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웅큼의 실타래를 가지고 태어났다. 어렸을 땐 그 실타래가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몰랐고 눈에 보여도 항상 내 관심밖의 대상이라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렇게 사춘기가 지나고 자아성찰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내 실타래의 용도가 궁금해질 무렵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실타래 한웅큼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그 냄새,모양,색깔들은 전부 달랐고 어떤이들은 자기 실타래에 불만을 품기도, 또 어떤이들은 각별하게 생각하며 아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본 실타래 중에 이상하리라 만큼 실타래의 크기가 큰 사람들이나 아주 작은 사람들, 혹은 실타래가 아주 더러워진 사람들을 보면 삶에 힘겨워 하는 안쓰러운 사람들 뿐이었다. 그에 비해 내 실타래는 남들이 이유를 궁금해 할 만큼 깨끗했고 그 모양새도 내 자신이 흡족해 할 만큼 만족 스러웠다. 사람들은 자기의 실타래를 가지고 옷을 만들어 입기도, 장난감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아름다운 실타래를 가지고 장사를 해 돈을 버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는 사람들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의 것에 욕심을 내 빼앗으려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나는 뒤늦게 내 실타래를 풀었다. 난 실로 바느질을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처음엔 그저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한땀한땀 힘들었지만 즐기려 했다. 사는 동안 내 실타래는 천천히 꾸준히 풀려졌고 가끔 욕심을 내 바느질을 할때면 실을 맨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어쩌면 독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도 있었다. 그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다른 것에 눈이 팔려 실이 엉키는 것도 모른채 오랜 시간 동안 실타래를 풀며 바느질을 했고 결국 실타래는 다신 풀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엉켜버렸다. 나는 걱정했고 그걸 안 몇몇 사람들은 그랬다. "엉켜버린 부분을 잘라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엉켜버린 부분을 잘라내 버리면 아직 미완성인 내 바느질에 매듭조차 질 수 없고 매듭이 없는 바느질은 금새 풀어져버리기 마련이다. 내 바늘에 맞는 실은 오로지 내 실타래 뿐이었는데 난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실타래를 가지고 내 마음의 상처를 꿰매왔었다. 그 바느질은 이제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까.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웅큼의 실타래를 가지고 태어났
어렸을 땐 그 실타래가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몰랐고
눈에 보여도 항상 내 관심밖의 대상이라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렇게 사춘기가 지나고 자아성찰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내 실타래의 용도가 궁금해질 무렵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실타래 한웅큼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그 냄새,모양,색깔들은 전부 달랐고 어떤이들은 자기 실타래에 불만을 품기도, 또 어떤이들은 각별하게 생각하며 아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본 실타래 중에 이상하리라 만큼 실타래의 크기가 큰 사람들이나 아주 작은 사람들, 혹은 실타래가 아주 더러워진 사람들을 보면 삶에 힘겨워 하는 안쓰러운 사람들 뿐이었다.
그에 비해 내 실타래는 남들이 이유를 궁금해 할 만큼 깨끗했고 그 모양새도 내 자신이 흡족해 할 만큼 만족 스러웠다.
사람들은 자기의 실타래를 가지고 옷을 만들어 입기도, 장난감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아름다운 실타래를 가지고 장사를 해 돈을 버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는 사람들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의 것에 욕심을 내 빼앗으려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나는 뒤늦게 내 실타래를 풀었다.
난 실로 바느질을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처음엔 그저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한땀한땀 힘들었지만 즐기려 했다.
사는 동안 내 실타래는 천천히 꾸준히 풀려졌고 가끔 욕심을 내 바느질을 할때면 실을 맨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어쩌면 독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도 있었다.
그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다른 것에 눈이 팔려 실이 엉키는 것도 모른채 오랜 시간 동안 실타래를 풀며 바느질을 했고 결국 실타래는 다신 풀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엉켜버렸다.
나는 걱정했고 그걸 안 몇몇 사람들은 그랬다.
"엉켜버린 부분을 잘라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엉켜버린 부분을 잘라내 버리면 아직 미완성인 내 바느질에 매듭조차 질 수 없고 매듭이 없는 바느질은 금새 풀어져버리기 마련이다.
내 바늘에 맞는 실은 오로지 내 실타래 뿐이었는데
난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실타래를 가지고
내 마음의 상처를 꿰매왔었다.
그 바느질은 이제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까.