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드리블러 이영표

박진영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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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드리블러 이영표


매직 드리블러 "이영표"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양말의 복사뼈 부분에는 빨간 피가 물들어 있었다. 드리블 연습을 하다보면 한쪽 발로 다른발 안쪽을 자꾸 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로 아픈 줄은 몰랐다. 그만큼 드리블이 재밌었다. "영표는 특히 드리블을 즐겼어요. 연습게임을 하면서도 내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 나가려고 애를 썼어요. 일부러 한번 속아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죠."   -김철수 반비 축구단 감독-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드리블해 갈수가 있다. 공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상대를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가 있다는것 드리블이 내게 주는 첫번째 매력이다 그리고......드리블보다 더 자극적인 흥밋거리를 찾았다 패스야말로 진정 재밌는 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시스트를 하는순간에는 내가 공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공을 지배한다는 것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 즐기는 것과 발전하는 것 내가 축구를 하는 두 가지 이유다. 혹시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어떤 삶을 꿈꾸고 있을까? 생각해 본 적 없다. -매직드리블러 이영표-

 

-언론에서 박지성을 항상 먼저 다뤄 '그늘에 가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넘어질 수 있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치 않으면 넘어졌을 때의 고통과 아픔도 그다지 크지 않다"

 "나는 그늘을 좋아한다. 서늘하고 낮잠을 잘 수도 있다. 누가 내게 그늘을 주면 오히려 감사하다"

 

-이영표가 경기중 퇴장 당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는데?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경기중 퇴장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다. 경기장에서 상대 수비수가 고의로 침을 뱉거나 허리로 태클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화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화나고 흥분하면 더 재미있다." 

 

-지금까지 상대해본 공격수 중 가장 어려웠던 선수는?

"월드컵과 유럽 무대서 수많은 상대 공격수를 만났다. 모두 어려운 상대들이다. 그러나 상대가 어떤 선수냐 보다는 내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이면 원하는 수비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컨디션이 나쁠 때는 상대가 설령 고등학생일 지라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에 만족하는가??

"수비수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 나는 항상 터치라인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공간에 상대 공격수를 몰아넣으면 상대는 당황해 한다. 그때 그 공간을 내가 지배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격수가 골 넣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이다. 터치라인과 내가 한몸처럼 느껴진다."

 

-헛다리 드리블을 시도하다 실제로 '헛다리'를 짚은 적은 없는가?

"헛다리 드리블은 내가 실수하지 않는 한 상대가 절대 뺏을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볼 가진 선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가 한번 헛다리를 짚었을 때 상대수비의 중심이 움직이면 난 반대쪽으로 볼을 몰고 간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또 한번 헛다리를 짚는다. 상대가 볼만 보고 기다리면 내가 아무쪽으로 몸을 움직여도 내가 무조건 빠를 수 밖에 없다. 컨디션이 나빠 실수하지 않는 한 볼은 안 뺏긴다. 일대일 맞대결에서 볼을 뺏긴 적은 없다."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해?

"일단 충격이 컸고 그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월드컵에 대한 어떠한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패배의 이유를 심판에서 찾으면 안 된다. 성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패배에서 얻는 것이 더 크다. 만약 아쉬웠던 것에 대해서만 집착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어떤 것을 놓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