(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와의 맞대결을 모두 가졌던 상대팀인 포츠머스는 Big 4와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06/07 EPL 6 Round

 

블랙번 역시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2승 3무, 승점 9점) 디디에 드록바가 무릎 부상으로, 람파드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각 결장한 첼시는 안드리 솁첸코가 부상 복귀전을 치뤘으나 전체적인 공격력의 부재로 블랙번의 견고한 수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첼시는 다음 라운드에서 역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맨유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 불안정한 맨유와 첼시의 성적
- 맨유 : 6경기 3승 2무 1패 승점 11점 4득점 2실점 +2
- 첼시 : 6경기 3승 2무 1패 승점 11점 7득점 6실점 +1

 

풀럼 데뷔전 치른 설기현,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
풀럼은 위건 원정 경기에서 전반 11분에 터진 미국 출신의 공격수 클린트 뎀시의 3경기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4분 제이슨 쿠마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전 명단에 포함된 설기현은 동점골 이후 로리 산체스 감독의 공격력 강화 측면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다. 비록 추가 시간 포함 9분간의 활약이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는 남은 시즌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미들스브로의 이동국은 웨스트햄 원정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웨스트햄에게 후반 연속해서 3골을 허용하며 0-3 패배를 기록했다. 미들스브로의 공격수 알리다이에르는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향후 2주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이동국의 활약은 부족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에 더욱 절실하다.

 

승격팀의 선전, 재정비한 맨시티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EPL로 승격한 선더랜드, 버밍엄 시티는 강등권 싸움을 벌여야 하는 라이벌인 레딩, 볼튼과의 홈경기에서 각각 2-1, 1-0으로 사이 좋게 승리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자신의 팀이 프리미어십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선더랜드 14위, 버밍엄 12위).

 

또 하나의 승격팀 더비 카운티 역시 뉴캐슬과 맞붙은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지난 8월 31일 이적시장 마감시한 직전에 영입했던 공격수 케니 밀러가 놀라운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빅 샘’ 샘 알라다이스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렸던 뉴캐슬의 올 시즌 첫 패배. 유로 2008 예선에서 이스라엘-러시아를 상대로 두 경기서 3골을 기록했던 오웬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첫 2경기 3득점 이후,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로이 킨 감독의 선더랜드는 레딩을 맞아 2골을 기록하며 무득점의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레딩은 3라운드 에버튼 전 1-0 승리 이후 3경기에서 1득점 8실점의 3연패. 4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튼의 아넬카는 버밍엄 전에서 4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볼튼은 더비가 계속 지키고 있던 최하위(20)를 차지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에서 첼시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2연승을 달리던 아스톤 빌라에 후반 3분에 터진 마이클 존슨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아스널, 블랙번 원정 2연패에서 벗어나 올 시즌 4승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4승 2패).

 

* EPL 6R Result * (괄호안은 현재순위)
에버턴(7) 0 : 1 맨유(4)    
포츠머스(15) 0 : 0 리버풀(2)      
토트넘(17) 1 : 3 아스널(1)    
위건(9) 1 : 1 풀럼(16)
웨스트햄(6) 3 : 0 미들즈브로(13)
선더랜드(14) 2 : 1 레딩(18)
버밍엄(12) 1 : 0 볼튼(20)
첼시(5) 0 : 0 블랙번(8)
맨시티(2) 1 : 0 아스톤빌라(11)
더비(19) 1 : 0 뉴캐슬(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