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 안... -

주동희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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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안... 일단 덩치는 큰 한 남자가

어째 좀 불편한 얼굴로 주문대 앞에 서 있습니다...

 

"어... 그냥 아메리카노 주세요... 작은걸로..."

 

오늘은 다른걸 마셔볼까 했지만 망설이는 사이에

주문할 차례가 다가와서 그냥 그렇게 말하고 맙니다

 

'약간 더운데 차가운걸로 할걸 그랬나?'

 

생각했을 땐 이미 '찌직찍' 영수증 발급되는 소리가 나고있었죠

 

'그냥 마시지 뭐...'

 

참 쉽게도 포기하는 이남자...

아르바이트생...

 

"여기서 드실거예요?"

 

물어보는말엔 일단 종이컵에다가 달라고 합니다

그리곤 커피가 나올때가지 가게안을 둘어보면서 망설이죠...

 

'빈자리가 몇개있나? 구석자린 비어있나?

혼자 앉아있는 사람 나말고 또 있나?'

 

그런 생각끝에 혼자서 혀를 찹니다...

 

'아이 징그러운 소심증... 그냥 앉아서 마시면 되지 이 바보야'

 

자기혼자 막 자기를 혼내면서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는 카페 안에서

자기 혼자 모두의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적당히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막상 앉고나니 마음이 한결 느긋해지죠...

 

'그래~ 별것도 아닌데 혼자 고기 구워 먹는것도 아니고 뭐...

좋네... 앞으로 종종 이렇게 혼자도 오고 그래야겠다...'

 

여자친구가 있었을땐 일주일에도 몇번씩 이런곳에 오곤 했지만

헤어진 이후론 이번이 처음... 늘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던 커피값

그러니 여자친구 없어진 후론 다시는 이런것에 올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게 다 그립고 그러네...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앉아있으려니

이젠 주위의 풍경도 보이고 그럽니다

책을 읽는사람, 메모를 하는 사람,

전화기 만지는 사람,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있는사람...

언젠가부터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는 생각...

 

'왜 이사람들은 여기서 책을읽고 일을하고 생각을 할까?

어차피 혼자면서... 집에서 혼자해도 될건데...'

 

그러다가 문득 남자는 어떤 감정들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속에 앉아있는데 나 혼자 앉아 있는것같은 오롯함

주목받긴 싫지만 혼자는 아니라는 안도감

내게 아무도신경을 쓰지 않는 편안함

그러면서도 주변에 흩어져있는 시선속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긴장감

 

사랑을 시작할때 어떤사람들은 말하죠

 

"우리 죽을때까지 늘 같이있자...

이젠 혼자 있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아"

 

이별후에 그사람들은 말합니다

 

"당분간 혼자 있고 싶어... 사람이랑 사람

그런 관계속에서 부대끼는게 제일 힘든거같애...'

 

많은 시간 이 흐른뒤에 그들은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겁니다

 

"이젠 누가 좀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커피가게에 혼자 앉아있는 사람들...

혼자도 아닌 혼자가 아닌것도 아닌 사람들...

아마도 상처와 외로움의 중간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